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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릴리에서 만나자 / 김혜란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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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5-09-04 15:52 조회9,61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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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릴리에서 만나자

김혜란 목사(다비다자매회장)

<?xml:namespace prefix = v /><?xml:namespace prefix = w />“빨리 가서 그의 제자들에게 이르되 그가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나셨고 너희보다 먼저 갈릴리로 가시나니 거기서 너희가 뵈오리라 하라.”(마28:7) 갈릴리는 예수님이 베드로와 안드레 형제를 처음 만났던 곳, 예수님이 공생애 사역을 하시던 곳, 5병 2어의 기적이 있었던 곳입니다. 소외된 사람들, 가난하고 힘없고 낙심하고 좌절한 사람들의 삶의 현장이었습니다. 부활하신 주님은 화려하고 성공한 사람들이 살고 자신을 십자가에 못 박은 사람들이 있는 예루살렘으로 찾아가시지 않고 왜 갈릴리로 가셨을까요?

요한복음 20장에 보면 안식 후 첫날 저녁,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무서워서 숨어있는 제자들을 찾아오셔서 제자들을 만나주셨지만 베드로는 몇몇 제자들과 함께 다시 고기 잡는 옛 생활로 돌아갔습니다. 주님이 고난 당하실 때에 비굴하게도 자신이 해를 당할까 두려워 세 번씩이나 주님을 배반하였던 것에 대한 죄책감으로 인생 실패자인 자신이 더 이상 주님 곁에 있을 수 없다며 고향으로 내려갔던 것입니다.

여러분,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인생 가운데 수없이 찾아오는 실망과 좌절의 늪 가운데서 우리를 가장 괴롭게 하는 것은 하나님 앞에 단독자로 서야 하는 자신의 모습일 것입니다. 하나님께 대한 범죄함이 반복되어질 때마다 자신에 대한 인간적 한계와 무력감으로 몸부림칠 때가 얼마나 많습니까? 그러한 죄책감과 패배감의 수렁에서 빠져 나오기가 쉽지 않음을 우리는 수없이 경험하며 살아갑니다.

주님은 죄책감에 사로잡혀 낙심한 베드로에게 빨리 가서 그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고통을 벗겨주시고 싶으셨습니다. 우리는 주님을 놓아버려도 주님은 우리를 결코 놓아주시지 않으십니다. 우리는 주님으로부터 도망 갈 수도, 떠날 수도 없는 사람들입니다. 얼마나 놀라운 은혜입니까?

그리고 주님은 한 마디 책망 없이 오히려 밤새 고기 잡느라 지치고, 춥고, 배고픈 제자들을 위하여 친히 숯불을 피우시고 생선을 굽고 떡을 준비하셨습니다. 주님이 차려놓은 식탁에 마주 앉은 베드로의 마음은 어땠을까요? 다시 주님 곁에서 주님의 얼굴을 마주 대하고 주님이 차려주신 음식을 먹으면서, 베드로는 몸 둘 바를 모른 채, 감당할 수 없이 쏟아지는 눈물로 제대로 식사를 할 수도 없었을 것입니다.

주님은 세 번 부인한 베드로에게 세 번 다정하게 질문을 하십니다. “네가 이 사람들보다 나를 더 사랑하느냐?” 요한복음 21장 17절에 보면 세 번째 동일한 질문에 베드로가 근심하여 이르되 “주님, 모든 것을 아시오매 내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을 주님께서 아시나이다.”라며 이전과 다르게 근심하며 떨리는 마음으로, 그러나 겸손하고 진실하게 대답합니다.

주님은 주님을 사랑한다는 베드로의 고백을 들으시길 원하셨습니다. 또한 베드로가 자신의 입을 통해 확실한 사랑의 고백을 함으로써 마음에 있는 앙금을 다 떨쳐버리고, 주님과의 사랑하는 관계가 다시 회복되길 원하십니다. 베드로와의 사랑 문답을 통하여 주님과의 사랑의 관계가 회복되었습니다. 그리고, 주님은 베드로에게 “내 양을 먹이라.”는 사명을 주셨습니다. 베드로는 예수님을 세 번이나 부인했던 배신자인데 예수님께서는 왜 베드로에게 이 엄청난 사명을 맡기셨을까요? 예수님께서 이제는 베드로가 양을 먹일 수 있는 자격을 갖추었다고 보셨기 때문입니다. 도대체 베드로가 무슨 자격을 갖추었다는 것입니까?

베드로 사도는 사역하는 동안 많은 배신과 어려움을 당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가 누구를 배은망덕하다거나, 배신자라고 정죄할 수 있겠습니까? 부활의 주님께서 친히 찾아오셔서 피워준 숯불과 사랑의 식탁, 용서해 주실 뿐 아니라 사도로 세워주신 주님을 생각하며 베드로는 남은 생애 동안 어떠한 어려운 일을 당해도, “주님, 제가 주님을 사랑합니다.” 하는 그 고백으로 사명의 자리를 떠나지 않았고, 그에게 닥친 십자가를 외면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결국은 베드로를 통하여 하나님은 교회를 세웠고 위대한 일을 해내실 수가 있었던 것입니다. 이 베드로의 실패의 경험이 바로 베드로의 능력이었습니다. 실패, 시련, 시험은 하나님의 종이 되기 위한 자격증일 수 있습니다.

사람은 모두 다 완전하지 못합니다. 불완전하기에 서로 의지하며 살아갑니다. 특히 우리 다비다자매들은 어느 면에서 자신을 인생의 실패자라 생각하며 죄책감으로 자신을 자책하고, 자녀들에게는 늘 미안하고, 사람들 앞에서도 당당하지 못합니다. 그뿐 아니라 하나님을 사랑한다는 고백도 잘 하지 못합니다.

하나님은 시련이나 실패나 시험을 당하지 않고 당당하게 성공한 사람들보다, 시련과 실패와 시험을 통과한 자들을 찾으십니다. 바로 이곳 다비다는 주님께서 빨리 찾아오시고 싶어 하시는 갈릴리입니다. 더 이상 머뭇거리고 뒤로 물러서거나 숨지 마십시오. 주님은 오늘도 여러분을 만나고 싶어 하십니다. 지금 이곳에 찾아오셔서 내미시는 예수님의 손을 잡으십시오. 주님의 손을 그냥 잡기만 하면, 여러분은 아름다운 세상의 주인공이 되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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