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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현장학재단의 ‘원더’, ‘제이’, ‘에이미’와의 만남 / 박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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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kim 작성일23-12-12 10:59 조회5,86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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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현장학재단의 원더’, ‘제이’, ‘에이미와의 만남

 

박선미

 

20231129. 드디어 다비다사무실에 창현장학재단의 이현승 대표님과 사무국장님 그리고 두 분의 봉사자분이 방문하시는 날이다. 평소에 잘 안하던 화장을 정성스레 마치고 길을 나선다. 차디찬 공기가 코끝을 얼얼하게 하지만 나의 발걸음은 만남에 대한 설렘과 기대로 가득하다. 전철을 타고 가는 도중에 갑작스레 시상이 떠오른다. 이현승 대표님의 이름 삼행시다.

 

이리 보아도 내 사랑 저리 보아도 내 사랑

현명하고 지혜 있는 자가 여기 있나니

승전가를 울려라. 주님의 신부가 나가신다!

 

이렇게 즉석 삼행시가 탄생되고 내 입가에는 즐거운 미소가 몽실몽실 피어나고 네 분의 귀한 손님을 위해 준비한 꽃다발에도 행복의 향기가 가득하다.

 

사무실에 들어섰더니 손님들이 벌써 와계셨다. 원래 이름으로 미리 외워놓았는데 원더, 제이, 에이미라는 영어이름 소개에 조금 어리둥절했지만, 이내 쉽게 기억할 수 있어 영어 이름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창현장학재단의 봉사자들은 모두 영어이름을 사용한단다. 쉽게 기억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배려란다. 이름을 바꾸면 자신에게도 뭔가 새로운 느낌을 주어 긍정적인 효과가 크다고 했다. ‘에이미란 이름을 짓게 된 이유가 재미있었다. 나는 에이미상이라도 받고 싶은가?” 생각을 했는데 시어머니 가 자신을 부를 때 애미야~ 애미야~”로 호칭을 하여 에이미라고 지었단다. 하하. “이 참에 나도 영어이름을 지어볼까?”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근데 이현승 대표님이 보이지 않았다. “~ ”하고 큰 꽃다발을 드리려고 준비했던 내가 당황해 하자 원더님이 이 대표께서 회사에 급한 일이 생겨 못 오셨다며 나보다 더 어쩔 줄을 몰라 하신다.

 

이주은 목사님과 이영복 사무국장님, 그리고 건혜 언니와 내가 테이블에 둘러 앉아 이 국장님이 손수 내린 다비다 커피를 마시며 담소를 나눴다. 다비다자매회의 활동에 대하여, 창현장학재단의 사역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어느새 한 시간이 훌쩍 지났다. 2년 전인 202175일 오전 11시에 사무실을 방문했던 이현승 대표님을 당시 다비다자매회 김혜란 회장님, 이 국장님과 내가 맞이했는데 그때 환담했던 내용을 이 국장님이 프린트해 내어놓으셨다. 다비다이야기 20218월호에 실었던 글이라고 한다. 손님 세 분 모두 그 뒤에 창현장학재단에 합류했기에 매우 유익하고 흥미 있는 자료라며 당시의 멘트를 나눠서 읽자고 했다. 나와 이 국장님은 각각 자신의 대사를 읽었고, 이주은 목사님은 김혜란 목사님이 하신 말씀을, 이현승 대표님이 말씀하셨던 부분은 세 분 손님이 나눠 읽었다. 다시 읽어보아도 감동이었다. 특히 하나님도 우리에게 영수증을 받지 않으시잖아요?”라는 이현승 대표님의 어록 등등.

우리 일행 7명은 성북천을 따라 10분쯤 걸어서 성북구청 부근의 한식당으로 자리를 옮겼다. 오래 전에 내가 인터넷을 검색하여 알아낸 식당이다. 정갈한 음식에다 벽난로를 피워 놓은 분위기가 마음에 든다고 모두들 만족해 하셨다. 식사 중 오간 대화의 상당부분은 건혜 언니의 요리강좌였다. 에이미가 즉석 강의를 요청한 것이다. 창현장학재단에서 다비다회지를 받아보니 다비다 만나코너를 만들어 연재해 주면 좋겠다는 제안을 했다. 이 국장님이 좋은 의견이라며 내년 1월부터 시작하자고 했다. 건혜 언니는 얼떨결에 숙제를 안게 되었지만 싫지는 않은 표정이었다. 기대가 된다.

 

다시 사무실로 돌아와 잠깐의 티타임을 가졌다. 마침 걸려온 이현승 대표님의 반가운 전화. 전화를 받은 이주은 목사님과 건네받은 이 국장님께 연신 미안하다는 말을 연발하며 꼭 다시 찾아오시겠다고 하시는 것 같았다. 스피커폰을 켜서 건혜 언니와 나도 인사를 했다. 모두에게 운을 띄우라고 하고 사무실 오는 길에 썼던 이현승 3행시를 읊었다. 3행시를 들은 이 대표님은 이번에는 감사하다는 말씀을 연발했다. 아니라고, 우리가 더 감사하다고 답했다. 꽃다발과 건혜 언니가 손수 담근 간장게장 등을 전달하고 오후 일을 하러 성남의 사무실로 돌아가야 한다는 세 분을 아쉽게 송별했다.

 

창현장학재단의 모토는 “THE Giver”이다. 장학금을 받는 학생들이 꿈을 안고 성실하게 노력하여 이웃을 위해 나눔을 실천하는 사람, 주는 자가 되기를 바라는 기도가 담겨 있다. 실제로 창현장학재단에서 일하는 분들은 자원봉사자들이라고 한다. 그러고 보니 면담 중에 이 국장님이 말씀한 대로, 우리 다비다자매회의 정체성도 하나님의 사랑으로 치유 받는 데만 머물지 않고 남을 돕는, 주는 자가 아닌가? 나도 딸 예님이도 진정 주는 자로 기쁘게 살기를 소망해본다.

집으로 오는 길, 하얀 눈이 내린다. 다비다 자녀들이 잘 성장하기를 바라며, 창현장학재단의 천사들과의 만남을 축복하는 하나님의 선물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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