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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경이는 죽었습니다 / 김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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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kim 작성일16-05-24 11:12 조회40,27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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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경이는 죽었습니다

김기경

어릴 적 저는 믿지 않는 가정에서 태어났습니다. 9살에 엄마를, 10살에 아버지를 잃고 언니들과 살면서 교회는 의무적으로 다녔습니다. 어릴 적에 저는 교회 선생님이 매일 찾아다니게 했던 ‘숨바꼭질하는 아이’였습니다. 그러다가 중학교에 다니면서 매일 밤마다 울며 지낼 때 하나님이 꿈에 찾아 오셔서 그 다음부터는 스스로 교회를 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는 성인이 되어서도 매일 저만 억울하고 불행하다 생각하면서 매일 울다시피 하며 하나님께 하소연하며 다녔습니다. 그러던 중 김경애 언니 만나 다비다에 오면서 제자반에 들어가서 성경을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무지 힘들고 고통스러웠습니다. 하나님이 저를 용서하시고 교회에 다시 다니기를 원하시는 걸 알았지만 이리저리 피하고 애써 외면까지 했는데 제자반에 들어가니 안할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한 과 한 과 공부할수록 저는 무지 고통스러웠는데 가장 힘든 것은 ‘용서’였습니다. 인간적인 저의 생각으로도 하나님은 용서뿐 아니라 사랑까지 하길 바라실 것 같았습니다. 제자반에서 ‘용서’란 장을 공부하면서 더욱 더 힘이 들어서 집에 와서 자다가 일어나서 정말 하기 싫은 걸 억지로 나오지도 않는 목소리로 “주님 용서할게요. 용서하겠습니다.” 라고 말했습니다. 그와 동시에 저도 모르는 사이에 눈물과 함께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의 삶의 모습들이 필름처럼 머리에서 하나 하나 스쳐 지나갔습니다. 제가 얼마나 어리석고 잘못이 얼마나 많고 주위 사람들을 얼마나 힘들게 했는지 알았습니다. 고개는 들 수도 없었고 저만 억울하다는 지금까지의 생각은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그러면서 제 속에 있는 아이는 어느새 자라 30대가 되어 있었습니다.

새벽 두시에 깨어 용서한다고 하고는 밤 새 울며 아침 7시에 애들을 깨워 학교에 보내고도 저는 울며 보냈습니다. 제 속에 있는 상처라고 생각한 것이 바뀌었습니다. 제가 상처 준 언니가 제 속의 큰 나무였습니다. 나무가 나오니 매일매일 작은 가지가 하나하나 생각나면서 사과해야 할 사람이 늘어만 갔습니다. 하나님이 저를 여기 다비다로 인도하신 건 저에게 제자반 훈련시키기 위해서인 것 같았습니다.

저는 감사하면서 한 과 한 과를 공부하고 있습니다. 요즘 저는 꿈에서도 용서를 구합니다. 매일 제가 외치는 말은 “저는 죽었습니다. 내 생각을 주관하여 주세요. 아버지.”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마음만 앞서는 저로 하여금, 제자반을 할 때마다 기쁨과 평안을 마음에 가득 싣고 집에 오게 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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