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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비다의 5월 이야기 / 김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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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kim 작성일16-07-08 17:05 조회39,66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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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비다의 5월 이야기

김혜영

5월은 가정의 달이다. 5월이 오면 왠지 쓸쓸하다. 상실과 결핍을 더욱 느끼게 하는 각종 기념일들이 줄줄이 이어진다. 지금은 무뎌지고 내공이 생겨 모든 감정들을 무시하지만 딱히 즐겁지는 않다.

런 나에게 다비다 가족나들이는 생기를 돌게 하는 즐거운 소풍이다. 나는 여행가는 것을 좋아한다. 가고 싶은 곳, 보고 싶은 곳이 많지만 막상 가려고 하면 이런저런 핑계로 여행을 미루곤 한다. 그렇기에 다비다와 함께 하는 가족나들이는 나에겐 참으로 귀한 시간이다.

올해 5월 가족 나들이는 도시 한 복판이라 더욱 좋았다. 지친 몸과 마음이 잠시 쉬어가는 조용한 힐링 장소를 소개받은 것 같았다. 창경궁의 아름다운 모습에 절로 감탄사가 나왔다. 단아하고 고즈넉한 분위기가 참 좋았다. 특히 뒷산을 품에 안을 듯한 정원이 참 마음에 들었다.

뒷산과 연결된 산책로를 걸으며 옛 선조들의 정신을 잠깐이나마 느껴보았다. 들려오는 궁중음악은 문화인의 자긍심마저 들게 하였다.

우리는 창경궁을 뒤로 하고 혜화동으로 향했다. 혜화동의 활기찬 모습은 나를 젊게 만들었다. 혜화동에 위치한 레스토랑에 갔다. 좋은 레스토랑에서의 식사에 모두들 들떠 있었다. 창경궁에 다녀온 100여명에다 식당으로 바로 온 30여명이 더해져서 140명 가까운 식구들이 한 데 모인 것이었다.

음식을 맛있게 먹은 후 그냥 헤어지긴 아쉬워 가볍게 산책 겸 낙산공원으로 향했다. 낙산공원에서 우리는 따뜻한 이웃의 정을 느끼며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눴다. 가난한 이웃이야기, 힘겨운 세상살이 이야기에 같이 공감하며 서로 어깨를 두들겨 주었다. 이렇게 함께 늙어가고 싶다. 함께 공감하는 다비다가 있어 좋다.

나는 이 말을 공감한다. “싱글맘이 된 것을 당당하게 말 할 수 있는 곳은 다비다 밖에 없다.”라는 말... 우리는 서로를 생각하며 다비다를 만들어 가고 있다. 우리는 함께여서 기쁘다. 이번 5월은 회원들의 웃는 얼굴처럼 정겹고 따스한 기억으로 간직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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