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켄 가이어의‘영혼의 창’중에서 “그렇다, 내가 너희의 기도를 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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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sooner 작성일08-10-04 08:30 조회70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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켄 가이어의‘영혼의 창’중에서

 “그렇다, 내가 너희의 기도를 듣고 있다.”

 
전 세계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영혼의 작가’로 널리 알려져 있는 켄 가이어, 그의 따뜻하고 진실한 마음으로 영혼을 두드리는 ‘영혼의 창’이라는 책을 소개하고자
감명 깊었던 한 이야기를 소개한다.

  인생은 때로 밤중에 창이 열린다. 그 창으로 하늘이 보여 주는 그림이 나타난다. 왜 그림일까? 앨과 패티의 사연을 들으면 그 까닭이 이해될 것이다.
  이야기는 앨과 패티가 결혼하던 1982년에 시작된다. 모든 신혼부부가 그렇듯 이들의 눈에는 별빛이 가득했고 마음은 언제나 행복한 삶에 대한 꿈으로 넘쳤다. 앨은 공군에서 승진을 거듭하며 소련 전문가가 되려고 공부하고 있었다. 소련 문제로 석사 학위를 딴 그는 소련에 건너가 조국인 미국을 위해 일한다는 목표 아래 같은 분야로 박사 과정을 밟고 있었다. 그러나 3년 후 이들의 꿈은 허물어지기 시작했다.
  앨에게 다발성 경화증이라는 진단이 내려진 것이다. 옥내 전기선 껍질을 쪼아 먹는 쥐처럼 신경 조직의 보호막을 서서히 갉아먹는 병이다. 야금야금 신경계가 짧아지고 없어졌다. 9년이 지나자 앨은 크로스컨트리 주자에서 지팡이를 짚는 신세로, 장래가 촉망되는 군인에서 무직으로 바뀌어 있었다.
  앨이 진단 받은 지 일 년도 안 되어 패티에게도 내리막길이 시작됐다.  처음에는 각기 별개의 증세로 그냥 여기저기 아픈 것 같더니 점차 패티의 몸도 축나기 시작했다. 드디어 진단이 나왔다. 전신 결핵, 자동 면역체계에 나타나는 점진성 불치병이다. 진단 후 첫 12개 월동안 패티는 비강에서 임파선까지 열세 차례나 감염 증세를 보였다. 질환으로 인해 근육에 늘 통증이 있었고 관절도 마치 관절염 환자처럼 쇠약해 갔다. 아침에 잠에서 깰 때마다 <오즈의 마법사> 에 나오는, 관절이 녹슨 틴 맨이 된 것만 같았다. 그러나 패티의 곁에는 관절을 부드럽게 해줄 기름 깡통이 없었다.
  앨과 패티는 삶의 모든 상실이 슬프다. 건강 상실, 직업 상실, 자녀에 대한 꿈의 상실, 또한 앞으로 다가올 모든 상실이 당연히 두렵다. 거동의 상실, 기억의 상실, 배우자의 상실, 또 어떤 상실을 당할지 누가 알겠는가?
  그러나 이들에게서는 분노도 환멸도 찾아볼 수 없다. 실은 이들이야말로 누구나 가까이 지내고 싶어 하는 매우 멋있는 사람들이다. 그들이 그런 삶을 살 수 있게 한 빼놓을 수 없는 요인은 하나님의 주권을 믿는 믿음이다. 물론 이들도 하나님이 그 주권으로 모든 문제를 없애 주시기를 기도 했다. 고통을 없애 주고 몸을 쇠약케 하는 병의 위력을 없애주고 질병 자체를 없애 주시기를 기도했다. 그러나 하나님은 들어주시지 않았다. 그리하여 잔을 거두어 달라는 이들의 겟세마네 기도는 잔을 받아들인다는 복종의 기도로 바뀌었다. 받기에 참으로 어려운 잔이었지만, 그들은 그것이 아버지의 손에서 온 것임을 믿었다. 자신들의 모든 고통에 뜻을 갖고 계신 선하신 손 말이다. 
  앨의 건강이 심각하게 악화되어 더 이상 일할 수 없게 되자 둘의 고통은 더욱 심해졌다. 그 시기에 앨은 큐티 시간에 탕자의 비유를 읽었다. 전에도 많이 읽은 이야기였지만 이번에는 새로운 의미로 다가왔다. 앨은 마음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 불쌍히 여기시는 아버지의 마음에 숨이 막힐 것 같았다.  눈물로 아들을 부둥켜안고, 옷과 가락지와 신으로 이전의 아들 신분을 되찾아 주며, 너무 기뻐 살진 송아지를 잡아 잔치를 베푸는 아버지의 모습에 가슴이 찡했다. 앨은 이런 내용을 패티와 나누었다.
