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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께 양육권을 내어드리자 / 안성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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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kim 작성일17-09-18 17:40 조회29,10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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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께 양육권을 내어드리자

안성회

다비다자매회와의 인연이 벌써 5년이 된 것 같습니다. 해마다 참석한 여름캠프는 올해로 5번째였는데 참으로 은혜롭고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많은 은혜와 힐링의 물결로 인해 좋았지만 가장 좋았던 것은 평소 잘 아는 분이었는데 그분께 처음으로 언니라는 호칭을 사용했다는 점입니다. 혼자만의 착각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분도 무척 좋아하시는 것 같았어요. 해서 저는 다비다자매회 자매님들을 언니, 동생, 친구로 생각하고 그렇게 부리기로 결심하였습니다. 왠지 더 가까워질 것 같아요.

저는 불교 신자였습니다. 사찰에 적을 두고 정기적으로 다니는 신자는 아니었지만 젊은 시절부터 불교서적을 즐겨 읽고 아이를 가졌을 때에는 불교경전으로 태교를 했을 정도였습니다. 남편이 돌아가셨을 때에는 조그만 상을 펴놓고 아침저녁으로 향을 태우며 남편의 명복을 빌기도 했습니다.

결혼 5주년을 채우기도 전 어느 날 저는 혼자가 되었습니다. 막 유치원에 들어간 사랑스러운 4살 어린애들과 함께 이 세상에 남겨졌습니다. 남편의 삼우제 날 유치원 선생님이 아이를 교회에 초대하고 싶어 하는 친구가 있는데 초대에 응할 수 있느냐며 조심스럽게 물어오셨습니다. 엉겁결에 그렇게 하겠노라고 말했습니다. 아이를 교회에 데려다주고 돌아오는 길에 지인을 만나 교회에 등록하고 교회와의 인연이 시작되었습니다. 예배시간에 왜 그렇게 눈물이 나는지 사연 있는 것을 티내는 것 같아 창피하였습니다.

그것을 계기로 하나님을 만났지만, 어린자녀를 돌보면서 가정의 경제를 책임져야하는 상황과 앞날에 대한 두려움은 낙천적이고 긍정적인 사고를 가지고 있던 저를 힘들게 하였습니다. 한창 장난꾸러기가 된 아들과 마찰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아이로서 건강한 성장과정임이 분명한데 저의 마음은 혼란스럽고 앞날에 대한 두려움과 어려운 현실 속에 사로잡혔습니다. 아이의 사랑스러움이 보이지 않고 저를 힘들게 하는 악동으로만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 힘든 마음을 달래려 울부짖으며 기도했습니다. 차분히 조용한 시간에 주님 전에 나가는 것이 아니라 언제나 갈등이 증폭될 때 하나님을 찾게 되는 연약한 나의 모습. 그런 시기를 오랫동안 보낸 것 같습니다.

이제 아이는 사춘기에 접어들었고 엄마에게 반항을 하기 시작합니다. 거의 종일 휴대폰 게임과 동영상을 보는 데 빠져 있는 아이를 보며 자괴감이 들었습니다. 하나님은 제게 그 아이에게 했던 저의 못난 행동들을 기억하게 하셨습니다. 사랑만 받아 마땅할 아이에게 저의 불안한 마음을 그대로 전달했던 지난날의 저의 언행들을 생각하니 아이가 가여워서 눈물이 나오고 후회만 가득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저의 마음이 바뀌었습니다. “아이를 사랑하고 품어주자. 그리고 하나님께 양육권을 내어드리자.”라고 생각하고 기도합니다. 물론 화가 나서 견딜 수 없는 상황도 벌어집니다. 하지만 곧 웃어줍니다. 화가 많이 나있을 때 아이가 안아 달라 하면 안아주기가 무척 힘들지만 웃으며 안아줍니다. 아이도 많이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어느 날 엄마를 이해해주지 않고 반항하는 아이로 인해 너무나 속이 상해 펑펑 울면서 주님께 하소연했습니다. "주님 너무 속상해요." 주님이 말씀하십니다. "성회야 힘들지? 내가 다 알고 있단다." 저의 목소리로 말씀하십니다. 소리 내어 말씀하십니다. "잘하고 있는 거야." 쓰다듬으면서 말씀하십니다.

이상하게도 마음의 위로를 다 받은 것 같았습니다. 아무도 알아주는 이 없는 줄 알고 외로웠는데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는 주님이 있다는 것이 큰 힘이 되었습니다.그 후부터는 마음이 아프지 않습니다. 엄마가 힘들다고 아이에게 일부러 말하지 않아도 됩니다. 저는 요즘 행복합니다. 아이가 게임을 많이 하고 있어도 해야 할 숙제를 하지 않아도 지난날처럼 크게 화내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아이와 늘 함께 하시며 아이를 올바르게 인도하실 하나님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저는 요즘 평안합니다. 여전히 저를 둘러싸고 있는 근심거리가 있지만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시간에 저의 모든 것을 선하시게 도와주실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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