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은 사랑이다/ 한은주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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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kim 작성일18-01-25 16:02 조회27,410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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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은 사랑이다
한은주 조장
2017년 마지막 주말인 12월30일, 우리는 다비다 이기에 큰 선물을 받았다. 극단 미목(대표 백미경 목사)이 대학로 스페이스아이에서 공연하는 기독교 다문화 연극 <서울 루키>에 초대한 것이다. 한국 남자와 결혼한 베트남 여인 루키가 타향에서 남편을 잃고 시어머니와 시누이와 함께 포장마차를 꾸리는 장면으로 시작된 연극. 시어머니 남희(나오미)가 아들을 잃은 슬픔에 하나님을 원망하고 루키를 구박할 때는 우리 다비다 자매들의 아픔인 것 같아 마음이 아팠지만 루키가 꿋꿋이 버티며 살아가는 모습을 보며 ‘여기까지 잘 왔다’는 위로가 되기도 했다.
타지에서 온 이방인에 대한 편견과 이혼의 상처, 대화의 부재 등 다문화가정뿐 만 아니라 현대 사회의 모든 가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갈등을 현실적으로 그려내어 공감이 되었다. 감동뿐만 아니라 재미도 듬뿍. 울다가 웃다가 시간이 어떻게 갔는지 모르겠다. 화해와 용서로 하나되는 모습을 통해 하나님께서 구원을 이뤄가는 과정을 보여주고 싶다는 의도와 사회적 약자에 대한 공감과 따뜻한 시선을 끌어내는 것이 극단의 목적이었다면 성공적이다. 연극관람에 앞서 맛있는 식사 대접도 받았다. 후원자들이 만든 사랑의 식탁으로.
언제부터인가 조장으로 섬김이 힘들다며 내려놓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사랑과 긍휼의 마음으로 겸손하게 섬겨야 함에도 “왜 잘 참석하지 않지?” “왜 답도 없고 연락이 안 될까?” 판단하는 마음이 커졌다. “아, 나를 보지 않고 남들을 많이 보는구나.” 자기성찰의 시간이 필요했다. 그러나 우리의 생각까지도 감찰하시는 참 좋으신 주님은 더 큰 사랑을 주심으로써 첫사랑을 회복시켜 주셨다. 이 땅에서 천국을 누렸던 부천 싱글동산. 그 첫사랑을. 머리위로 쏟아지는 밤하늘의 수많은 별과 <서울 루키>를 통해서 새롭게.
그래, 답은 사랑이다. 내가 그랬듯이 우리 모두에겐 사랑이 필요하다. 무조건적인 사랑이. 2018년을 맞이하며 부족하지만 힘을 내서 다시 조장으로 섬김의 자리에 선다. 받은 사랑이 너무 커서 이제 누리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나누며 전하기 위해. “너를 보고 있으니 참 좋구나.” 우리가 서로를 향해 이와 같을 때 주님도 우리를 향해 이와 같으시겠지. 다비다도 이제 어른이 되었다. 은혜의 시간을 지나 하나님의 구원 경영을 이루어 가는 다비다 모두가 되기를 소망하며 홧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