  이 이야기에서 앨에게 가장 깊은 감동을 준 것은 아버지의 긍휼히 여기시는 마음이었다. 아들은 기껏 굶주림이나 면하려고 집에 돌아왔다. 그러나 돌아온 그에게 주어진 것은 따뜻한 식사 이상의 것, 아버지 집의 종의 신분 이상의 것이었다. 사실상 그가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던 것이었다. 앨은 이 말씀을 묵상하면서 아들이 이 믿을 수 없는 미래와 희망을 받은 것은 순전히 아버지의 넘치는 긍휼 때문임을 깨달았다.
  앨은 비록 탕자는 아니었지만 삶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다. 이제 부부가 둘 다 일을 못하게 되었으니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무엇을 먹을 것인가?  어디서 살 것인가? 어떻게 지낼 것인가?
  앨은 이런 문제들이 어떻게 풀릴지 전혀 몰랐지만 해답이 누구에게 있는지는 분명히 알았다. 불확실한 미래에 부딪히는 유일한 길은 긍휼이 풍성하신 하나님에게 매달려 그 품안에 쉬는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 
  아버지가 아들을 부둥켜안은 그림은 정말 아름다웠다. 앨은 실제로 그 장면을 그림으로 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하나님의 임재를 추호도 의심하지 않았지만, 그분이 애타게 보고 싶었고 그 음성을 듣고 싶었다. 그 긍휼을 실감하고 싶었고 손길을 느끼고 싶었다. 이전 어느 때보다도 지금, 소원이 간절했다.
  한 달 동안 그들은 하늘 아버지를 조금이라도 보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끄덕이는 고개, 깜빡이는 눈, 엷은 미소, 무엇이든 좋았다. “하나님, 저희를 도와주세요. 불쌍히 여겨 주세요.”  패티는 그 말 한마디를 내뱉으려고 30분을 울어야 할 때도 있었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오고 있었다. 패티가 일 년 중 가장 좋아하는 때였다. 그러나 이제 패티와 앨은 장식품 박스를 꺼낼 기력마저 없었다. 패티가 이 절기를 굉장히 좋아한다는 것을 알고 몇몇 친구들이 이들 부부에게 빨간 리본들로 장식한 작은 크리스마스트리를 선물했다. 리본에는 저마다 20달러 지폐가 묶여 있었다. 패티는 주저앉아 울었다. 다른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다. 왕복 비행기 표와 초청장을 보낼 테니 캘리포니아 주 몬트레이 만의 페블 비치에 와 함께 크리스마스를 보내자는 것이었다. 앨과 패티는 크리스마스 트리에서 거둔 돈을 가지고 그곳으로 떠났다.
  거기 있는 동안 이들은 왕족 대우를 받았다. 넘치는 사랑이었다. 특별한 존재가 된 것 같았다. 몬트레이 부둣가를 거닐던 날, 친구가 근처 화랑에 들러 보자고 했다. 안으로 들어서자 패티의 시선이 전시실 한가운데로 쏠렸다. 한 조각품 위로 천장의 작은 조명이 쏟아지고 있었다. 패티와 앨은 그쪽으로 걸어갔다. 깜짝 놀랐다.
  아버지가 탕자를 부둥켜안고 있는 조각이었다.
  아들은 아버지의 옷자락을 부여잡고 있었고 아버지의 얼굴에는 눈물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아들을 부둥켜안고 있는 그 아버지의 이미지는 이미 앨과 패티의 정서적 어휘의 한 부분이 되어 있었다. 하나님은 그들에게 영혼의 언어로 다가오셨다. 그들이 간절히 듣고 싶었던 것을 바로 그 이미지를 사용하여 들려주신 것이다.
  그들은 하나님이 그 조각품을 통해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을 느꼈다.  “그렇다, 내가 너희의 기도를 듣고 있다.”
  그들은 조각품 앞에서 넋을 잃고 말없이 서 있었다.

주께서는 너희가 인생으로 고생하며 근심하게 하심이 본심이 아니 시로다. (애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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