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무한리필 사랑 / 유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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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kim 작성일17-10-23 17:36 조회28,164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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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무한리필 사랑
유숙자
□ 저는 전라북도 전주에서 맹목적이고 무한리필 자식 사랑에 여념이 없으신 어머니와 자상하고 인정이 넘치고 유머감각이 남다르신 딸 바보 아버지의 사랑을 받으며 자랐습니다. 철없이 호기심이 유독 많은 딸이 말만하면 반나절도 채 안 돼 구해다 주실 정도로 사랑 넘치는 가정에서 자존감 넘치게 살았습니다. 어머니는 결혼 전부터 예수님을 믿었던지 아버지의 눈치를 보며 외할머니를 모시고 제 손을 잡고 가끔 교회를 다녔던 기억이 납니다.
저희 집안엔 전생을 보고 이승의 점을 치는 고모가 절을 짓고 산에 살고 계셨는데 엄마와 고모는 종교는 달랐지만 친자매보다 더 정이 두터워 보였습니다. 고모가 오시는 날엔 닭을 잡고 고기를 삶고 상다리가 부러질 정도로 잔치를 베풀었습니다. 한 달에 한 두 번씩 오셔서 주무시고 가셨는데 엄마와 아버지 사이에 누우신 고모는 밤새 이야기꽃을 피우시다 새벽녘에야 잠이 들곤 하셨습니다. 이야기 내용은 주로 목신, 지신, 조왕신, 토신 등 제가 이해할 수 없는 4차원 세계 같은 얘기들로 어떨 땐 무서움에 덜덜 떨기도하였습니다.
그런 고모의 영향이 컸던지 전 어릴 적부터 아카시아 가지를 꺾어 늦게 귀가할 때면 “혼난다, 안 혼난다.”라고 말하며 잎을 떼어 가며 점치기를 좋아했고 중학교 땐 옆 짝꿍이 어디서 배웠는지 손가락으로 육갑을 짚는다며 오물거리다 오늘의 운세를 잘 맞춘다고 했기에 매일 누룽지를 상납하며 그날의 운세를 물었습니다. 고등학교 땐 밤 12시에 하얀 옷을 입고 머리를 푼 다음 입에 칼을 물고 화장실에 들어가 거울을 보면 미래의 남편을 미리 볼 수 있다는 말에 그렇게 하고 거울에 비친 제 얼굴을 보고 그만 혼비백산하여 곤히 잠자던 온 식구를 놀라게 할 만큼 호기심이 많은 저였습니다.
그 호기심은 부모를 떠나 아무 연고도 없는 서울로의 유학으로 이어졌습니다. 첫 데이트 때 군복을 까맣게 물들여 입고 백묵을 칠해 하얗게 만든 운동화를 신은 저와는 정반대의 환경에서 자란 오뚝한 콧날의 경상도 남학생에게 마음을 주고 말아버렸습니다.
부모님 마음에 드는 구석이 없었지만 독립운동 못지않은 딸의 투쟁을 본 아버지는 눈물을 보이시며 허락 아닌 허락을 하셨는데 이 시점이 제 인생의 2막으로서 불행이 시작되는 시발점이 된 것 같습니다.
시댁은 한 술 더 떠서 모든 신들을 불러 집안에서 굿판을 밤새껏 해대는 집안이었습니다. 저는 우상숭배의 절정을 이루는 시기를 맞게 되었습니다. 젊어서는 재미로 했지만, 나이 들어서는 진지하게 미래를 점치러 다녔습니다. 즐거우면 즐겁다고 슬프면 슬프다고 괴로우면 괴롭다고 술과 가요를 즐기며 벗을 삼아 살았습니다.
□ 그러던 중 김혜란 목사님 소개로 다비다재매회를 알게 되었습니다. 회원들이 모두 밝고 예쁘게만 보이는 다비다자매회에 마음이 끌려 회원으로 등록하였고 다비다자매회가 정기모임을 갖는 이수교회에 새신자로 등록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어느새 일흔을 바라보는 제 인생의 마지막 터닝 포인트로서 제가 태어나 제일 잘한 선택이었고 대박 사건이라고 생각합니다.
