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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순례 이야기 / 공 미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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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하늘꽃향기 작성일10-11-15 23:16 조회49,30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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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갑작스런 사고로 남편을 잃고 어린 아들과 남겨졌을 때
나에게 가장 시급했던 것은 아들과 함께 살아가야 할 문제였습니다.

중학생시절 구원의 확신을 얻고 침례를 받았지만 열심히 믿음생활을
하지 않았던 저는 큰일을 당한 이 때에도 하나님을 의지하기보다는
제 힘으로 직장을 찾았고 아직 초등학교도 들어가기 전의
어린 아들을 집에 홀로 두고 직장을 다니면서 세상에 물들어 갔습니다.

주일이면 교회를 가고 사람들에게 크리스천임을 숨기지는 않았지만
전적으로 하나님을 의지하는 신앙인은 아니었습니다.

별다른 욕심이나 소망도 없이 살아온 저의 삶은 정말 말 그대로 하나님께서
가장 싫어하시는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미지근한 삶이었지요.

그러면서 저의 마음 한 구석에서는 하나님에 대한 죄의식이 자리하게 되었고
그 죄의식으로 인하여 하나님과 더더욱 멀어지기만 하였습니다.

때로 삶이 힘들어 하나님께 기도를 드리다가도 ‘나 같은 죄인이 어떻게
하나님께 복을 바랄까’하는 마음에 한없이 눈물만 흘린 적도 많았습니다.

어느 날 교회 부흥회에 참석하여 설교말씀을 듣던 중 부모인 우리도 자식이
말을 안 듣고 엇나갈 때는 밉고 속상 하다가도 자식이 와서 잘못했다고 말하면
마음이 풀어지고 사랑스러운데 하물며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는 오죽하시겠냐는 목사님의 설교 말씀에 깨달음을 얻고 하나님께 내 죄를 자복하며 마음을 열기 시작했습니다.

새로운 마음으로 신앙생활을 시작했지만 소망을 품지 않은 신앙은 좀처럼 자라지 않고 제자리만 맴돌았습니다.

아이도 커가고, 제 미래도 불안하고 모든 것이 불안한 가운데 하나님께서 나에게
품고 계신 비전을 알게 하시리라는 막연한 믿음만 있을 뿐 제 삶에 변화가 있을
조짐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다니는 교회 전도사님 덕분에 다시 찾게 된 다비다자매회에서
‘사랑의 순례’에 참여하지 않겠냐는 권유를 받게 되었고 뭔지도 모르면서 가겠다고 답변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회사에 미리 휴가 신청을 하고 아이에게도 1박2일로 ‘사랑의 순례’를 가서
너 혼자 있어야 한다고 일방적 통보를 하였지요.

전날 밤부터 설레는 맘으로 잠을 설치고 아침 일찍 일어나 여유 있게 출발하여
길음역에서 다비다자매님들을 만나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지구촌 교회
필그림 하우스로 출발을 하였습니다.

다들 그 내용이 궁금했지만 내색하지 않고 온갖 수다에 빠져 가는 길은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어느 순간 도착하였고 버스에서 내리니 환한 얼굴로 우리를 반기는 분들이 많이 계셨습니다.

그분들은 자신들을 섬김이로 불러달라며 무슨 일이든지 맡겨달라고,
이곳에 계시는 동안 사랑과 정성으로 섬기겠다는 말이 낯설고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곧 프로그램이 시작되면서 정말 예수님 같은 겸손과 사랑으로
우리 다비다들을 섬겨주시는 지구촌 교회 봉사자 분들과 하나님의 독생자로
이 세상에 오셨지만 죄 없이 많은 고초를 당하신 예수님의 생애를 돌아보면서
내가 그동안 얼마나 껍데기 같은 신앙을 가졌으며 얼마나 소망 없는 삶을 살았는지 절실히 알게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는 제 삶 깊숙이 들어오셔서 내가 실족하고 넘어질 때마다 아파서 주저앉고 울고 있을 때에도 또 아우에게도 말 못하고 발을 동동거린 위급한 순간에도 항상 나와 함께 하시고 반드시 누군가를 통해서든 도움의 손길을 내미시며 제 기도에 응답해 오셨다는 크고 놀라운 사랑을 체험할 수 있는 큰 은혜를 베풀어 주셨습니다. 할렐루야!

이제 제 삶은 소망 없는 삶이 아닙니다.

지금까지 제 삶이 하나님 섭리 가운데 있었듯이 앞으로의 내 삶속에서도 소망이
되어 주시고 빛이 되어 주실 하나님께서 1박 2일 간의 짧지만 귀한 시간동안 저의 신앙을 뜨겁게 달구어 주셨으며 ‘섬김’이라는 비전을 갖게 하셔서 너무나 기쁩니다.

아직은 나약하고 보잘것없지만 이 세상에서 오로지 하나님만을 바라보며 나아갈 때에 이 낮은 저를 더 낮은 곳에서 하나님의 사랑을 전파하는 자로 크게 쓰실 것임을 믿습니다.

사랑의 불씨가 꺼진 제 삶에 하나님의 뜨거운 사랑을 체험할 수 있는 축복의 시간을 갖게 해준 지구촌교회 ‘사랑의 순례’ 관계자 여러분과 다비다자매회에 감사드리며 모든 감사와 찬송을 하나님께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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