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와 보니 / 김혜란 목사(회장 이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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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kim 작성일22-05-11 11:05 조회3,866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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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와 보니
김혜란 목사
감사
1) 하나님께 감사
제가 다비다자매회 회장의 자리에서 28년의 사역을 마치고 훌륭한 후임자에게 바통을 넘기며 무사히 은퇴할 수 있는 것은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지난 28년을 돌아보니, 하나님 없이는 해석이 안 되는 놀랍고 아름다운 일들로 가득하여 가슴이 뜨거워집니다. 또한 저를 믿고 따라주신 회원 여러분들이 아니었으면 여기까지 올 수 없는 일입니다.
다비다를 섬기느라 고생하셨다고 말씀하시는데, 사실은 다비다 때문에 제가 살았습니다. 주님이 저를 긍휼히 여기시어 이 귀한 싱글맘사역을 맡겨주셨기에 제 인생은 의미 있고 가치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28년은 마치 제 몸에 딱 맞는 옷을 입은 것처럼 편안하여 세월이 가는 줄 모르고 주님 안에서 즐거움을 누리는 시간이었습니다. 저는 다비다 사역이 너무나 좋아서 이 일하다 죽어도 되겠다는 마음이었습니다.
2) 회원들께 감사
사랑하는 자매님들, 그동안 부족한 저를 회장이라고 믿고 따라주시어 감사드립니다. 제가 여러분들에게 너무나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여러분들과 사랑을 나누며 지낸 세월은 정말 행복했습니다. 여러분들은 제 인생에서 참으로 중요한 분들입니다. 여러분들을 향한 저의 사랑은 변함이 없을 것입니다.
3) 후원자들께 감사
다비다자매회를 위해 기도해 주시고 아낌없는 사랑으로 협력해 주신 박정수 이사장님과 김양홍이사님, 이수교회와, 글로벌비전, 많은 교회와 후원자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4) 가족들에게 감사
또 무엇보다도 엄마를 다비다에게 빼앗겼다고 말하기도 했던 우리 아들과 며느리, 딸과 사위, 엄마를 이해해 주고 도와주어서 너무 고맙다.
2. 다비다 필그림
은퇴를 영어로 'Retire'라고 하지요. 차를 폐차 하는 것이 아니라 타이어를 바꿔 끼고 다시 출발을 한다는 뜻입니다. 오늘 저의 은퇴는 (사)다비다자매회 회장직을 내려놓는 것이지 사명이 끝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다비다자매회 회장은 은퇴하였지만 계속 주님이 인도하시는 대로 하나님과 이웃에게 쓰임받기를 원합니다.
28년 전, 다비다를 시작할 때부터 저에게는 <다비다 마을>의 꿈이 있었습니다. 나이 들어서 외롭지 않게 천국에 갈 때까지 자매들과 함께 지내고 싶은 꿈이었습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불가능하여 함께 살지는 않지만 정기적인 만남을 통해 좋은 친구들과 끝까지 함께 하는 공동체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지난 해 말부터 그 일을 시작했습니다. <다비다필그림>입니다.
<다비다 필그림>은 70세 이상의 다비다 정회원들이 만나는 모임입니다. 이제 100세 시대라고 합니다. 그러나 우리 다비다 자매들에겐 혼자 외롭고 쓸쓸하게 지내야 할 시간이 너무 길어 100세 시대가 그리 달갑지 않습니다. 인생의 마지막 부분인 이 기간은 인생의 여정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입니다. 노후대책도 필요하지만, 사후대책을 해야 하는 시간입니다. 오래오래 사는 것보다 어떻게 사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젊은 날부터 싱글맘으로서 자녀들을 양육하며 고생고생 살아온 이분들이, 주님이 허락한 날까지 천국 소망을 가지고 멋있는 노인, 행복한 노인으로 외롭지 않게 함께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현재 다비다 회원 중에 65세 이상의 회원들이 많습니다. 오래 전부터 다비다가 젊은 엄마들을 위한 사역에 집중할 수 있기 위해서는 사역의 분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여서 <다비다필그림>이라는 이름으로 실버사역을 시작했습니다.
저는 이분들과 함께 천국을 향해 노래하며 여행하는 행복한 순례자 가도록 천천히 즐기면서 함께 익어가고 싶습니다. 이 일이 주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이라 생각되어 저도 기쁩니다.
최근 몇 달 동안 사랑하는 자매님들과의 헤어짐이 너무나 가슴이 아파서 제 정신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여러분이 곧 65세, 70세가 됩니다. 잠시 후면 줄줄이 <다비다필그림>으로 올라오실 테니 여러분들과 완전한 이별은 아니라서 위로가 됩니다.
다비다자매회 회장으로서의 긴 여정을 마무리하며, 평생 한 길밖에 모르고 걸어오던 익숙한 길을 벗어나 이제 낯선 길을 가야 하는 것이 많이 두렵기도 합니다. 그러나 조급한 마음 내려놓고 지금까지처럼 저의 길을 주님께 맡기고, 주님을 의지하며 조용히 흘러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3. 이주은 목사 소개
오늘 이 자리에서 다비다자매회 신임 회장 이주은 목사님에게 바통을 넘겨드릴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저를 비롯하여 다비다를 아끼는 많은 분들이 회장 후임자를 택하지 못하여 많이 걱정해주셨습니다. 제 힘으로는 후임 회장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분명히 다비다의 주인이신 하나님께서 준비하고 계실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는데, 이렇게 이주은 목사님을 주님이 준비하고 계셨네요.
사실, 10연 년 전, 신대원 후배인 이주은 목사님을 만나 교제하고 다비다자매회 조장으로 섬기시는 이목사님을 보면서 이분이 다비다 회장 후임자였으면 좋겠다는 바램이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이분 외에 다른 분을 후임 회장으로 생각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일본 선교에 마음이 꽂혀 있는 이목사님의 강한 마음을 꺾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10여년이 지난 어느 날부터, 다비다 사무실에 이목사님이 날마다 출근하는 상황이 되었음을 보면서 저는 깜짝 놀랐습니다. “아!, 하나님께서 이렇게 인도하셨구나!”
그동안 회장 후임자를 놓고 기도드렸던 몇 가지 조건이 있었습니다. 1)하나님께 헌신된 자 2)온유하고 따뜻한 성품 3)다비다의 정신과 방향을 잘 이해하고 추구하는 분. 더도 말고 이 3가지 조건에 맞는 자를 보내주시라고 계속 기도해왔습니다.
이 기도제목에 따라 이 목사님은 하나님이 예비하신 지도자임을 확인하여 의심할 여지없이 결정하였습니다. 무엇보다 회원들이 이목사님을 편한 언니처럼 너무 좋아하는 것이 감사했습니다. 저는 이목사님이 ‘하나님의 명마’가 되리라 믿습니다. 그 이유는 주님께 죽도록 충성하는 충성스러운 종, 변함없는 신실함을 가지신 분이기 때문입니다. 저의 마지막 할 일이 바로 후임자를 모시는 것인데 보석 중 보석, 다이아몬드 같은 이주은 목사님을 모시게 된 것이 그저 감사할 뿐입니다. 여러분들의 아낌없는 기도와 격려를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