여고 동창생이기도 한 제 친구 김혜란 목사님이 지금은 영적인 사제지간이 되어 제 영적 성장을 위하여 많은 기도와 제자훈련으로 저를 이끌어 주었습니다. 친구 따라 강남 간다는 말이 있듯, 저는 친구이자 목사인 김 목사님을 마음으로 존경하였기에 시키는 대로 순종하였습니다. 저를 맹훈련 시키는데 몸과 마음이 정신없이 바빠지니 견디기가 힘든 것도 사실이었습니다.
생각해보면 그도 그럴 것이 수 십 년을 주중엔 돈 벌러 다니지만 금요일 저녁부터 토, 일요일까진 멀리 여행도 하고 지인들을 만나 가무도 즐기고 아니면 종일 방안에서 시체놀이도 하며 나름 “나만큼 여유롭게 잘 놀고 나만큼 휴일을 알뜰히 잘 활용하고 있는 사람도 없을 거야!”하며 자랑하던 저였기에 불평이 고개를 들었습니다. “아니 예수를 믿으니 왜 이리 친구 만날 시간도 없고 어디 놀러 가고 싶어도 주일이 걸려서 가지도 못하고 숙제는 왜 이리 많은 거여.”
이런 불평이 늘어날 즈음, 저를 향한 하나님의 말씀을 듣게 됩니다. 이사야 43장 1절 말씀입니다. “야곱아 너를 창조하신 여호와께서 지금 말씀하시느니라. 이스라엘아 너를 지으신 이가 말씀하시느니라. 너는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를 구속하였고 내가 너를 지명하여 불렀으니 너는 내 것이라.”
저는 이 말씀을 아무 소망 없이 지치고 황폐해진 저에게 주신 말씀으로 받았습니다. 제 이름을 넣어 “숙자야 두려워하지 말아라. 내가 너를 택하여 불렀으니 너는 대박난거야. 지난 모든 죄 다 용서받고 너는 영생을 얻었잖아? 천국의 소망도 가졌고 아들들에게 물려 줄 위대한 유산도 생겼잖니? 네 귀는 팔랑귀라서 옛사람들 만나고 이러면 너 주일 못 지켜. 그래서 기회가 없게 바쁘게 만든 거야. 넌 이제 내 계획대로 훈련이 되어졌다 싶으면 기회를 줄게. 그때까진 열심히 제자훈련 받아. 네가 지금 교회 나오게 된 것도 때가 되어 내가 네 친구 통해 부른 거야. 그러니 넌 내 것이야. 불평하지 마.” 이렇게 저에게 주신 말씀으로 받아들이자 순간 “아!” 하고 큰 깨달음으로 두 눈이 환하게 밝아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동안 제가 가장 잘 놀았다고 자부하던 놀이의 개념, 잘 쉰다는 쉼의 개념들이 얼마나 허망하고 가치 없는 일들이었나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놀랍게도 이 말씀을 듣는 순간 제 불평은 사라지고 옛 친구들은 하나 둘 떨어져 나가게 되었습니다. 나이 들어서는 지갑을 열어야 어린 사람들과 놀 수 있다는 선배들의 말을 들었습니다만 지금 저는 지갑을 열지 않았는데도 제 주위에는 같이 밥 먹고 같이 성경공부도 하고 제 이야기도 진지하게 들어주는 젊은이들로만 가득 찼습니다. 옛사람 생각도 다 잊었습니다. 이런 경이로운 일이 제게 일어나다니요. 이게 다 주님의 계획 아래 이루어진 게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 이번에 이수교회 박정수 목사님께서 새신자초청 잔치에 간증을 부탁하셔서 “간증거리도 없는데 어쩌지?” 하면서 지난 일 년 동안을 회상도 해 볼 겸 감사노트를 뒤져 보았습니다. 감사노트는 김혜란 목사님이 하루에 감사거리를 세 가지 이상 써보라 하면서 새신자 등록을 축하하며 주신 두툼한 아주 작고 앙증맞게 귀여운 노트입니다.
