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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사랑의 시작 / 서남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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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5-09-04 16:29 조회47,53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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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사랑의 시작

서남희 자매

25년을 함께했던 다정했던 그 사람! 스스로 진료를 받으러 들어간 병원에서 다시는 나와 보지 못했다. 그야말로 아무 것도 해보지 못하고 다가올 그날을 두려워하며 체념한 채 28일을 지내다가 그렇게 황망히 그를 떠나보낸 그 겨울도 추웠다.

이제껏 느껴보지 못한 느낌. 도시는 온통 철근 콘크리트 덩어리로 사방에서 나를 에워싸고 숨통을 조이고 다시는 봄이 올 것 같지 않은 길고도 긴 겨울... 아니 겨울보다 더 춥고 암담하고 처연하고 쓸쓸한 표현이 있다면 그런 계절을 보내야 했다.

그러나 봄은 오고 있었고 제 잘났다고 틱틱거리는 나에게 긴 세월 동안 변함없이

옆에 서 있는 기둥처럼 든든한 친구의 존재가 느껴졌다. 늘 하나님의 말씀과 온화한 모습으로 손을 내밀고 있던 친구였다. 그 손을 거두지 않고 기다려준 오랜 벗의 손에 이끌려 나는 하나님 앞에 왔고 단 한 번의 예배참여로 무릎을 꿇고 말았다.

어떤 신도 필요치 않다고 턱을 치켜세우고 교만이 하늘을 찌르던 내가 얼마나 한심하고 얄미운지 발등을 찧고 싶고 내 온몸과 마음을 산산이 부숴버리고 싶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나는 급속도로 달라졌다. 그리고 그리스도인으로 거듭난 삶이 시작되고 있었지만 아직도 내 속에 나를 보이기가 부끄러워 하나님 앞에 성큼 다가가지 못하고 언저리에서 겉돌고 있는 내 모습이 보였고 느껴졌다. 아마 그건 하나님께 향한 내 원망의 몸짓이었으리라. “왜 그 사람도 함께 불러주지 않고 나만 사랑하셨습니까? 꼭 그렇게 아픈 불 회초리를 들어야만 하셨습니까?” 고개를 젖히고 하늘을 향해 가슴을 쥐어뜯으며 울부짖지만 아직도 그 뜻을 알 수 없다. 어찌 인간이 그분의 뜻을 알 수 있으랴?

그러나 지금은 어느새 8년의 세월이 흘렀고 나는 요즘 새로운 사랑을 시작한다. 하늘 아버지! 그분의 사랑을 흠뻑 받으며 그 사랑에 감사하며 반응하는 법을 배워가고 있다, 작은 봉사와 소그룹 모임들을 통해서 지친 몸과 영혼이 새 힘을 얻고 있다. 최근에는 다비다자매회 김혜란 목사님이 인도하는 ‘예수님의 사람’ 제자반 성경공부 재미에 푹 빠져 있다. 그리고 주말이면 어김없이 기다려주시는 그분과의 데이트가 즐거워 주일이 기다려진다. 세상의 일로 가끔은 데이트 약속을 어겨도 묵묵히 변함없이 팔을 벌려주시는 그분의 사랑을 알기에 나는 요즘 행복하다. 연약한 마음 밭에 믿음의 뿌리가 튼실하게 내리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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