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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강> 새롭게 디자인하는 내 인생 / 유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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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혜란 작성일12-06-11 14:59 조회80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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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디자인하는 내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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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경(사회복지사, 『마흔에서 아흔까지』저자)

 

한 때는 노후준비 혹은 노년에 대한 관심이 뜨겁게 불어대더니 이제는 하도 많이 들어서 누구나 다 아는 그렇고 그런 이야기로 여길 정도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과연 그렇게 막연하게 아는 것으로 됐다고 생각해도 될까요? 당장 눈앞에 닥친 일에 급급해 ‘나이 들어 노인이 되면 어떻게든 되겠지’ 하고 손 놓고 있어도 되는 걸까요?

저는 노인복지를 전공한 사회복지사로 20년 넘게 거의 하루도 빼놓지 않고 노인복지관과 노인대학, 경로당 등에서 어르신들을 만났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서부터 멀리 부산, 목포, 울산, 여수, 제주도에 이르기까지 정말 셀 수 없이 많은 어르신들과 울고 웃었습니다. 그 어르신들과의 만남을 통해 배운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지만, 오늘은 그분들을 통해 배운 행복하고 멋있게 나이 들어가기 위해 우리가 꼭 명심해야 할 단어 다섯 가지를 골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첫째는 ‘관심’입니다. 관심 없는 일에서 좋은 결과가 나오기 어렵다는 것은 잘 아실 겁니다. 노년을 걱정하고 노년준비를 고민하면서 노년에 대해 관심을 갖지 않는다는 것은 말이 안 되지요. 머지않아 만날 나의 얼굴이며 언젠가는 내가 걷게 될 바로 그 길을 가고 있는 지금의 노년을 보고 또 봐야 합니다. 노년에 겪는 빈곤과 질병과 할 일 없음과 고독과 소외는 결코 남의 일이 아니기 때문에 잘 보고 느끼고 배우면서 미리 대비할 것은 대비하고 막을 것은 막아야 합니다. 거기다가 인생 경험에서 나온 지혜와 통찰력과 너그러움 또한 보고 느끼고 배워서 내 것으로 만들어야 하는데, 이것은 모두 노년에 대한 관심에서부터 시작됩니다.

둘째는 ‘자기관리’입니다. 행복한 노년은 몸과 마음을 다 챙겨야 가능합니다. 병석에 누워서 오랜 시간을 보내고 싶은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겁니다. 나이 들어 점점 변해 가는 몸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사이좋게 지낼 길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병이 나만 피해가라는 법은 없기에 혹시 병이 나더라도 억울해하거나 화를 낼 것이 아니라, 병을 발견한 것을 고맙게 여기며 자신에게 맞는 치료법을 찾는 것이 현명합니다. 마음도 마찬가지입니다. 세월과 함께 찌꺼기가 달라붙어 맑고 순수한 본성을 잃어버린 우리의 마음도 잘 닦는 것이 필요합니다. 나이 들어 노욕(老慾), 노추(老醜)를 피하려면 몸을 돌보는 것 이상으로 매일 마음을 들여다보며 닦고 보살펴야 합니다.

셋째는 ‘사람’입니다. 곁에 사람이 없는, 아무도 없는 노년은 아마 어느 누구도 상상할 수 없고 생각하기도 싫을 겁니다. 인간이 아무리 외로운 존재이고 결국은 홀로 갈 수밖에 없는 운명이라고는 해도, 살가운 정을 나누고 따뜻한 손길을 주고받지 못한다면 제 아무리 이룬 업적이 많다고 해도 아무 소용없을 겁니다. 그러니 사람을 얻으려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가까운 가족도 친구도 이웃도 모두 정성을 기울여야 마음을 얻습니다. 내가 먼저 손 내밀고 마음으로 다가설 때 진정한 동반자, 동행을 만날 수 있습니다. 노년에 이르러 갑자기 얻을 수 없기에 미리 사람을 얻으려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어울려 함께 보내는 노년은 참으로 행복하고 소중한데, 이 또한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넷째는 많은 분들이 가장 걱정하는 ‘돈’입니다. 쌓아놓을 만큼은 아니더라도 먹고살 것은 있어야겠지요. 끝까지 내 입은 내가 해결한다는 생각으로 달려들어야 할 부분입니다. 그러나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돈을 모으느라 그 밖의 준비를 너무 뒤로 미뤄서는 안 된다는 점입니다. 돈 모으느라 열중해서 노년에 대한 관심은 저쪽으로 밀려나고 자기관리도 제대로 못하고 사람마저 잃게 되면 돈이 아무리 많아도 소용이 없으니까요.

다섯째는 바로 ‘할 일’입니다. 돈 버는 일도 좋고, 취미 여가 활동도 좋고, 신앙생활도 좋고, 봉사활동도 좋고, 집안일을 돌보는 것도 다 좋습니다. 긴 긴 노년의 시간을 무엇 하며 보낼 것인지는 많은 고민이 필요합니다. 사람은 할 일이 없을 때 스스로 위축되며 쓸모없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무력감을 느끼게 마련입니다. 할 일이 있고 책임을 져야 할 역할이 있을 때 힘 있는 노년을 보낼 수 있습니다.

 

이 다섯 가지는 모두가 행복한 노년을 위한 필요조건입니다. 더 많은 충분조건이 있겠지만 이 다섯 가지 필요조건만 있어도 우리의 노년은 아름답게 빛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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