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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널의 끝에서 5월을 보다 / 정애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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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kim 작성일19-06-27 11:11 조회24,73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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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널의 끝에서 5월을 보다

 

정애순

 

 

가슴 먹먹한 가정의 달, 5월이었습니다. 10여 년의 시간이 지난 지금에서야 조금은 평안해진 제 모습을 봅니다. 감사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간 가정이 깨졌다는 생각으로 사는 것이 힘겨웠는데 문득 “한부모 가족도 한 가정의 모습이다.”라는 생각이 들면서 마음이 많이 평안해졌습니다.

 

5월이 되면 자식인 저는 부모의 아픈 손가락인 딸이고, 자식 앞엔 가슴 저린 부모였습니다. 그래도 괜찮은 척 멀쩡한 척 소리 없이 긴 시간을 보내는 동안 자녀들은 어느새 직장인이 되었고, 저는 다비다자매회 안에서 야금야금 회복되어 가고 있습니다.

 

다비다 가족들은 모양은 다르지만 감당하기 힘들고 끝날 것 같지 않은 긴 터널을 통과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주님의 은혜로 우리가 가는 길이 끝이 있는 터널이지 막힌 굴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는 가족들입니다. 우린 서로를 보며 “나만 힘든 게 아니였구나! 모두 아프구나!”라는 생각이 그냥 들기에 말하지 않아도 서로 위로가 되는 다비다 자매들입니다

하지만 어린 자녀를 둔 젊은 엄마들을 보면 “어쩌지?”하고 가슴이 먹먹할 때가 있습니다. “내가 걸은 길을 저들도 걷고 있구나. 긴 시간이 걸릴 수도 있는데...”

그들에게 조심스레 우리에겐 하늘 아버지가 계시니 용기내서 걸어가자고 말해봅니다. 고통과 고난의 시간, 인내의 시간이 지나는 가운데 우리는 비싼 수업료를 내고 그 이상으로 분명 얻게 되는 게 있기 때문입니다.

 

서로 감싸며 그분을 붙들고 가십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사'를 실천하며 살아가다 보면 '한부모 가정도 또 다른 가정의 모습이다. 깨어진 가정이 아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여기까지 왔구나.”라는 것을 깨닫는 시간이 오더라고요.

어느 날 길 가다 하늘을 보고 감사할 때가 있고 참 좋습니다. 혹 힘겨운 시간을 지나고 계신다면 많이 부족하지만 제가 먼저 걸어간 길을 생각하며 조금이라도 위로가 되길 바랍니다. 함께할 때 회복됩니다. 혼자는 많이 버겁습니다.

사랑하는 다비다 식구들, 우리 함께 가요. 터널의 끝에서 보는 올해의 5월이 참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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