처음엔 감사거리 찾느라 노력을 한 흔적이 있었으나 차츰 감사거리가 다양해지고 풍성해져 있는걸 보았습니다. 그리고는 아주 놀라운 사실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지난 일 년 동안 하루도 빼지 않고 저와 함께 동행 하시며 절 얼마나 사랑하셨는가 하는 감동이 밀려와 눈물을 쏟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아, 정말 하나님은 살아 계시어 나와 함께 하시는구나.”라는 고백이 절로 나왔습니다. “만져지지도 보이지도 않는 하나님! 한번만 보여 주시면 안돼요?”라며 툴툴대던 저였는데 하나님은 저와 항상 동행하셨고 저를 지켜주셨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저는 주중이면 새벽 7시차를 타고 전주 봉동에 있는 현대자동차 출고장으로 출근하여 새 차를 배송하는 일을 합니다. 우리나라 전역을 다 다닙니다. 공교롭게도 제가 새신자 등록을 마치고 얼마 되지 않아 차를 배송해야할 일이 많아져서 하루에 한 번만 다니던 것을 두 번씩 서울과 전주를 왔다 갔다 하게 되었습니다. 잠을 못잘 정도로 바빠졌던 것입니다. 피곤이 누적되니 운전할 때 무척 졸렸습니다. 별짓을 다해 봐도 졸릴 땐 대책이 안섭니다. 하도 졸려 “성령님! 지금 저와 함께 계시는 게 맞다면 제발 저 잠도 깨워주세요. 아니면 성령님께서 운전 좀 해 주시든지요.”라고 기도를 할 정도였습니다.
어느 날 거의 눈을 감고 비틀거리며 차를 몰 정도였는데 웬 벼락 치는 소리에 놀라 깨었고 곧바로 전 습관처럼 한 쪽으로 차를 대었습니다. 그 정도의 소리라면 흠집이 나도 크게 났을 거라고 생각하고 둘러봤는데 아무런 흔적도 없었습니다. 큰 덤프트럭이 뚜껑 없이 달리다가 자갈 등을 떨어뜨리는 게 일순데 그 어떤 트럭도 지나가지 않았습니다. 잠은 놀라서 천리만리로 달아났고 전 안도의 한숨을 쉬었습니다. “그래 성령님께서 역사하셨구나. 감사합니다.”
이런 식의 감사 글이 일 년 내내 이어져 있었던 것입니다. 매일의 일상 가운데 저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을 만나게 된 것입니다. 이런 하나님의 무한리필 사랑에 제가 어찌 안 변했겠어요? 매일 감사의 글을 쓰면서 나름 예수님 닮은 생활을 해 보려고 노력하지 않았겠어요? 저는 부정적인 말과 생각을 안 하려고 하는 사람, 주일이면 절대 교회는 나가야 하는 사람, 담가놓은 아끼는 복분자술까지 버리고 술은 절대 입에 안대는 사람, 동료와의 다툼이 있어도 먼저 화해신청을 하는 사람, 새치기의 달인이 순서를 철저히 잘 지키는 사람으로 바뀌었습니다. 일 년 만에 제 모습이 이처럼 달라졌다면 10년 후엔 어떻겠습니까? 아마 인물도 주님이 보시기에 아주 흡족한 인상이 되어 있지 않을까요?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 걸음을 인도하는 자는 여호와시니라.(잠16:9)”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우린 많은 계획을 하며 살아갑니다. 저는 저를 이끌어 가시는 분이 계심을 안 이상 바로 그분께 제 삶의 계획을 맡기려 합니다. 오늘 처음으로 교회를 방문하신 여러분들도 세상 것과 단절되는 걸 두려워 마시고 소망 없는 헛된 것에 아까운 시간 빼앗기지 마시고 하나님께로 나아가게 되시길 바랍니다. 우리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평안하고 행복하게 살다 천국가기를 소망하신답니다.
* 이 글은 이수교회 9월 24일, ‘2017년 복음축제’에서 간증한 내용을 정리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