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과 기도로 익어가는 ‘이제’ / 김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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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kim 작성일24-01-12 12:50 조회5,837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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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과 기도로 익어가는 ‘이제’
김이제
저는 38살 나이에, 큰딸이 10살이고 작은딸이 8살 때 남편과 사별을 하였습니다. 그래서 지방에서 살다가 동생이 있는 서울로 이사를 왔고, 40대 초반에 다비다자매회에 나오기 시작하여 지금은 70대가 되었습니다. 세월이 너무 빠른 것 같아요. 너무 힘들고 어려울 때도 많았지만 지금에 와서 생각하니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인 것 같습니다. 그중에서도 다비다자매회에 오게 된 것은 너무나 큰 은혜입니다.
너무 힘들 때는 늘 고린도전서 10장 13절 말씀, “사람이 감당할 시험밖에는 너희가 당한 것이 없나니 오직 하나님은 미쁘사 너희가 감당하지 못할 시험 당함을 허락지 아니하시고 시험 당할 즈음에 또한 피할 길을 내사 너희로 능히 감당하게 하시느니라.”를 떠올렸습니다. 그래서 감당하게 해 달라고 기도했던 것 같습니다.
4년 전 제 인생에 최대의 위기가 찾아왔습니다. 갑자기 손이 힘이 없고 다리가 걸음을 걸을 수가 없어 병원에 갔더니 병명을 알지 못해 많이 고생했습니다. 경희대병원에서 서울대병원으로 또 아산병원으로 갔다가 다시 서울대병원을 거쳐 결국 경희대병원에서 걷지도 못하고 휠체어를 타면서 2달 동안 입원했습니다. 말초신경 손상에 의해 근육이 마비되는 길랑바레 증후군이란 희귀병에 걸렸던 것입니다. 죽을 고생을 했지요. 의식도 가물가물하고 말도 못하여 이젠 죽는가 보다 생각하였습니다. 정신이 없는 중에도 가족들을 불러 마지막 유언을 했다고 나중에 자녀들에게 듣고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퇴원 후에도, 정신이 정상적으로 돌아오지 않아 온종일 집에 혼자 누워 멍때리기만 하였습니다. 독한 약을 복용하니 입이 쓰서 음식 맛도 없고, “이렇게 살아서 뭐 하나?” 한숨만 나왔습니다. 혼자 집에 있는 것이 좋지 않으니 억지로라도 매주 화요일 다비다 큐티모임에 나와 보라는 권유에 용기를 내어 조심스럽게 발을 떼보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런데 그것은 제 인생 최대의 축복이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의 능력이 내 삶 가운데 조금씩 나타나고 있음을 경험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목요 중보기도 모임에도 나가서 기도에도 열심을 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약도 끊고 건강이 많이 좋아졌습니다.
어느새 일흔을 넘긴 저의 시간 중 다비다 사무실에 가서 큐티와 기도회에 참여하는 것이 너무 좋습니다. 유명한 목사님보다 말씀을 잘 전해주시는 이영복 장로님이 이끄시는 큐티 모임과 이주은 목사님이 이끄시는 기도회에 일주일에 두 번씩 참석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한 달에 두 번 나가는 필그림에서 영적 순례의 지혜를 가르쳐주시는 김혜란 목사님과 춤을 잘 가르쳐주시는 김미려 선생님과 함께하는 시간이 얼마나 즐거운지 모릅니다. 그렇게 지금은 제 마음은 온통 다비다자매회에 가있답니다.
후배 자매님들을 보면 내가 겪은 것을 보는 것 같아 무척 안타깝고 마음이 아픕니다. 그렇지만 저처럼 주님 안에서 말씀과 기도 가운데 다비다 자매들과 서로 의지하며 잘 견디리라 믿습니다.
지금 큰딸은 결혼해서 살고 저는 작은딸과 잘 지내고 있습니다.
다비다 화요 큐티 모임과 목요 중보기도 모임을 통해, 그리고 월 2회 다비다 필그림에 참석하면서, 영적으로 육적으로 늙어가는 게 아니라 날마다 익어가는 행복한 ‘이제’가 참 좋습니다.
다비다 자매 여러분, 힘을 내세요.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