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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온가족 여름 캠프를 다녀와서/최 영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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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그의목적 작성일13-09-25 15:35 조회43,79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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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

온가족 여름 캠프를 다녀와서

최 영 신

들뜬 마음으로 모임장소에 도착하니 관광버스 3대가 대기하고 있음이 반가워 한걸음에 달려 버스에 올랐습니다. 언제나 그렇듯 환하게 맞아주시는 우리 자매님들~ 그리고 나누어준 간식은 시원하게 얼린 생수와 절편이었습니다. 무더위를 가르며 모였을 우릴 위해 준비한 그 배려가 고마워 흐뭇했습니다.

올해 첫 여름나들이인지라 차가운 계곡물을 보니 신나고 반가웠습니다. 분수처럼 공중에서 떨어지는 물줄기를 온몸으로 맞았더니 더위가 한방에 훅 갔습니다.

첫 식사는 숯불 삼겹살로 기막힌 맛이었습니다. 가족들 뒷바라지를 잠시 잊고 차려주는 밥을 먹으니 더 맛있었고 이 시간들이 좋았습니다.

강당에 모인 우리들은 김승훈 선생님의 진행으로 신나게 하나님께 찬양을 드렸습니다. 이어 김혜란 목사님께서 “명품가정”이라는 제목의 말씀으로 캠프 첫 예배를 드렸습니다. 실화를 배경으로 한 영화 “더 임파서블”을 요약한 영상을 보여주셨는데 “가족이라는 이름을 부를 수 있는 지금 이 순간이 기적 속에 살고 있다”는 메시지였습니다. 감동과 함께 심금을 울렸고 눈가를 닦는 자매들이 여럿 보였습니다. 극한 고통과 공포를 이겨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족이라는 글귀가 제 마음을 더욱 아프게 했습니다. 그렇게 소중한 가족이라는 끈을 깬 장본인이 저라는 사실이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순간 자녀들에게 못할 짓을 한건 아닌지 우울해졌습니다.

지난날이 주마등처럼 지나갔습니다. 전남편의 불우한 환경과 살아온 처지를 알면서 믿음으로 감당할 거라 자신했지만 곧 제 그릇의 한계를 알았고 형식적인 믿음은 바닥을 드러냈습니다. 하나님을 의지하느니 차라리 내 힘으로 사는 게 이보다는 낫겠다는 맘으로 하나님을 원망하며 이혼을 결정했었습니다. 이후 모든 일은 풀릴듯하면서 결과는 아무 것도 없는 처절한 실패를 맛봐야 했습니다. 저의 엄청난 교만이 깨지면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무 것도, 정말 티끌만한 것도 없음을 깨달았습니다. 주님 앞에 온전히 엎드려 긍휼히 여겨 도와주심만을 구하고 탕자처럼 회개하고 아버지 품에 안겼습니다.

지난날을 회개하지만 혹여 전남편과 재결합할 기회가 주어진다 해도 제가 감당할 그릇이 안 된다는 것을 압니다. 하나님께선 결혼생활이라는 역경을 통해 저의 악함과 교만을 깨뜨릴 도구로 쓰신 것 같습니다. 이젠 과거를 교훈 삼아 지금 주어진 현실을 살아내는 게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제게 맡겨진 주의 자녀들과 또한 형제들과 이웃에게 크신 하나님 사랑을 전하고 오직 하나님만, 주님만 바라보는 주바라기로 살고 싶습니다.

그렇게 가족에 대한 저의 입장과 도리를 묵상하는 가운데 앞마당에서 펼쳐지는 캠프파이어 시간이 되었습니다. 김승훈 선생님의 지도아래 신나는 게임이 이뤄졌고 우리 자매님들 얼굴엔 웃음꽃이 환하게 피어났습니다. 자녀들과 함께 어울리는 한마당이 더욱 의미 있게 다가왔습니다.

다양한 순서가 지난 후 비슷한 나이별로 구분한 조별 모임이 각 방에서 이뤄졌습니다. 조장이라는 부담이 컸지만 주님이 도와주시길~ 은혜를 나누는 시간이 되길 기도했습니다. 가장 큰 가치가 무엇인가? 라는 대주제와 신앙, 자녀, 건강, 아름다움 등의 소주제로 시작된 조모임은 스스럼없이 하고픈 대화를 나눴습니다.

아빠와 자녀와의 관계로 고민인 자매님, 한부모 가정으로서 부딪히는 자녀의 자존감 등 모든 조원들이 돌아가면서 대화를 나눈 후 행복을 최종 주제로 정하였고 ‘진정한 행복은 하나님 안에서 이뤄진다’는 메시지를 담아 극을 설정하고 각자 배역을 정했습니다.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멋들어진 동작에 얼마나 웃었던지 밤이 깊은 줄도 몰랐습니다.

각자 취침준비를 하고 잠자리에 누워 최근 주님과의 처음사랑이 뜨거운 자매와 대화를 나눴습니다. 그 자매가 주님께 돌아오도록 35년을 넘도록 기도하셨다는 친구 아버지 목사님, 어렵게 이혼법원판결을 받아냈지만 이를 집행하지 않고 기도하면서 하나님 뜻을 찾고 있다는 말에 저는 부끄러웠고 그 아름다운 신앙은 부러웠습니다.

다음 날 이수교회 박정수 목사님께서 요한복음 21:15~18절 본문으로 말씀 증거를 하셨습니다. “요한의 아들 시몬아…….” 라고 부르신 예수님은 눈에 보이는 육신의 주님이 아니라 태초부터 과거 우리의 선조로부터 계신 하나님임을 표현한 것이라 하셨습니다. 그런 주님이 양을 먹이고 치라는 당부하시면서 훗날의 영광스런 죽음도 예언해 주셨습니다. 저도 그 명령 따라 순종과 순교의 고귀한 자리에 서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봤습니다.

특별히 캠프에 참석한 자녀들을 일일이 안수기도해주신 모습은 감동이었습니다. 각각의 자녀들에게 어찌나 합당한 기도를 해주시는지~ 목사님께서 평소 다비다자매회와 그 자녀들을 깊이 아끼기에 어머니의 심정과 연결된 기도가 나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캠프를 통해 외면적으로는 쉼과 여유와 때마다 나오는 맛있는 식사와 간식들~ 일상의 모든 짐을 잠시 내려놓고 즐긴 한가로움이 좋았습니다. 또한 내면적으로는 가족의 의미와 순종의 미덕과 하나님의 사랑을 다시 새기는 시간을 갖게 되었습니다. 아직도 아쉬운 것은 제게 상처준 이들을 용서하지 못하고 곤고해하는 제 자신이 실망스럽지만, 주님께 맡기면 끝까지 날 붙드시고 치유해주실 것을 믿고 파이팅을 외쳐봅니다.

끝으로 모임마다 뒤에서 말없이 수고하시는 자매님들과 이 모든 과정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헌신하시는 주의 종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잘났든 못났든 가진 그대로를 인정하고 받아주는 곳! 다비다자매회를 깊이 사랑하며 이곳을 통해 넘치게 받은 이 사랑의 빚을 다른 이에게 나누며 살겠습니다.

하나님의 자녀라는 사실만으로도 가슴 벅찬 이 감동이 주님께 가는 그날까지 계속 되기를 소망하며 글을 맺습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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