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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그날까지 / 김인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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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kim 작성일18-12-19 16:01 조회25,51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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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께 그날까지

김인숙

 

저는 지금으로부터 4년 전인 1월 어느 날, 집에서 혼자 극동방송 라디오를 듣던 중, 홀로된 여성들의 모임인 다비다자매회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귀가 번쩍 뜨여서 극동방송국을 통해 다비다 사무실로 전화하여 이수교회에서 한 달에 한 번 정기모임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해 1월은 다비다 창립 20주년이 되는 달이었습니다.

무언가에 이끌리어 혼자라도 가보고 싶은 마음에 2014년 1월 넷째 주 토요일 다비다자매회 정기모임에 혼자 뚜벅뚜벅 찾아왔었답니다. 동작역에 내려 한 참 걸어서 이수교회를 찾아서 안도의 한숨을 쉬었지요. 그다지 사교성이 없는 터라 뒤쪽 한구석에 앉아 회지를 읽으며 예배시간을 기다렸습니다.

그날 장신대 주선애 교수님의 설교 말씀을 들으며 “지금의 나의 삶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삶일까?” 하는 마음이 들었어요. 당시 저는 남편과 사별한 지 10년이 되었던 때였고, 두 딸 중 큰딸이 결혼하여 네 살 된 손녀와 태어난 지 열흘쯤 된 손자가 있었지요. 작은 딸도 대학 졸업 후 직장생활을 하고 있었고요. 그야말로 세상적으로는 크게 부족한 것 없이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하나님이 내게 주신 사명이 무엇일까?” 하는 생각이 들 때는 잠시 되돌아보기도 하였지만, 직장에 다니는 큰 딸을 대신하여 손주들을 돌보는 일로 분주하였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살아온 10년을 돌아보면 감사의 시간이 많았어요. 하지만, 무언가 공허한 채워지지 않는 부분이 있었던 것 같아요. 2014년엔 정기모임에 몇 번 참석하지 못했어요. 해가 바뀌어 점점 정기모임 참석 횟수가 늘었고, 제가 다니고 있는 교회 성도들에게도 다비다자매회를 소개해 함께 나오게 되었지요. 2015년, 2016년 여름에는 다비다 여름캠프에도 참석하여 섬김을 받았습니다.

지난해엔, 큰 딸이 파견근무로 미국에 일 년 간 다녀와 2018년 2월말 귀국해 3월 정기모임 해피맘반에서 은혜의 시간을 갖게 되며 다비다자매회가 제 마음에 점점 더 깊이 자리 잡게 되었답니다.

그러던 중 ‘2018 싱글맘 행복캠프’ 소식을 접하고, 제가 섬기는 교회의 국내전도기간과 겹쳐 며칠간 망설였지만 하나님께서는 행복캠프에 참석하라는 마음을 주셨습니다. 유난히 무더운 날씨였지만, 봉사자들의 준비모임에 한 번, 두 번 참석하면서 제게 주시는 은혜가 점점 더 컸습니다. 잘하지 못하는 워십도 연습했습니다. 특히 인생그래프를 그리는 시간은 제가 살아온 61년을 되돌아보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8월 3일 출발 당일 아침에 사무실에 도착해보니 제가 조장으로 섬기기로 한 몽골에서 오신 두 분이 계셨어요. 인사를 나누고 짐을 임차버스가 도착하기로 한 곳에 내려놓고 버스를 기다렸지만 약속시간이 지나도 오지 않았습니다. 길음역에서 기다리시는 분들 생각을 하니 마음이 더 어려웠지요. 함께 기도하고, 다른 버스를 준비하시는 국장님을 뵈니 마음이 차분해졌습니다. “하나님께서 제게 몽골에서 오신 두 분과 교제할 수 있는 시간을 주시는구나.”생각하며 편안한 마음으로 두 분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진새골에 도착해 점심식사를 하고 방 배정을 받은 후, 제가 섬기는 Joy조에 묶여진 몽골에서 오신 할륭 목사님, 어유나 성도님, 그리고 박춘애, 김은영 자매님과 함께 삶을 나누고 공감하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할륭 목사님은 내년에 다비다캠프를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했으면 좋겠다는 말씀도하고, 우리는 하나님께서 하시면 하실 수 있을 거라며 서로에게 격려했지요. 아쉬움을 뒤로하고 서로에게 축복하며 다시 만날 날을 기대해 보았습니다.

저는 5일 후면 큰 딸의 셋째 출산으로 산후 조리 겸 두 손주들의 육아를 위해 또 몇 달 간 한국을 떠나게 됩니다. 다비다 회원 여러분, 여러분이 계신 곳이 어디든 주님 안에서 평안을 누리며 주님의 기쁨이 되시길 소망합니다. 우리 함께 천국 가는 그날까지 사랑하며 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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