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 대신 말씀을 품고 / 정애순 조장 > 우리들 이야기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우리들 이야기

  

분노 대신 말씀을 품고 / 정애순 조장

페이지 정보

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5-09-04 16:18 조회47,637회 댓글0건

본문

분노 대신 말씀을 품고

정애순(조장)

“분을 품는 것은 독을 마시고 다른 사람이 죽기를 바라는 것과 같다.” 저는 이 말씀을 듣고 ‘아, 내가 그랬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독 때문에 제가 서서히 죽어 가는 줄도 모르고 남편에 대한 분을 품고 살았습니다. 남편은 여러 차례 하던 일을 실패하면서 10년 전에 가출하였고, 현재는 행방불명 상태입니다. 가정 경제는 바닥을 쳤으며 지병이 있던 저는 극심한 스트레스로 밤이 되면 다리의 통증으로 잠을 자기가 힘들었습니다. 두려운 생각으로 병원에 갔을 때 혈당이 500을 넘나들었습니다. 의사는 죽고 싶냐고, 왜 치료받지 않았냐고, 당신 죽는 것은 괜찮지만 어린 아이들은 어찌 할 거냐고 몰아붙였습니다.

그 때 제 나이 30대 후반이었습니다. 정기적으로 병원에 가고 한줌의 약으로 하루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합병증이 눈과 발로 왔고 여러 차례 레이저로 눈의 혈관을 지지는 시술을 했음에도 눈의 혈관이 터지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많은 양의 출혈로 인해 망막 쪽에 혈액이 붙어 망막과 같이 떨어지면 시력을 잃을 수도 있다는 진단을 받고 눈에 직접 주사약을 주입했습니다. 당뇨망막병증이라는 진단을 받고 정기적인 검진과 약을 복용하고 있습니다. 혈당은 약으로 조절이 안 되어 하루에 3번 인슐린을 맞습니다.

무책임한 남편, 경제적인 어려움, 건강악화, 깨진 가정. 이런 상황이 절망의 끝자락까지 가게 되었고 우울증과 무기력감으로 살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하기에 이르렀습니다. 20년 가까이 다니던 직장은 그만 두었고 저는 늘 불안 상태였습니다.

다행히도 저는 그 때 교회에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교회에 나간 지 얼마 되지 않아 극동 방송을 듣게 되었고 24시간 내내 틀어놓고 살았습니다. 벌써 10년이 넘었습니다. 5년 전에 극동방송에서 홀로된 여성들의 모임인 다비다의 이야기를 듣고 그냥 지나쳤다가 몇 달 뒤 또 다비다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서 전화번호를 적어 놓았습니다. 그 후 생각이 나서 극동방송국으로 전화를 하여 다비다 사무실에 연결이 되었고 2010년 9월 2일 정기 모임 때 처음으로 다비다 모임에 오게 되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다비다에 온 것은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 토요일에 갈 곳이 있어서 좋았습니다. 5년 동안 수술이나 눈에 출혈이 있을 때를 제외하고는 늘 참석했습니다. 극동방송 라디오에서 인터뷰를 했던 분이 김혜란 목사님이셨습니다.

세상의 모임과는 다른 다비다. 무엇보다 주님 안에서 함께함이 좋습니다. 다비다는 따뜻한 곳, 안아주고 품어주고 힘이 되어주는 곳, 쉼을 얻게 하는 곳, 서로가 서로에게 위로가 되는 곳, 서로가 서로에게 에너지를 충전해 주는 곳입니다. 이 모든 것이 목사님을 비롯하여 숨은 곳에서 봉사하는 사람들과 조장님들의 세심한 배려와 섬김이 만들어 낸 사랑의 기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근로능력이 없는 저는 화요일이면 다비다 사무실로 가서 큐티를 통해 자매님들과 기쁨 가득한 교제를 하면서 영육 간의 회복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잠시 일을 쉬고 계신 분 있으시면 화요일에 오시기 바랍니다.

현재 저는 바리스타 공부 중이며 필기시험에 합격했고 토요일에는 한국회복사역연구소에서 치유도 받고 공부도 하며 참된 자아회복을 위해 끊임없이 자신을 돌아보고 점검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저는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배워가는 중입니다. 몸도 마음도 챙기는 중입니다. 그 동안 내려놓았던 내 삶도 되찾고 무엇인가 해보려고 합니다.

오랫동안 긴 시간동안 터널 속에 갇혀있는 것 같았던 때가 있었습니다. 이제는 그 터널은 지나온 것 같습니다. 하나님께서 여기까지 인도하셨고 다비다도 한몫했습니다. 많은 분들의 기도가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저는 지금 나름대로 잘 살아 내고 있습니다. 평안할 때도 많습니다.

남편에 대한 분도 많이 내려놓았습니다. 저는 제 자신을 추스르느라 자녀를 제대로 돌보지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들은 하나님의 전적인 은혜로 잘 자라서 대학 2학년을 마치고 군종으로 군복무 중이며, 딸은 호텔조리학과에 재학 중이며 요리 자격증을 4개 취득했고 제과와 바리스타도 공부 중입니다. 많이 좋아하고 잘합니다.

많은 어려움을 통하여 감사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고난이 축복임을 알아가고 있습니다. 엄마이면서 가장인 저희 다비다 자매님들이 건강하고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다비다 모든 식구들을 사랑합니다.

상단으로

다비다 사무실 주소:서울 성북구 동소문로 54, 대아빌딩3층
전화:02-909-6613 팩스:02-941-6612 다음까페(싱글맘 동산) COPYRIGHT(C) BY www.dabidasisters.com.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