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떴다, 금빛사역단/ 유숙자 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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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kim 작성일18-02-12 11:58 조회27,72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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떴다, 금빛사역단

유숙자 조장

작년 이맘때쯤, 초신자인 나는 “왜 나는 기도를 못하나? 왜 그렇게 기도하는 것이 어렵지? 기도를 어떻게 해야 하나?” 하는 질문을 많이 했다. 남들이 통성기도를 할 땐 가만히 귀 기울이고 옆 사람의 기도를 엿듣다가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라고 할 때 나도 잽싸게 따라하고 기도를 마치는 게 일상이었다.

그러나 가끔 난 짧은 기도를 했다. “주님 저 이제 주님께 왔으니 뭐 시키실 일 없어요? 전, 몸도 건강한 것 같아요. 그러니 뭐든 시키시면 순종할게요.” 그리곤 또 할 말이 없다. 아니, 자식이 삼남매에 손주들까지 일일이 이름만 불러도 한참일 텐데 기도하려고 눈만 감으면 아무 생각이 나지 않고 목사님이 기도제목을 주시며 “모두 다 같이 통성으로 기도합시다.” 하고 시작을 해도 난 목사님 기도를 경청하고 끝에 “목사님 기도를 받아주세요.” 이 한 마디만 했다.

그런데 1년이 지난 지금, 뭐든 저를 사용하여 하시고 싶으신 일 있으시면 써 달라고, 나도 주님의 일을 하게 해 달라고 한 그 기도가 이루어졌다. 참으로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초신자의 기도는 하나님께서 잘 들어주신다는 말을 들었는데 참말인가 보다. 생각하지도 못한 이수교회 집사 직분과 함께 다비다자매회에서 가장 고령자에 속하는 14명의 조원을 섬기는 조장이라는 직분을 내게 맡겨주신 거다. 그런데 무수리처럼 잔심부름과 이것저것 일손 모자라는데 메워 주는 일 정도는 몰라도 앞장서서 리더를 한다는 건 나에게 무리가 아닐까 싶어 몹시 당황스럽고 두렵기까지 했다.

“아이고 하나님! 저 기도를 정말 멋모르고 잘못했네요. 어쩐다요?” 젊어서부터 난 곰곰이 생각한 게 있었다. 난 시시하게 살고 싶지 않다는 생각! 분명 나에게도 어떤 사명이 있어 태어났을 거란 생각이었다. 그런데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은 채, 나이를 먹고, 뭔가 일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 기대에 부푼 불혹의 나이에도 난 전업주부 그대로였다. 생각지도 않은 이혼을 하게 되면서는 난 특별한 사람이 아니라 평범 중에서도 가장 평범한 인간으로 태어났다는 것을 인정하게 되었다.

그런데 2018년 내 나이 69세! 교회의 집사와 조장의 직분을 받고 보니 지난날의 생각들이 미세먼저처럼 날아 들어와 퍼즐처럼 맞춰지면서 내 가슴속 깊은 곳에서 부르르 떠는 속살을 느낀다. 지금 난 막강한 하나님 아버지의 백이 있다 보니 더욱 자신감이 붙는다. 이 나이에 무슨 몸을 사리느냐? 하나님 아버지를 믿고 무조건 들이대 보자. 내가 창단하는 것도 아니고 김혜란 목사님이 다 이루어 놓고 더구나 고령자들을 위한 사후대책이라는 기막힌 사역을 우리 조를 중심으로 다비다자매회의 종결 판을 만드시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계신 것 아닌가. 난 참모 역할로서 그 뜻을 우리 조원들이 잘 이해하여 뜨거운 마지막 열정을 뿜어내도록 도우면 되는 것이다. 이런 생각을 하자 난 갑자기 무릎을 꿇고 기도를 하게 되었다. 그토록 기도를 해 보려고 해도 버벅거리고 잘 안 나오던 말이 목적과 목표가 확실히 정해지니 기도가 술술 나왔다. “제발 하나님 아버지 우리 조원들의 마음을 한 마음으로 붙들어 주사 한 명의 낙오자 없이 무조건 들이대는 노년의 열정을 주십시오. 주님께선 우리의 있는 그대로를 사랑하시고 사용하신다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저와 저의 조원들을 사용하셔서 주님의 일을 하여 하나님께 영광 돌리게 해 주십시오. 우리는 2월부터 장구를 배우기로 했답니다. 우리가 게으르지 않고 있는 힘껏 열성을 다하여 김혜란 목사님이 저희에게 거는 기대에 실망을 끼쳐 드리지 않게 하시고, 무산되는 일이 없게 해 주십시오. 주님, 저희 이제 장구채를 들었어요. 이 장구채를 사용하여 복음을 전파하고 싶답니다. 성령님 함께 해 주실 거죠? 주님의 일을 하여 하나님께 그 영광을 올릴 수 있게 하여 주세요. 우리나라 전역을 다니며 복음을 전하는 다비다자매회 복음사역단 금빛날개반을 만들어 주세요.”

내 머릿속에 계획과 그림이 그려지는 대로 노래하듯 흥분이 섞인 말투로 한없이 기도가 이어졌다. 참 모를 일이다. 자식기도도 중보기도에 부탁하고 정작 한마디도 못하던 기도 불감증인 내가 우리 조원들이 가는 곳엔 감동과 은혜가 넘쳐 우리나라 아니 세계의 실버들에게 희망과 소망을 주고 젊은 후배들에겐 귀감이 되는 롤모델들이 되며 다비다자매회의 노령 복음사역단의 시발점이 꼭 되고 싶다고 주저리주저리 기도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장구채를 들고 나서기만 하면 그 후엔 성령님의 인도하심이 꼭 있어서 아프던 팔도 안 아프고, 잠도 더 잘 자고 더욱 더 건강하게 해 주실 거란 믿음이 생긴다. “떴다, 금빛 사역단” 이름 참 근사하다. 하나님의 역군이 되어 열심히 하다보면 천국의 소망도 배가 되지 않을까?

요 며칠은 조원들과 눈 맞춤을 하고 서로 카톡도 주고받고 하다 보니 절묘하게 기도를 들어주신 하나님께 감사기도를 매일 하다시피 한다. 우리 조원들과 힘을 합하여 계획을 이뤄나간다면 나도 조원들도 결코 시시하게 이 세상을 살다 마감했다는 소린 듣지 않을 것 같다. 우리의 열정과 주님 사랑의 극성을 예쁘게 봐 주시고 사후에 잘 살다 왔다고 반겨 주시지 않을까? 하나님 아버지! 저요 순간순간을 감사함으로 살고 있구먼요. 우리 조원들 함께 기도해요. 몽당연필처럼 하나님의 쓰임 받기를 소원한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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