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의 전부이신 하나님 / 윤미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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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4-05-07 15:00 조회47,356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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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의 전부이신 하나님
윤미혜
저는 서울 미아리에서 외동딸로 태어났습니다. 처음에는 엄마, 아빠도 계셨고 점점 좋은 집으로 이사를 가게 되어 행복했습니다. 그런데 가정불화로 인해 엄마는 집을 나가셨고 아빠는 새 장가를 가시려고 저를 모르는 시골집에 더부살이로 보냈습니다. 그때부터 저의 고생은 시작되었습니다. 학교를 보내주는 조건으로 낮에는 농사일에 매달리고, 저녁에는 밥하고 집안일을 하고 나면 숙제도 못하고 자는 날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초등학교 5학년 때로 기억되는 어느 봄날 엄마가 어떻게 알고 저를 찾아왔습니다. 꿈만 같았습니다. 이젠 고생이 끝났다 생각하고 엄마를 따라서 서울로 올라왔지만 그것은 또 다른 고생의 시작이었습니다. 엄마와 단 둘이 살 거라는 희망은 산산이 부서졌습니다. 새 아빠와 새 남동생이 있는 월세 단칸방에서 구박과 눈칫밥을 먹으며 겨우 초등학교만 졸업을 하고 봉제공장 기숙사에 들어가서 돈을 벌었습니다. 그 사이에 엄마는 새 아빠의 가정폭력으로 인해 동생을 놓아두고 집을 나갔습니다.
엄마와 같이 살고 싶었지만 엄마는 이미 다른 사람과 같이 살고 있었습니다. 제가 다니던 봉제공장의 구조조정으로 퇴사한 후, 갈 곳이 없는 저는 우연히 포스터를 보고 연극 극단에 들어가서 온갖 잔심부름을 하며 지냈지만 그것도 잠시, 심부름을 제 때 안했다는 이유로 구타까지 당하고 극단 일을 그만 두었습니다. 그 후 다른 봉제공장에 들어가 기숙사에서 지내다가 19살 때부터 방을 얻어 외로운 자취생활을 하며 살았습니다.
엄마와 살고 싶어도 엄마는 동생하고만 살고, 제게는 신경도 안 쓰는 것 같았습니다. 엄마가 다른 사람을 만나는데 제가 그것을 싫어하니까 서운했나 봅니다. 당신을 이해해주길 바랬으니까요. 하지만 저는 새 아빠를 만나서 겪은 악몽이 다시 시작될까 봐 또 다른 사람을 만나는 엄마가 싫었습니다. 그때부터 엄마와 사이가 벌어진 것 같습니다. 결국 저는 엄마와 등을 돌리고 연을 끊었습니다.
27살에 식당 일을 나가면서 애 아빠를 만났습니다. 처음에는 다정다감하고 자상한 사람이었는데 같이 살고 임신하면서부터 달라졌습니다. 별것도 아닌 일에 자주 화를 내고 시장을 많이 봐와도, 적게 봐와도 화를 내고 저를 때렸습니다. 도저히 비위를 맞출 수가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애 아빠는 직장도 자주 옮겨 다녔으며, 다니다 안다니다 했습니다.
애를 낳고 나자 애 아빠의 때리는 정도는 더 심해졌고, 칼로 죽인다고 협박하고 목까지 졸라서 죽을 뻔하기도 했습니다. 저는 산후우울증에 시달려서 매일을 울면서 보냈고, 이렇게 살다가는 정신병자가 되거나 맞아 죽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더 이상 결혼생활을 유지할 수 없다는 확신이 들어서 아이를 데리고 집을 나왔습니다.
여성쉼터를 거쳐서 살림터라는 시설에 1년 있다가 자립해서 아이랑 옥탑 방에 방을 얻어 살았습니다. 살림터에서 하나님을 만났습니다. 그 곳에는 주일마다 예배가 있어서 하나님을 열심히 믿었습니다. 주님은 아무 의지할 곳 없는 제가 어려울 때마다 도와주셨습니다. 옥탑 방에 비가 와서 물이 샐 때 주인이 고쳐주지도 않고 보증금도 돌려주지 않아 힘들었지만 주님이 해결해주셔서 다른 곳으로 이사 갈 수 있었고, 지금 살고 있는 임대아파트로 이사 올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학력이 낮아 자신감이 없었던 저를 검정고시를 통해서 중학교 졸업장과 방송통신 고등학교를 졸업시켜 주셨습니다. 저는 어려울 때마다 항상 주님을 붙잡고 기도합니다. 주님을 만나면서 점점 좋은 일만 생겼고 불가능한 일이 가능해졌습니다.
남편이 해주지 않던 이혼도 재판으로 할 수 있었고, 어느 정도의 위자료와 양육비를 받아서 살고 있는 집을 전세로 돌리고 대출금도 갚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유미숙 간사님을 알게 되어서 2012년에 다비다 회원이 되었습니다. 다비다의 모든 분들이 제가 올 때마다 따뜻하게 맞아주어서 너무 좋았고 감사했습니다. 다비다가 주선해준 건강검진을 통해 갑상선암을 발견하여 수술을 받을 수 있었고 결과가 좋았습니다. 정말 다비다에서 사랑도 많이 받고 은혜도 많이 받았습니다. 주님께 감사하고 다비다에 감사합니다. 앞으로 제가 받은 사랑과 은혜를 베풀면서 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