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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걸작품, Y자매 / 김혜란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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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kim 작성일20-05-13 11:56 조회7,60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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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걸작품, Y자매

김혜란 목사(다비다자매회 회장)

 

얼마 전, 8평 임대아파트에서 20대의 두 딸과 엄마가 살고 있는 가정을 방문했다. 엄마도 정신적 장애인, 큰 딸도 정신적 장애인, 돌아가신 친정어머니도 장애인이다. 3대가 장애인이다.

Y자매는 극빈 가정에서 부모의 돌봄을 받지 못하고 성장하여 부모의 무관심 속에서 본인의 간절한 소원으로 중학교를 마치고, 서울에 올라와서 공장에서 일하고, 가사도우미로 일하며 생활했다. 결혼 후 정신적장애가 생기자 남편이 두 딸과 아내를 버렸다. 부모의 돌봄 없이 자란 것도 안타까운데 남편에게까지 버림받았고, 망상과 환청 등으로 시달리며 두 딸을 양육했다.

자매의 지금 상태는 많이 호전되어 정신적 장애 3급이지만 계속 약을 먹으며 정상적인 생활을 하고 있다. 정신적 장애 3급인 큰 딸이 지금도 약물 후유증으로 아무데서나 웃음을 참지 못하는 증상이 있다. 하도 웃어서 살이 빠질 정도라고 한다.

 

8평 임대아파트에 들어서니 앉을 자리가 없었다. 두 명의 젊은 아가씨와 엄마가 함께 살기엔 너무나 좁아서 발을 디딜 틈이 없었다. "Y자매가 조금만 더 건강하고 덜 가난한 부모를 만났더라면 이렇게까지 외롭고 추운 인생은 아니었을 텐데, 세상에 이처럼 외롭고 추운 가정이 어디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어 마음이 너무너무 아팠다.

 

Y자매는 조금도 사람을 의지하려 하지 않는 독립심이 강한 여인이다. 병든 자녀를 돌보는 일을 마땅히 자기가 해야 할 일로 여기고 자기의 사명으로 알고 온 마음과 뜻을 다해 감당하고 있다. 자신의 부모는 자신이 병들었을 때 포기하고 돌보지 않았지만 자신의 딸은 자기처럼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본인이 직접 경험한 질병이라서 자기만이 딸아이를 이해할 수 있고 돌볼 수 있다고 한다.

 

그녀가 다비다에 나온 지 10년 쯤 된다. 몇 년 전 무릎 수술을 해서 움직이지 못한 날을 제외하고 빠짐없이 참석하며 다비다에 나오면 행복하다고 좋아한다. 그녀의 삶은 비록 어려웠지만 어두운 데는 가지 않았노라고 하며, 자서전을 펴내기도 하였다. 매주 화요일 다비다 큐티 모임에도 빠짐없이 참석하여 하나님의 은혜를 감사하며 다른 사람들의 고난과는 비교도 될 수 없는 상황인데도 항상 긍정적인 믿음의 고백들을 담담하게 말한다. 자신의 삶의 짐이 엄청 무거울 텐데도 무겁다는 말을 하지 않는다.

“예수께서 길 가실 때에 날 때부터 소경된 사람을 보신지라 제자들이 물어 가로되 랍비여 이 사람이 소경으로 난 것이 뉘 죄로 인함이오니이까 자기오니이까 그 부모오니이까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이 사람이나 그 부모가 죄를 범한 것이 아니라 그에게서 하나님의 하시는 일을 나타내고자 하심이니라.”(요한복음 9:1-3)

예수님은 “이 사람이나 그 부모의 죄로 인한 것이 아니라 그에게서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나타내고자 하심이라.” 하셨는데, 이 가정에서 당신의 하시는 일을 어떻게 나타내실까? 이 날 Y자매의 가정을 방문하고 돌아와 이 말씀을 생각하였다.

 

그녀와 교제를 하다 보면 그녀의 맑고 깨끗하고 반듯한 영혼을 볼 수 있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이렇게 아름다운 영혼을 가진 멋진 여인으로 성숙해 진 것은 바로 그에게 함께하신 하나님의 손길이 있었기 때문이라 생각되었다. 하나님께서 그녀와 그 가정에서 일하고 계심이 확실하다. 그녀는 하나님의 걸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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