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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 맘으로 산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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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sooner 작성일09-08-11 18:38 조회46,17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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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 맘으로 산다는 것....

                                                                                                                        김지은 자매

저는 고3 딸아이와 12년째 싱글맘으로 살고 있습니다.
여자가 혼자 아이를 키우며 산다는 건 가정에서나 회사에서나 교회에서나 너무도 외롭고 힘든 삶이라는 걸 뼈저리게 경험하며 살았습니다.
아이가 엇나갈 때마다 아빠가 없어서 저러나 하는 생각을 수도 없이 하며 눈물지을 때가 많았고, 밖에서 혹시라도 ‘애비 없는 자식이라서 저래’ 하는 손가락질을 받을까봐 분에 넘치게 아이의 뒷바라지를 했습니다. 더 큰 세상에서 자신의 꿈을 펼치는 사람이 돼보라고 유학까지 보냈습니다.
착하고 여렸던 딸이 아버지가 없다는 것 때문에 주눅 들고, 매사에 자신 없어 하는 모습을 보일 때마다 여러 가지 말로 격려하기도 하고, 더 나쁜 환경에서도 훌륭한 인재가 되어 있는 모델들을 보여주면서 달래보기도 했지만 제 딸의 마음속 상처들을 어찌할 수 는 없었던 것 같아요. 한 번씩 아이와 입씨름을 하고나면 지나간 20년의 세월이 영화필름처럼 눈앞을 스쳐가고, 아이를 위해 힘들게 살아왔던 인생이 덧없게만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럴 때면 하나님 앞에 엎드려서 “왜 이렇게 사는 게 힘이 들까요? 어찌 하나 있는 자식마저도 제 속을 아프게 할까요?”하며 눈물을 쏟아놓지만 돌아오는 답은 늘 한결같았습니다.
  한번은 아이를 야단치다 자식에게서 절대 들으면 안 될 말을 듣고는 너무 기막히고, 화가 나는데 아이를 내쫓을 수는 없고 해서 제가 일주일간 기도원으로 가출을 했습니다. 하나님 앞에 엎드려서 “어찌 이럴 수가 있습니까? 내가 저를 어떻게 길렀는데...어흐흐흑. 엄마대접도 안 해주는 딸을 더 이상은 못 키우겠습니다. 이제는 돈이 없어서 엄마노릇도 못하고 있고, 딸도 독립해서 살고 싶다고 하니 하나님이 책임져주세요.”하며 신세한탄을 늘어놓았는데 하나님의 대답은 “이제까지 니가 키운 줄 아느냐, 내가 키운 거란다. 너에게 직장을 준 것도 내가 아니냐. 내가 너에게 맡긴 자식을 어디로 보낸다는 거니?”하시는 거였습니다. 그러면서 딸이 어려서부터 편모가정에서 자라면서 받았던 상처들을 알게 하셨습니다. 결국 집에 돌아와서는 딸에게 그동안 돈을 벌어야한다는 이유로 외롭게 해서 미안하다고 사과를 했습니다.
  그러고도 전 여전히 딸과 입씨름을 계속하며 살고 있습니다.^^ 자기가 이젠 머리가 컸다는 거죠. 성인대접을 해달라고 하는데 제 눈엔 여전히 철부지 어린애로만 보이니 이를 어쩔까요? 세상이 얼마나 무서운지 날마다 뉴스에서 나오는 얘기들이 직장 내 성희롱에, 연쇄 성폭행이니, 살인이니 하는데다 동성애까지 번져서, 딸을 가진 부모마음이 늘 불안하기만 한데 생각처럼 딸을 세상에 자유롭게 내놓기가 겁이 나는 게 사실입니다. 그러다보니 딸이 하고 싶어 하는 대로 자유롭게 친구들과 어울리도록 놔둘 수가 없어서 자주 말다툼을 하게 되지요. 제가 나름대로는 자녀교육에 대해서 관심을 갖고 유아교육에 아동복지에 청소년복지까지 때맞춰서 공부를 한다고는 했는데도 사춘기 아이들의 심리나 성장 징후들에 대해서 잘 모르고 있었다는 생각을 합니다.
어쨌든 이제는 제가 정신적으로 딸을 독립 시켜야 할 때가 되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부모가 가장 하기 힘든 일이 ‘기다려주는 것’인 것 같아요. 아이가 넘어졌을 때 일으켜 세워주지 않고 아이 스스로 일어나기를 기다려야 자립심을 키워줄 수 있는 것처럼 언제까지나 딸을 보호해줄 수는 없을 테니 제 두려움은 하나님께 맡기고 딸이 독립을 외칠 때 자유를 줘야겠다는 마음이 듭니다. 
  그런데 이런 속 아픈 얘기들을 어디 가서 할 수가 있겠습니까? 내속 편하자고 자식욕을 하다보면 결국 누워서 침 뱉기 일뿐이죠. 저는 다비다 쉼터에서의 ‘QT와 중보기도모임’을 통해서 이 문제를 해결 받고 있습니다. 친정어머니 같은 김혜란 전도사님과 김연분전도사님, 생일이며 맛있는 음식이며 일일이 챙겨주시는 김혜온 총무님, 그리고 모임 때 마다 풍성한 식탁을 준비해주시는 김삼임 실장님, 그 외에도 고정적으로 오셔서 귀한 말씀과 기도 속에서 삶을 나누시는 다비다 자매님들... 그 사랑의 나눔과 기도 속에서 매주 마다 삶에 지쳤던 제 마음이 녹아지고, 기쁨으로 채워집니다. 또 그분들의 삶의 연륜 속에서 가르침을 받으며 딸을 바라보는 마음도 달라지고, 제 삶속에 일어나는 여러 가지 문제들을 헤쳐 나가는 힘도 얻고 있어요. 모임에서 만난 건 4개월 정도밖에 안되지만 마치 십년지기 친구들처럼 편안함과 따뜻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세상 어디에 가서 이런 귀한 만남을 얻을 수 있을까요?
모두가 자기 살기에 바쁜 이기적인 현실 속에서 다른 사람들을 돌아보고, 그 아픔을 같이 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요. 그러나 같은 아픔을 겪은 사람들이기에 가질 수 있는 동질감이 다비다 자매들을 엮어 주는 끈이라고 생각합니다. 김혜란 전도사님을 비롯한 임원들도 쉼터에서의 말씀묵상과 중보기도가 있기에 예수님의 사랑을 계속 퍼줄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감히 다비다자매회의 심장이요 원동력이 바로 이 쉼터 모임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심장박동을 들으려면 심장에 귀를 대야 하듯이, 다비다 자매회의 일원이라면 이 중보기도 모임에 와보시기를 추천합니다. 제가 외롭고 힘들 때 이곳에서 위로받고 재충전을 받듯이 누구나 중보기도 모임에 오시면 다비다 자매회의 따뜻한 사랑을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우리는 결코 혼자가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늘 동행해주시고, 또 다비다 자매회가 함께 하기 때문입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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