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기다렸다 ~잘 생긴 우리 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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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하늘꽃향기 작성일10-07-12 14:09 조회48,332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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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희 자 부회장
얼마 전 쉼터에서 큐티를 나누고 점심을 먹은 후에 자매들과 담소를 나누고 있는데 띵 동~ 벨이 울리더니 ‘잘 생긴 아이’(?)가 어느 낯선 아저씨와 함께 우리에게 왔다. 한눈에 보아도, 우리가 그토록 기도하며 기다려왔던 '우리의 책'이었다.
나는 덥석~ 아직 따끈따끈한 체온의 그 아이를 품에 안고 한동안 설레는 가슴을
주체할 수가 없었다.
이내 그 아이를 안고 안에서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는 자매들에게 들어가서
이렇게 말하였다. “아 ~ 여러분 잠시만 조용히 하십시오.
이제 우리가 그동안 기다려 왔던 ‘외발수레’ 책이 도착했습니다.
자~ 이제 지금부터 여러분과의 상견례가 있겠습니다."
순간, 자매들은 무의식중에 옷매무새를 고치며 호기심과 긴장의 눈빛을 반짝였다.
처음 보는 순간부터 눈에 속 들어온, 마냥 사랑스러운 고 녀석을 높이 들어서
짠~ 하고 보여 드렸더니 자매들 모두는 약속이나 한 듯 기립하여 박수로 뜨겁게
그를 환영해 주었다. 그렇게 외발수레와 우리와의 첫 만남은 그다지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아주 특별했다.
마치 아이의 탄생을 기뻐하며 달려온 사람들처럼 말이다.
그날, 우리는 자신들이 들 수 있을 만큼의 책들을 한 아름 구입하여
뿔뿔이 헤어졌다. 나는 기차를 타고 오며 요리 보고 또 보고...
소개의 글을 읽는 데서부터 가슴이 먹먹해지며 벅차올라서 여러 차례 책을 덮고
한참을 눈을 감아야만 했다. 이 책을 누구에게 전할까를 생각 했다.
가장 먼저는, 내가 누구와 일하며 무슨 일을 하는지를 설명해야 하는 아주 가까운 가족들이 먼저 읽어주었으면 좋겠고, 다음엔 내 곁에 있는 힘겨운 삶을 살아내려
애쓰는 비슷한 처지의 자매들이 읽었으면 좋겠고,
그리고 하나님이 예비하신 돕는 자들이 읽었으면 좋겠다.
지난 7월 3일, 백석대학교 목양동 소예배실에서 출판 기념 예배가 있었다.
바쁜 주말, 무더운 날씨인데도 정말 많은 분들이 와 주셔서 자리를 빛내주셨다.
언제고 다비다 일이 있을 때마다 한 걸음에 달려와 주셨던,
이제는 가족과 같이 익숙한 여러분들과 그리고 이 사역에 남다른 기대와 애정과
관심을 가지고 계신 여러 지인들이 자리를 함께 하며 축하를 해주었다.
그날, 우리 회장님은 그 자리에서 그간의 하고 싶었던 수많은 말씀들을 쏟아내셨는데 그것은 아마도 그녀가 이 사역에 평소에 얼마나 많이 고민했으며 깊은 열정을
쏟고 있었는지를 말해주는 단적인 증표라고 말할 수 있겠다.
연약한 한 여인의 고독한 운명이 그저 한탄과 신음으로 그치지 않고,
예수님과 함께 걸으며 값지고 아름답게 승화되어 살아온 그간의 16년!
그 알알의 이야기가 구슬로 꿰어져 오늘 그녀와 다비다 자매들의 목에 빛나는
진주 목걸이로 걸렸다.
외발수레~ 나는 공교롭게도 날마다 외발수레를 보며 사는 사람이다.
나는 전원에서 목회를 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우리 교회 옆엔 온통 '오이 밭'이다.
오이는 연약한 줄기 탓에 줄을 맞추어 지주를 세워 자라게 하는데 농부는 오이의 밭이랑을 하루에도 수차례 외발수레로 드나들며 오이를 한가득 따다 나르곤 한다.
정말이지 외발수레는 언제고 농부의 손에 붙들리기만 하면 모든 것이 다 가능해진다. 하필 책 이름이 외발수레여서 나는 요즘 더 친숙함과 호기심으로 외발수레를
자주 바라보곤 한다.
이처럼 한권의 책이 나오기 위해서 그토록 많은 이야기와 삶의 이야기가 있었나보다. 그러나 외발수레의 책속엔 삶의 질곡들이 질척하지 않다.
오히려 정제된 맑은 물처럼 달고 시원하다. 그것은 자신들의 이야기이지만
그러나 그들과 함께한 성령님의 동행이 있었기 때문이다.
오랜 산고와 해산의 수고로 태어난 잘 생기고 예쁜 우리 아이(?)가
이 세상 구석구석을 누비며 돌고 돌아 사명을 잘 감당하길 기도한다.
꼭 누군가를 살리는 책이 되길 바란다. 하나님의 사랑이 느껴지는 책이 되길 바란다. 비록 앙증맞고 자그마하게 태어났지만, 그래서 더 사랑스럽다.
그래서 편하게 가까이 두고 싶다.
사랑하는 아이야~
비록 너 홀로 설수는 없지만, 그분의 손에 붙들려 반드시 큰일을 하리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