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선교를 시작하며 / 이주은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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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혜란 작성일15-05-13 20:47 조회45,692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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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선교를 시작하며
이 주 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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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저는 아이들을 키워놓고 50세가 되면 제2의 인생을 살리라 입버릇처럼 말하며 지내 왔는데, 올 해 50세가 되어 일본 선교사로서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는 나를 위한 눈물을 흘리며 살아왔다면, 앞으로의 남은 인생은 다른 사람들을 위한 눈물을 흘리며 살고자 하는 소망을 품고 선교사의 길을 떠납니다. 인생을 뒤돌아보면 하나님께서는 미리 마음에 소원을 두시고 준비하게 하셨고, 한 발 한 발 여기까지 이끌고 오셨음을 발견합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때에 순종을 하며 발을 떼기를 원하시고, 이것저것 환경을 생각하며 미루고 발을 빼는 것이 아니라 즉각 순종하기를 원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다시 한 번 확인합니다.
저는 올 2월 중 비자가 나오면 곧바로 일본 후쿠오카로 선교를 떠납니다. 제가 30세에 주님을 영접하고 33세에 남편과 사별, 두 아이를 키우며 살아 온 세월도 17년이 되었습니다. 사별 후 가장 힘들었던 시기에 저에게 힘을 주고 소망을 품게 했던 것은 다름 아닌 일본의 유명한 작가이며 기독교인이었던 미우라 아야코가 쓴 책들이었습니다. 미우라 아야코의 책들을 읽으면서 많은 힘을 얻었고, 인생을 좀 더 깊이 있게 생각해 볼 수 있었고, 사랑에 대해서 많은 생각들을 해 볼 수 있었습니다. 그 때는 주님을 믿은 지가 그리 오래되지는 않았지만, 미우라 아야코의 책을 읽으면서 따뜻하고 사랑이 풍성한 교회를 세우고 싶다는 꿈을 가졌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이제 그런 교회를 세우고 싶은 마음을 품고 일본을 향해 떠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다시 그 책들을 꺼내 읽으면서 하나님은 그 때부터 아니 그 전부터 일본선교에 대한 계획을 가지고 계셨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하나님은 참으로 섬세한 분이심을 다시 한 번 깨닫습니다.
선교를 준비하며 제일 힘들었던 부분은 두 자녀를 두고 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둘 다 대학생이 된 성인이지만 그래도 엄마가 자녀를 두고 떠난다는 것은 그리 쉬운 문제는 아니더라고요. 그리고 주위의 많은 분들이 좀 더 있다가 두 아이들이 대학교를 졸업하고 시집가고 장가가면 그 때 선교를 가도 되는 것 아닌가 하는 말들을 하고 걱정을 많이들 해 주셔서 더 많이 기도하고 생각해보고 결정할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모든 것을 합력하여 선을 이루어주실 하나님을 신뢰하고 믿기 때문에 그런 아픔을 뒤로하고 순종의 길을 택하며 나아갑니다.
일본은 종교의 나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공식적으로 800만이 넘는 신(神)들이 있습니다. 일본인들에게는 모든 것이 신이 될 수 있습니다. 산신, 밭신, 집신, 나무, 돌, 태양, 심지어 사람이 죽으면 신이 될 수 있다고도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범신론적인 신관을 가지고 있는 일본인들이 유일신 개념을 받아들이기란 하늘의 별 따기와도 같습니다. 그만큼 일본은 복음을 전하기가 어려운 곳이므로 많은 사람들이 사랑의 마음을 가지고 일본을 위해서 기도하는 일이 필요합니다.
일본 교회의 수는 대략 7,900곳, 전체 인구 약 1억 3천만 명 중에 추정 신도가 50만 명이니 일본의 크리스천 비율이 0.4%도 안 됩니다. 예를 들어 200명이 한 공간에 있을 때, 단 1명만이 크리스천이고 199명은 넌 크리스천이라는 것입니다. 그것도 우리나라 재일교포가 있기 때문에 가능한 숫자라고 합니다. 복음을 방해하는 일본의 집단주의는 선과 악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전체의 의견이 중요하다고 하는데 일본 크리스천들은 가족에게나 사회에서 많은 격리의 어려움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선교사들 또한 많은 영적인 싸움 속에서 복음을 전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저는 후쿠오카에 가면 먼저 거처를 마련한 뒤, 처음 1년은 일본 YMCA 어학교에 다니며, 언어 습득과 문화 적응에 시간을 할애할 생각이며, 기도로 먼저 나아가고자 합니다. 그리고 교회는 저희 가정에서 집사님 한 분과 예배를 드리며 가정교회를 시작하면서 일본 교회와 협력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일본은 인내가 필요한 나라, 그래서 모든 것을 조급하지 않게 천천히 나아 갈 생각입니다. 관계전도에 힘을 기울이면서 섬기는 자세로 믿지 않는 이들에게 다가 갈 생각입니다. 일본에도 많은 싱글맘들이 늘어간다고 합니다. 나 홀로 세대가 늘어간다고 합니다. 그들이 그 외로움을 주님을 만나 주님으로 채우도록 많은 기도 부탁드립니다.
우리나라는 특히 역사적인 문제로 인하여 크리스천들도 일본에 대한 시각과 감정이 좋지 않은 것을 볼 수 있는데, 우리 기독교인들은 하나님의 마음을 가지고 일본을 바라보기를 원합니다. 요즘 일본은 많은 재해와 재난이 끊이질 않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부강해 보일 수 있으나 영적으로는 죽어있는 가장 불쌍한 나라 일본을 위해 시간을 내서 꼭 기도 부탁드립니다.
기도제목
1. 먼저 주님 앞에 순결하고 거룩한 예배자로 바로 서고, 주님으로 인하여 늘 기쁨이 넘치게 하소서.
2. 다른 문화, 다른 언어 등 모든 것이 처음입니다. 4월부터 어학교에 다니게 되는데 언어를 잘 습득하게 하시고, 일본의 문화에 잘 적응하게 하소서.
3. 성령충만함으로 복음을 지혜롭게 담대히 전하게 하시고 그들이 마음 문을 열고 복음을 받아들이게 하소서.
4. 후두가 좋지 못해 감기를 달고 사는데, 건강하게 하셔서 복음을 전하는데 어려움 없게 하소서.
5. 두 자녀인 김윤수, 김은아가 외롭지 않게 하시고 인격적인 하나님을 만나 가치관이 변화되고, 엄마와 동역하는 동역자들로 거듭나게 하소서.
6. 일본 선교에 힘쓰고 있는 단체나 선교사님들이 성령 충만하여 모든 영적 전쟁을 잘 감당하고 그들을 통해 하나님의 강한 구원의 역사가 일어나게 하소서.
“여호와가 우리 하나님이신 줄 너희는 알지어다. 그는 우리를 지으신 자시요 우리는 그의 백성이니 그의 기르시는 양이로다.”(시편 100:3)
사랑하는 다비다 자매님들, 그동안 함께 한 세월들을 소중하게 간직하겠습니다. 그리고 회장님, 간사님, 모든 자매님들이 저에게 베풀어주신 사랑에 너무나 감사드리고, 우리 혜영조 가족들의 따뜻함에 감사드립니다. 자주 소식 전하겠습니다. 어느 곳에 있든지 우리 모두에게 늘 주님의 평강과 기쁨이 함께 하길 기도드립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