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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엄마에게 / 양소연(유현만 자매 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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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kim 작성일20-05-13 11:59 조회20,87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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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엄마에게

 

양소연(유현만 자매 딸)

 

오랜만에 편지를 쓰니 어색하면서도, 이 기회로 쓰니 또 좋네. 하하. 결혼했으면 이제 의젓하게 살아야 하는데, 아직도 엄마만 보면 어리광을 부리지만 그래도 항상 내 옆에서 든든하게 있어 줘서 고마워.

 

엄마랑 싸울 때면 늘 “미워!” 뿐이었는데 돌이켜 생각해보면 “다 고마워!” 뿐인 거 알지? 엄마의 사랑으로 많은 걸 배우고 느끼고 성장하면서 이만큼 컸고, 누군가에게 내가 좋은 사람으로 살고 있는 건 다 엄마 덕분이야. 우리가 힘들게 살았어도 나는 행복했고, 지금도 엄마가 내 엄마라서 행복해.

 

어렸을 때, 학교 선생님들이 나한테 “너희 엄마는 정말 대단하신 거다. 여자로서 안쓰럽다. 너가 잘해라. 말 잘 들어야 한다.” 라고 했을 때는 단순히 우리 남매가 말을 하도 안 들어서 하시는 말들인 줄 알았는데 내가 애 키워보니 알겠더라. 엄마는 정말 대단했다는 걸. 일하랴 우리 신경 쓰랴, 쉬는 날에는 우리랑 놀러 다니고 엄마도 엄마만의 시간이 필요했을 텐데 말이야.

 

그 시간을 우리에게 써줘서 고마워. 정말 많이 고생했어 엄마. 이제 우리한테 신경 줄이고 엄마가 하고 싶은 거 다 하면서 신나게 살았으면 좋겠어. 가끔씩 엄마가 “우리가 부족함 없이 살았다면...” 라고 얘기하면서 미안해하는데, 나는 힘들게 살아서 우리가 더 끈끈한 가족이 되었다고 생각해. 그러니까 이제 그런 마음도 그만 갖고 앞으로 신나게 살자.

 

애기 데리고 엄마 집 놀러가서 맡기고 놀러 다니는데도 항상 이해해줘서 고마워. 엄마는 내 산소호흡기야. 엄마는 울 애기 할머니로서도 내 엄마로서도 최고야. 언제까지든 내 엄마 해주고 우리 애기 할머니 해줘. 엄마 사랑해. 우리 평생 오래오래 사랑하며 행복하게 살자.

사랑하는 딸 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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