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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시>크리스마스와 우리 집 / 김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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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kim 작성일22-12-16 15:05 조회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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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시>

 

크리스마스와 우리 집

김현승

 

동청(冬靑) 가지에

까마귀 열매가 달리는

빈 초겨울 저녁이 오면

호롱불을 켜는 우리 집.

 

들에 계시던 거친 손의 아버지

그림자와 함께 돌아오시는

마을 밖의 우리 집.

 

은 접시와

이층으로 오르는 게단은 없어도

웃는 우리 집.

모여 웃는 우리 집.

 

소와 말과

그처럼 착하고 둔한 이웃들과

함께 사는 우리 집.

 

우리 집과 같은

베들레헴 어느 곳에서,

우리 집과 같이 가난한

마음과 마음의 따스한 꼴 위에서,

 

예수님이 나셨다.

예수님이 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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