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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5-09-04 16:19 조회45,68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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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과 함께하는 사물놀이

신지나(사물놀이반)

초등학교 3학년 아들과 다비다자매회에서 하는 사물놀이에 한 달에 두 번 참여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장구를 배우고 아이와 함께할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참여하였지만, 그저 전통악기를 배우는 것이 전부가 아니란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아이에게 장구를 가르치는 것보다 의미 있는 것이 스스로도 알지 못하는 복잡한 심경과 알 수 없이 화가 나는 마음을 사물놀이를 통해 조금씩 조금씩 버릴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라는 깨달음을 통해 말입니다. 먹고 사는 것이 급해 모임에 부득이 참여 못하는 날에도 마음속으로 장구가락을 떠올립니다.

저는 싱글맘으로 아이를 키운 지 10년이 되는 동안 8년 넘게 숨기고 말하지 않고 살았습니다. 몇 지인들과 아는 친지들말 알 뿐입니다. 그 누구와도 어려움이나 답답한 마음을 공유하지 않고 혼자 꽁꽁 싸맨 채 말입니다. 제 어린 아이도 그런 제 곁에서 친구들과 놀지도 감정을 나누지 못하며 컸습니다.

그렇게 살다가 다비다를 만난 저는 희망을 보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을 알지 못하던 제가 하나님을 알게 되고 삶도 조금씩 바뀌었습니다. 그 누구에게도 위로 받지 못할 것 같았던 마음이 위로 받게 되고 다른 사람을 위로해주고 싶은 마음도 생겼습니다. 어린 아들의 아픔이나 그간의 잘못된 양육 방법도 바로잡고 싶고 살아가면서 조언도 듣고 싶은 저에게 다비다 선배님들은 밝은 빛처럼 느껴진답니다. 무엇보다도 함께 하나님을 알아가면서 여태 느껴보지 못한 포근함과 신뢰를 느낍니다.

또한, 사물놀이를 통해 아들이 변화되는 것도 너무 행복합니다. 장구수업을 받으러 긴 시간 동안 힘들게 전철을 타고 오면서도 즐거워하고 흥미롭게 수업에 참여하며, 본인도 스스로 뭔가를 배우며 이루어 나간다는 것에 자존감을 느끼며 지내는 듯합니다. 다비다 안에서 배우는 많은 것들과 하나님이 이끌어 주시는 대로 아들을 키우며 살고 싶습니다. 예전처럼 감추고 숨는 것이 아니라 당당하게 사회에 나와 아들과 힘차게 살고 싶어졌습니다.

열심히 사물놀이를 배우고 실력을 쌓아서 아들과 함께 공연 무대에 설 날을 기대하며 오늘도 장구가락을 흥얼거립니다.

작지만 큰소리로 내 마음을 지배하는 하모니카

한명옥(하모니카반)

지난 초겨울 이른 아침에 이웃 아주머니께서 새로 이사를 오셨다. 내가 사는 아파트는 작은 집을 찾아오는 사람들로 늘 이사가 잦은 편이다. 10년째 살고 있지만 아는 사람이 없는 나로서는 반갑고 기뻤다. 며칠 전에는 내가 담근 오이지를 건네며 대화를 이어나갔다. 아주머니께서는 일주일에 한 번씩 청소년 수련관에서 하모니카 수업을 받으신다고 했다. “아, 그렇구나! 내가 다비다에서 배우고 있는 하모니카를 아주머니께서도 배우고 계시구나!” 나는 얼른 내 하모니카 수업과정에 대해 설명해 드렸다. 아주머니도 하모니카의 매력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해주셨다. 우리는 다음에 함께 연습을 하기로 약속을 했다.

나는 열심히 하모니카 연습을 하고 있다. 만족할 만한 소리가 나오지는 않기에 더욱 더 열심히 연습을 하고 있다. 나는 어린이집 영아전담 보육교사를 했고 지금은 유치원 저녁 돌봄교사로 일하고 있다. 5,6,7세 아이들과 오후부터 밤10시까지 함께 지낸다. 아이들을 돌보는 일이 쉽지만은 않다. 아이들의 정서와 기분이 변화무쌍해 예측 불가할 때도 가끔 있지만 아이들과의 동고동락은 나를 기쁘게 할 때도 많다.

