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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 이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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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혜란 작성일15-05-13 20:49 조회45,16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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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이 추 원

벌써 지옥에서 탈출한지 11년째, 현재까지 남편과 별거 중입니다. 저는 결혼직전 예수님을 믿기로 했지요. 아니 하나님을 믿으면 복 받아 이 세상에서 내 꿈을 이루고 잘 먹고 잘살게 될 줄 알고 내 명예를 위해서 교회에 다니기로 했었지요. 고1학년 때 갑자기 아버지께서 위암으로 돌아가시고 어렵게 간신히 여상을 졸업하고 동생을 뒷바라지하며 앞뒤도 안보고 살아왔기에 남보란 듯이 떵떵거리며 살고 싶었습니다.

교회 나간 지 3개월 만에 중매로 은행원이었던 1살 연하의 남자와 선을 보고 온 가족들에게 떠밀려 정말 내키지 않는 결혼을 했습니다. 교제도 없이 선본 지 4개월 만에... 저는 어린아이 신앙이었기에 인간적인 계산이 앞섰던 겁니다. 은행원이니 그 당시는 철밥통으로 생각하고 남편 덕으로 내가 꿈꾸던 화려한 인생을 그리며 적당히 어려운 사람들도 도와주며 이제까지 누려보지 못한 내 인생 내 젊음을 보상받기를 바랐는데, 그 꿈은 결혼과 동시에 산산이 깨어지고 말았습니다.

결혼 전에 같이 교회에 다니겠다고 약속을 받았지만, 남편은 지독한 구두쇠로 결벽증에 의처증에다 언어폭력과 구타까지 하면서 교회에 다니지도 못하게 하고 생활비도 전혀 주지 않았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임신하여 입덧이 심했던 저는 삶의 소망이 사라지고 차라리 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자주하게 되었지요.

그때만 해도 이혼은 꿈도 꾸기 싫은 부끄러운 일로 남에게 손가락질 받는 게 두려웠고 미흡한 신앙이지만, 낙태는 살인행위로 하나님께 벌을 받을까 봐 참고 살 수 밖에 없었습니다. 참고 기도하면 어느 날 “짠!” 하고 하나님께서 내 기도를 들어주셔서 남편도 회개하고, 애기를 낳으면 남편이 전보다 더 잘해주지 않을까 라는 막연한 기대감을 가지고 남편이 직장에 가 있는 낮 시간에는 기독교 방송 극동방송을 들으며 하나님을 의지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남편이 집에 돌아오는 시간이 되면 시한폭탄을 안고 있는 것처럼 불안과 초조, 말로 형용할 수 없는 두려움과 절망에 치를 떨어야 했었지요. 그 와중에도 어떻게 임신이 그렇게 잘 되는지 바라지도 않는 딸들이 셋씩이나 낳게 되었습니다.

저는 아이들 교육을 위해 막내딸이 두 돌이 되었을 때 빨간펜 회사에 다니게 되었습니다. 1998년 IMF 구조조정으로 남편은 1순위로 명퇴 대상이 되어 퇴직하게 되면서 폭력은 더 심해졌고, 저한테 돈 벌어오라며 내몰았었지요. 4년을 이를 악물고 책장사를 하며 학습지 관리도 하며 남편과 같이 있는 시간을 줄이려고 했고, 어린 딸들은 항상 엄마가 부재중이어서 정서가 메말라갔습니다.

2004년 2월 집을 나왔습니다. 다단계에 빠진 여동생에게 남편이 4,000만원이란 돈을 빌려주고 못 받게 되면서 더 말로 할 수 없는 언어폭력과 폭행에 시달리다가 쇠파이프로 두들겨 맞고서 용기를 내어 무작정 지금 살고 있는 동네로 오게 된 것이지요. 저는 이 모든 일이 아버지 하나님께서 계획하신 제 인생을 위한 시나리오였다고 생각합니다. “네 하나님께서 이 사십년 동안에 네게 광야 길을 걷게 하신 것을 기억하라. 이는 너를 낮추시며 너를 시험하사 네 마음이 어떠한지 그 명령을 지키는지 지키지 않는지 알려 하심이라. 너를 낮추시며 너로 주리게 하시며 또 너도 알지 못하며 네 조상들도 알지 못하던 만나를 네게 먹이신 것은 사람이 떡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요 여호와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사는 줄을 네게 알게 하려 하심이라.”

