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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비다와 함께한 5월 / 김성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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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4-06-18 13:55 조회46,05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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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비다와 함께한 5월

김성희

5월은 가정의 달이라고 한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등 가정 중심의 행사들이 5월에 있어서 아이들도 어른들도 마음이 설레는 달이다. 그러나 홀로 아이를 키우기 시작하면서 5월은 내겐 즐겁고 설레는 달이 아니라 오히려 마음 한 편이 불편한 달이 되었다. 어린이날은 어린이날대로 아이가 받은 상실감에 대한 미안함으로, 어버이날은 어버이날대로 부모님께 평탄하게 잘 사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불효라는 죄송스런 마음으로. 언제부터인가 나는 그렇게 불편한 5월을 보내왔었다.

그런데 다비다를 만나고 참 든든한 울타리가 생겼다. 왠지 모를 든든한 빽을 얻은 기분이랄까? 이 자리를 빌려 다비다를 만나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다비다와 함께한 5월을 노래하고 싶다.

지난해 힐링 캠프를 통해 우리의 아픈 마음을 만져주신 하나님께서 올해는 부모–자녀 힐링 캠프로 우리 가정을 더 단단하게 해주셨다. 5월의 첫째 주말 양재동 하이패밀리에서 부모-자녀 힐링 캠프가 열렸다. 엄마인 나는 한껏 기대감으로 부풀어 있었지만 아들은 엄마의 꼬임과 반 협박으로 가기 싫은 발걸음을 어쩔 수 없이 내딛고 있었다. 다른 가족들도 별반 다르지 않은 것 같았다. 기대감으로 한걸음에 달려온 엄마들과 달리 아이들은 “왜 여기 와야 하는지?”하는 귀찮은 표정으로 앉아 있었다.

그러나 그런 기분도 잠시, 언제 그랬냐는 듯이 아이들은 마치 마술에 걸린 것처럼 김향숙 원장님의 활동 속으로 빨려 들어가 몰입하고 있었다. 이것이 힐링인지 놀이인지 생각할 틈도 없이 원장님의 마술에 걸려든 엄마들과 아이들은 좀 전에 우리가 어떤 기분으로 왔는지 어떤 생각을 했는지는 까맣게 잊어버린 채 “하하! 호호!” 신나게 웃고 떠들며 즐겁게 온 몸으로 활동에 참여하고 있었다.

평소에 몸으로 잘 놀아주지 못한 엄마들과 아이들이 몸과 몸을 터치하면서 서로의 감촉을 느끼고 서로의 사랑을 느끼는 시간이었다. 일상에서는 서로 말로 상처를 주고받는 우리들이었지만 그 시간만큼은 말이 아닌 몸으로, 눈빛으로 서로에게 말을 하고 사랑을 전하고 느낀 시간이었던 것 같다.

아울러 가족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를 애써 말로 설명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몸으로 터득해 가면서 엄마와 자녀가 서로 보이지 않는 끈으로 한 겹 더 단단히 매어지는 것 같았다.

그리고 힐링 캠프에 더하여 5월이면 모든 회원들이 기대하는 봄소풍을 다녀왔다. 올해는 그 유명한 낭만의 섬, 남이섬으로 향했다. 아침에 일어나 세수하고 간단히 아침을 먹고 모이는 장소인 길음역으로 향했다. 다비다의 소풍의 묘미는 아무 것도 준비하지 않고 몸만 가면 된다는 것이다. 점심은 물론 간식이나 물까지 풀코스로 서비스해주시는 덕분에 가벼운 발걸음으로 소풍 길에 올랐다.

가는 길에 차가 좀 막혔지만 도착하자마자 배를 탈 수 있었다. 우리는 그렇게 낭만 가득한 배를 타고 남이섬으로 들어갔다. 일단 맛있는 산채비빔밥을 먹은 후 조별로 인증샷 사진을 남기고 흩어졌다.

드라마로 보았던 겨울연가의 장면을 떠올리며 남이섬 곳곳을 누비고 다녔다. 남이섬을 가득 채우고 있는 푸른 나무들, 푸르른 잎을 한껏 뽐내며 하늘을 우러러 서 있는 나무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속이 시원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아이들은 하늘 자전거를 타기도 하고, 자전거로 남이섬을 한 바퀴 돌기도 했다. 우리는 오리배를 타고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행여나 배가 뒤집히지 않을까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출렁이는 물살에 오리배를 맡겼다. 물살이 출렁일 때마다 소리를 지르며 뒤집히지 않으려고 페달을 열심히 밟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냥 출렁이는 물살에 배를 맡겨두는 법을 배웠다. 우리의 인생도 그러하리라 생각하며. 때론 힘들여 애써 수고하지 않아도 흘러가는 세월에, 하나님의 계획에 우리의 삶을 맡겨두는 것도 필요한 것 같다. 지나고 보면 내가 애써 모든 걸 바꾼 것 같지만 결국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게 하시는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 그냥 살고 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소풍을 위해 애써주신 목사님과 간사님, 조원들과 함께해 주신 조장님, 그리고 함께한 모든 다비다 자매님들과 자녀들에 이르기까지 그 순간 추억의 장소에 함께 했던 우리 모두에게 마음으로 사랑을 전하고 싶다. 함께 해줘서 고맙다고...

2014년 나의 5월은 그저 다비다와 함께하여 행복하였던 정녕 아름다운 계절의 여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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