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한해를 돌아보며 / 김숙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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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은혜 작성일14-01-19 15:16 조회46,842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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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한해를 돌아보며
김숙희
지금까지 살아온 것, 오늘 이 자리에 있기까지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이기에 먼저 주님께 찬양과 감사를 올려드립니다. 오늘은 지난 2년 동안 부족한 저를 다비다 조장으로 세워 주신 주님의 은혜를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이년 전, 회장님께서 제 생일에 오셔서 조장을 맡아서 해보라고 말씀하셨었습니다. 사실 솔직한 마음으로는 어렵고 싫기도 했지만, 이내 생각을 바꾸어 순종하는 마음으로 조장을 하게 되었습니다.
난생 처음으로 직분을 맡고 보니, 무엇을 어떻게 해야 될지 두렵고 그저 떨리는 마음뿐이었습니다. 저는 성격이 내성적이어서 대중 앞에 서는 것과 리더가 된다는 것이 너무 부담스러웠고 또한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동안 한 번도 드리지 못했던 가정예배를 이번 기회에 딸에게 같이 드리자고 부탁했습니다. 가정예배를 통해 대중기도 훈련의 담력을 쌓기 위해서였죠. 그렇게 딸의 도움을 받아 조금씩 성장할 수 있었고, 든든한 조원들의 협력으로 조발표도 잘하고 감사하게 일 년을 무탈하게 섬길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하나님께서는 저의 작은 섬김도 버리지 않으시고 받으셔서 제게 더욱 큰 복을 주셨고, 함께 섬기는 조장님의 소개로 아주 귀한 보배 같은 사위를 작년에 맞이하여 딸이 좋은 가정을 이루고 행복하게 잘 살고 있습니다.
올해는 조장과 더불어 멘토 역할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아직도 제 자신을 들여다보면 못난 부분 투성이고, “멘토로서도 한없이 부족한 사람인데... 내가 멘티였으면 좋겠는데...” 하는 마음이 제 안에 가득해서 맡은 역할이 너무 부담스러웠습니다.
그렇게 한 달 두 달 멘티와 조원들과 만나고 더 잘 알아갈수록 그들에게 더 잘해주고 싶은 마음과 무언가 그들의 삶에 정말 힘이 되어 주고 싶은 마음이 점점 커져갔습니다. 그러나 내 자신의 역량이 부족하여 생각만큼의 도움과 힘이 못되는 것 같아 스스로를 자책하며 좌절하기도 했습니다.
어느 날 조장 교육 시간에 목사님께서 “진정한 리더는 내가 더 낮아지며 그들을 섬기는 것”이라는 말씀을 주셨고, 저는 그 말씀에 큰 용기를 얻게 되었습니다.
주님을 의지하지 않고 내 힘으로만 하려고 했던 어리석었던 교만함과 진심을 다해 주님 마음으로 조원을 사랑하지 못했던 저의 연약함을 주님 앞에 모두 내려놓고, 오직 주께서 인도해주시기를 기도 드렸습니다. 조장으로 섬기게 되면서 리더 되신 목사님의 마음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게 되었고, 그 사랑에 감사함과 죄송한 마음도 느끼게 되었습니다.
조장과 멘토로 보낸 2년여의 시간은, 이기적이었던 제 모습을 내려놓고 객관적으로 스스로 돌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의 시간이었습니다. 또한 리더에게 필요한 것은 예수님이 제자들의 발을 씻겨주셨던 그 겸손과 섬김이라는 귀한 교훈을 얻었습니다.
우리의 작은 신음소리에도 귀 기울이시고, 우리의 작은 섬김도 즐거이 바라보시며 가장 좋은 것으로 주시는 주님께 감사드리며, 2013년 한 해 동안 저와 함께한 멘티와 조원들, 그리고 부족한 저를 신뢰해 주시고 끝까지 격려해 주신 목사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