신명기 8장 2∼3절 말씀으로 아버지 하나님의 뜻을 조금씩 이해하며 제 인생의 고난이 하나님께서 저를 시험하사 마침내 하나님 나라의 유업을, 신령한 복을 주시기 위한 연단임을 알게 되었지요. 하나님의 인도하심으로 신정동에 위치한 목양교회 근처 신목복지관 쉼터에 막내딸과 입소하게 되었는데 그곳 생활도 호락호락하지 않았습니다. 텃세와 관리자의 부당한 대우로 억울하고 분하여 새벽예배에 나가 “주여 저를 왜 이런 비천한 곳에 보내셨습니까?”하고 원망하고 울부짖었을 때 하나님은 세미한 음성을 마음에 들려 주셨습니다. “천하보다 귀한 한 영혼을 만나게 하기 위하여 너를 이곳에 보내셨다.”라고. 말할 수 없는 평강과 기쁨이 밀려왔습니다. 그 천하보다 귀한 한 영혼이 바로 유미숙 자매였습니다.

입소자 중에서 유난히 저를 괴롭히고, 억울하게 했던 한 사람이 있었는데 도무지 억울하고 분하고 미운 마음이 저를 너무도 괴롭게 하여 수차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계속 용납하라, 사랑하라, 원수를 사랑하라는 마음만 주셨지요. 어느 날 견딜 수 없는 마음에 이렇게 기도했어요. “저는 사랑이 없어요. 하나님이 아시잖아요. 하나님은 사랑이시라면서요. 그럼 그 사랑을 저에게도 허락하셔서 그 사랑으로 용납하고 사랑하게 해 주세요.” 그러자 하나님께서는 로마서 5장 8절 말씀을 선명하게 깨닫게 해주셨습니다. “우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심으로 하나님께서 우리에 대한 자기의 사랑을 확증하셨느니라.” 번개가 번쩍하는 듯 순식간에 제 추한 모든 죄가 눈과 같이 희게 씻겨 아들의 유업을 이을 하나님의 사랑을 받은 자가 되었다는 속량의 은혜와 함께 그 사랑이 저의 얼어붙었던 마음을 녹이며 그리스도의 긍휼의 눈으로 저를 괴롭히던 그 자매를 보게 된 것입니다. 그 자매가 너무도 불쌍했어요. 원수를 사랑하는 것이 주님 안에서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된 것입니다.

유미숙 자매의 소개로 처음 다비다에 왔을 때는 그렇게 낯설고 어색했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우리 주님이 다비다 자매회를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그리고 이 사역이 얼마나 위대한 하나님의 일인지 알게 되었어요. 합창 반에서 주님을 찬양할 때 특히 참 행복해요.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나에게 한 것이니라. 내가 주릴 때에 너희가 먹을 것을 주었고 목마를 때에 마시게 하였고, 나그네 되었을 때에 영접하였고, 헐벗었을 때에 옷을 입혔고, 병들었을 때에 돌보았고 옥에 갇혔을 때에 와서 보았느니라(마 25: 35∼39).” 김혜란 회장 목사님을 비롯하여 이사장님 그 외 다비다자매회를 섬기고 후원하는 모든 손길을 하나님께서 기억하시고 반드시 큰 상급과 면류관으로 갚아주신다는 사실을 확신합니다.

눌리고 갇히고 포로 된 많은 싱글맘들이 다비다를 통하여 치유되고 회복되며, 비록 육신의 남편은 없지만 영원한 신랑이신 예수님과 함께 혼인잔치에 들어갈 때까지 예수님께 싱글맘들을 중매하는 중매쟁이 역할을 잘 감당할 수 있기로 기도합니다. 주님 오시는 그날까지 이 사역이 활성화될 수 있기를 간절히 소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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