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다비다 창립 초기 장순덕 전도사님을 생각하며/김혜란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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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kim 작성일19-06-27 11:24 조회8,319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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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다비다 창립 초기 장순덕 전도사님을 생각하며
김혜란 목사(다비다자매회 회장)
2012년 9월 초 ‘부산 다비다자매들의 모임’이라는 모임을 설립하여 사역하시는 장 전도사님이 다비다사무실에 찾아오셨다. 부산에서만 살던 분이 낯선 서울,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는 낯선 사람을 찾아오기란 쉽지 않았을 텐데도 이렇게 찾아올 수밖에 없었던 것은 그만큼 답답함과 다급함이 컸기 때문이리라.
당시 51세, 사별과 이혼을 다 경험하신 두 아이의 엄마. 혼자 두 아이를 양육하여 지금은 다 20대가 되었다고 한다.
전도사 생활하시다가 어느 교회 목사님과 연결이 되어 교회의 지원을 받아 2011년 10월 ‘부산 다비다자매들의 모임’을 설립하여 싱글맘들을 돌보고 전도하는 일을 한지는 1년.
장 전도사님은 우리나라에 이 다비다사역을 하는 이가 오직 본인 밖에 없는 줄 알았다고 한다. 그런데 어느 날 인터넷에서 <다비다자매회>를 발견했고, 기독교방송에서 김혜란 회장의 간증도 찾아서 들어봤고, 외발수레도 구입하여 읽었다고 한다.
그분은 싱글맘들과 함께 거주하며 생활을 하기도 했는데, 부산이라는 동네가 워낙 복음이 정착되기 어려운 지역이고 전도사님이 만난 그분들은 아주 척박한 영혼, 웬만큼 해선 꺾을 수 없는 고집. 그런 자매들과 함께 생활하다보니 자신의 힘이 소진이 되어버려 지쳐 버린 것이다.
더구나, 한 명이라도 더 전도해야 한다는 그래서 성도수를 늘려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신 교회 목사님의 독촉과, 전혀 신앙이 없는 강퍅한 자매들 사이에서 어려운 시간을 지낸 듯 많이 지쳐있었고, 이젠 더 이상 할 수 없어서 손을 놓아버린 상태였다.
장 전도사님은 이 사역을 잘 감당하려고 무진 애를 쓰셨다. 기도와 수고, 물질을 드리며 온 힘을 다 바치셨다. 그러나 열매가 하나도 없고 오히려 원망과 불평 속에다 떠나버리고 혼자 남아 외로움과 절망으로 주저앉아버린 것이다.
싱글맘을 위한 헌신된 주의 종을 찾기란 쉽지 않다. 하나님의 부르심 받고 이렇게 헌신하고자 하는 주의 종을 낙심하고 좌절하도록 그냥 두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울 다비다가 귀한 만큼 부산 다비다도 귀하다. 아주 작은 도움이라도 그 외로운 여인에게 힘이 될 수 있다면 그 무엇보다도 귀한 일일 것이다. 하나님의 나라의 가치는 겨자씨 한 알 만큼의 작은 자라도 그 속에 생명이 있기에 가치가 있는 것이다. 장 전도사님 안에 소망이 보였다.
함께 큐티 모임에 참석한 장전도사님을 위해 우리 모두 간절히 기도하였고 이 사역은 어려움이 많은 사역인데 얼마나 고생이 많았느냐? 그러나 포기하지 않길 바란다. 1년 만에 접어버리면 좀 미안하지 않느냐? 여러 가지고 위로와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그리고 나의 경험도 얘기해 드렸다. 장 전도사님은 “제일 큰 문제는 제 자신 안에 있는 것 같습니다.” 라고 말씀하시고 부산으로 돌아가셨다.
그 후 한 달도 못되어, 장 전도사님에게 기쁜 일이 생겼다. 2012년 9월 25일 사단법인 ‘희망과 동행’에서 공모한 ‘다문화수기’ 공모에 출품한 자신의 글이 최우수상을 받게 되어 시상식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에 올라오게 되었다는 연락을 받았다.
서울 다비다자매회를 찾아오셨던 장전도사님은 부산으로 돌아가신 후 마음은 더욱 더 힘들고 답답하기 그지없어서 더욱 절망의 낭떠러지로 떨어지게 되어 하나님 앞에 편지를 쓰게 되었다. 편지라기보다는 거의 유서에 가까운 내용의 글로 보였다. 장전도사님의 글 일부를 소개한다.
“주님! 주님! 저는 이 사역을 포기 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주님! 저는 지금 돈도 없고 의지할 아무도 없어요. 주님! 왜 하필 아무것도 없는 저에게 이 홀 가정 사역을 하라고 하셨나요? 주님이 주신 사명이라면 걸림돌이 디딤돌이 되어 걸어 갈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주님! 이 교회 리모델링 시설비 전세금과 아들의 장학금 보태어서 자매들과 생활 하고 운영하고 있는 것 주님 아시잖아요! 주님! 외면하지 마시고 저 좀 도와주세요! 그렇지 않으면 주님! 차라리 제가 잠든 사이 주님이 저를 천국으로 인도해주세요. 살면서 무시당하고 걱정하는 인생 정말 싫어요. 마음의 걱정근심 거두어 가주세요. 주님! 죽고 싶어요. 가진 돈 없고 아무것도 없는 나를 주님이 사용하길 원하신다면 지금 저에게 이 문제 해결해주세요. 이 사역 할 수 있는 돈 좀 주세요. 주님 제가 잘 먹고 잘 살기 위한 나의 유익을 위함이 아니라는 것 주님이 아시잖아요!
주님 이 사역에 대한 해결을 일주일내에 해결을 안 하시면 주님 저 데려가주세요! 저는 이 땅에 살아갈 자신도 용기도 없습니다.“
장 전도사님은 하나님께 이 편지를 쓰고 며칠이 지나서 국민 일보에 사단법인 ‘희망과 동행’에서 다문화수기 공모 기사를 우연히 보게 되어 공모에 응했고, 최우수상 상금을 받아 다시 ‘부산 다비다자매들의 모임’을 시작하였다.
2012년 10월 19일부터 서울 다비다에서 개최한 “마음치유 수련회”도 참석하시고 돌아가면서 카톡으로 문자를 보내주셨다. “목사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목사님을 통해 주님의 사랑과 섬김을 배우고 갑니다. 힘들고 어려울 때 목사님을 만나게 해 주신 주님께 감사드립니다. 맡겨진 사명 최선을 다 할 것을 주님께 다짐하면서 지금 부산으로 내려갑니다.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