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조 데이트 후기 / 최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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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kim 작성일16-10-13 15:15 조회35,771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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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조 데이트 후기
최한나
난생 처음 맞는 듯한 여름, 그 어느 해보다 더운 여름을 속히 벗어나고 싶다. 얼마나 더웠던지 그간 엄두도 내지 못했던 에어컨을 내년에는 반드시 사놓겠다는 비장한(?) 각오도 하게 됐다.
한나조원들은 각자의 생업장에서는 열심히 일하고, 집에서는 북한의 침략을 망설이게 하는 10대 사춘기 아들, 딸들을 키우면서 또 다른 전쟁터에서 살고 있다. 청소년 성교육 상담가인 구성애씨는 “10대 사춘기 자녀들은 미친 나이이다.”라고만 생각하고 같이 미치지 말라고 한다. 이 아이들은 가치관이 형성되는 나이라서 뭐가 뭔지를 모르고 혼란스러워하는 세대라고 한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아이들에게 우리들의 잔소리는 늘어가지만, 돌아오는 것은 “엄마는 내 마음을 몰라!”하며 대들거나 “꽝” 문 닫는 소리와 함께 자기 방으로 들어가 버리는 것이다. 그런 아이들의 뒷모습을 보면서 여러 가지 채워주지 못한 미안함을 갖고 말문을 닫는다.
여름이 돌아서려고 할 무렵. 다가오는 추석의 보름달처럼 한나조원들의 그리움도 커갔다. 여러 개인사정으로 각종 모임 때마다 함께하지 못했던 조원들이 모처럼 회장님을 모시고 저녁을 먹게 됐다. 모두 기뻐하며 경기도 덕소에 사는 한현주 자매도 한걸음에 달려왔다. 서로 인사하기도 전에 우리들의 눈빛은 “별일 없었어?”라는 신호를 보내고 있었다.
이미양 자매는 제자반 수료 후에 자신이 변화되면서 아이와의 관계에서 자신의 모습을 보려고 노력하게 되었다고 한다. 중국말을 잘 하는 이설화 자매, 대입시 지원을 앞둔 아들과 다투다 쓰러져서 응급실로 실려 갔었다는 김선자 자매, 근무처가 이름난 곳이라 힘이 더 드는 장수정 자매, 아이에게 좋은 교육 기회를 만들어주려고 애쓰는 한현주 자매, 그리고 딸아이가 성적목표를 세우고 책상에 앉는 시간이 길어지기 시작한 것에 감격해하고 있는 나 최한나!
저쪽 옆에 앉아 있는 신혜정 자매의 미소 짓는 얼굴이 유난히 빛나 보인다. 그 이유는 자기 개발을 위해 공부하면서 자격증도 따고, 그러다 보니까 개성이 뚜렷한 두 아들로부터 자유하게 되면서 앞으로 더 많은 것을 배우고 싶다는 포부가 생긴 희망의 빛 때문이었다고 한다.
수면에서는 평온해 보이지만 앞을 향해 나아가려는 오리의 물속의 수많은 발길질이 있는 것처럼, 그렇게 살아가는 우리들을 보시던 회장님께서 아들을 키우며 겪었던 많은 일들을 말씀해주셨다. 최종적으로 아들의 인생을 하나님께 맡기고 모든 것을 내려놓았을 때, 시간이 지난 후에 멋진 아들로 하나님이 키워 주셨다는 생생한 간증을 해주셨다. 한 순간 우리들 자녀의 장래에 대한 무거운 짐이 벗겨지는 것을 느꼈다.
기근을 피해 예루살렘을 떠나 모압으로 떠난 나오미는 10년 만에 남편과 두 아들을 잃고 며느리 룻과 함께 베들레헴으로 돌아온다. 그는 기쁨을 의미하는 ‘나오미’라고 하지 말고 ‘마라’라고 부르라고 한다. 마라는 쓴물, 괴로움이라는 뜻이다. 나오미 같은 심령으로, 비어있는 심령으로 하나님 앞에 나오라! 과거에 얽매이지 말고 과거에 판단 받지 말라! 하나님께서 우리들의 눈물을 씻어 주신 후 다윗과 예수그리스도의 가문을 잇는 자랑스러운 믿음의 가문으로 이루어 가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