부모님의 사정상 제일 늦게까지 남는 일이 잦아진 MD를 위해 나는 하모니카를 메들리로 불어주며 MD의 마음을 달래주는 일에 온 힘을 기울였다. MD는 처음과는 다르게 노랫말을 기억해 종알종알 따라 부르기도 하고 제목을 알아맞히는 순발력을 발휘하기도 하면서 서로가 윈윈하는 생활을 이어가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MD는 불러주는 하모니카 반주에 맞춰 노래도 부르고 당당히 신청곡도 신청하며 즐거워하였다. 저녁 9시가 조금 넘자 MD의 어머니께서 오셨다. 순간 조금 아쉬운 기분이 들기도 했지만 MD의 유쾌한 기분을 어머님께 전달해 드렸다 MD어머니께서는 다 알고 있다는 듯이 “그동안 제가 밖에서 다 듣고 있었어요!”라고 하셨다. “아, 그러셨군요. MD가 많이 즐거워하네요.” 서로 몇 마디의 대화를 이어가다가 나는 당황스러운 일에 직면하게 되었다. MD의 어머니께서 펑펑 우시는 것이었다. 눈물, 콧물이 범벅이된 채 “선생님, 너무 감사해요. 제가 하지도 못하는 일을 해 주시니.... 너무 감사해요. 감사해요.”하시는 것 아닌가. 나는 “어머니, 펑펑 우는 건 제 특긴데 어머니가 오늘 빼앗으셨네요...”하며 눈물이 나오려는 것을 진정시켰다. 그 일 후로 MD의 어머니께서는 가정사의 크고 작은 일들도 말씀해주셔서 MD를 이해하고 돌보는 일에 더 많은 도움을 받게 되었다.

얼마 전부터 아이들에게 정리시간을 하모니카로 알려주고 있다 “모두 제자리” 하모니카 연주를 들으면 아이들이 스스로 정리를 하고 있다. 작지만 큰 소리로 내 마음을 지배하는 하모니카의 마술에 나는 점점 빠져들고 있다.

다양한 참여 속에 경험한 하나님의 은혜

신혜정(합창반)

2011년 10월, 최연희 언니의 소개로 다비다에 첫 발걸음을 내디뎠다. 망설임으로 시작된 다비다와의 인연. 맘을 풀 곳 없이 지내다가 왔는데 첫 시간부터 은혜를 받았다. 편안하고 기분이 좋았고 눈물이 났다. 감사의 눈물이었다.

그래도 처음 몇 개월은 어색하고 분위기도 맞추지 못해서 조금 주눅이 들어 있었다. 그러다가 합창반에 들어가면서 자신감을 찾기 시작했고 혜영조에 편입되면서 많은 배려를 받으면서 조원들과 친해지게 되었다. 언니들의 살뜰한 보살핌이 맘을 편하게 해 주었고, 다비다라는 곳이 점점 편안해지면서 목소리도 커지기 시작했다.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시작했다. 싱글맘 뉴라이프스쿨을 하면서 비슷한 형편에 있는 엄마들을 보며 위로를 받았고, 아이들과 편안해 지기를 바라며 지원그룹 상담에도 참여하였다. 아직은 많이 부족하지만 그래도 발전해 나가고 있는 중인 것은 분명하다.

큰아들이 하고 싶다고 해서 기타반에도 함께 참여했다. 아들은 포기했지만 나는 열심히 나가면서 배우고 있다. 어렵지만 보람도 있다. 우연한 기회에 배우게 된 바리스타 과정도 너무 재미있고 즐겁다. 필기시험도 보았는데 예상점수로는 합격선이라 한 가지의 즐거움이 더해졌다.

닫힌 마음을 열게 해 주신 하나님, 길을 열어 맘을 행복하게 하시는 하나님... 모두가 다비다를 통해 만난 하나님이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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