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숙자의 유언(?) / 유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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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kim 작성일25-04-14 14:34 조회66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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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숙자의 유언(?)
유숙자(필그림 조장)
2025년 다비다 리더십 워크숍을 다녀온 소감을 몇 자 적고자 한다. 아우들에게 언니가 주는 편지라 생각하고 읽어주기 바란다. 단톡방에 올린 글들을 보니 마무리는 제대로 된 듯하여 감사하다. 젊은 혈기로 워크숍 주제인 ‘힐빙’(몸과 마음을 치유하여 건강하게 사는 삶) 체험을 통해 왕성해진 붉은 피를 중도에 품어내지 않고 얌전히들 둥지에 안착들 하였다니 다행이다. 내가 이 나이 먹도록 해병대 출신들 마냥 “한 번 다비다는 영원한 다비다여~~”를 구호 삼아 조장이라는 명분하나 실낱처럼 붙들고 있었기에 오늘의 행복과 기쁨을 안아 볼 수 있었던 게 아닌가 싶다.
사진을 전송 받고 보니 더욱 자지러지게 산자락을 넘나드는 웃음소리의 에너지가 또 다시 움찔 내 가슴을 치는도다! 언제 보아도 갓 솟아난 푸른 잎처럼 초롱초롱 재잘대며 부대끼며 깔깔거리는 귀엽고 귀여운 아우들이여! 나는 분명 웃었는데 요리 조리 보아도 저승사자 누이처럼 울상에 찌그러진 모습인데도 “잘 나왔다. 멋지다.”고 말해주는 착하디착한 아우들이여! 같은 동년배로 착각하여 같은 눈높이에 있다고 자부하고 합석하고 떠들다 나도 모르게 “야채가 더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아!” 소리만 하고 내 몸은 의자에 앉은 그대로 마네킹처럼 굳어 있는데, 아우 하나가 나비처럼 날아 몇 미터 떨어진 음식 진열대에서 벌써 한 접시 들고 돌아오는 것 아닌가? 끓는 솥 안에 든 개구리처럼 나도 모르게 삭아지고 있는 몸뚱인 것을 한탄한다. 아무도 책망 않고 누가 딱히 정해 주지도 않았건만 서열이 분명하여 맨 윗자리로 올려져 있는 내가 죄송하기 그지없다. 한없이 귀하고 이쁜 아우들아!
어느새 밤이 깊었다. 귀한 모임에 끼워준 이 행복을 감당 못하고 깨끗하게 샤워 마친 몸으로 순수하게 내 마음을 전해보는 바이다. 내 깊은 속에서 맑은 샘물이 거침없이 흘러나옴을 느끼며 젊은 날 베짱이처럼 세월 보내다 나도 모르게 나이가 차니 숨도 차다는 걸 이제야 알게 된 늦게 철든 언니다. 언니를 표본 삼아 아우들은 내 나이가 되었을 때 허둥거리지 말고 여유로운 시간과 경제력으로 아우의 아우들을 꽉 끌어안고 나가길 바란다. 주님의 은혜가 다비다 자매회에 소낙비처럼 흡족히 내려 은혜로운 용모로 차별화되는 삶을 누리길 바란다. (아니 이게 유언인가? 요상하게 그런 생각이 드네. ㅋㅋ) 암튼 이해들 혀~ 지금 내가 사진 속의 나를 보다가 울컥해서 최대치의 발언을 하고 싶은데 여기까지가 내 한계이구만~ 잉! 사랑하는 아우들아 잘들 자. 내 꿈 꾸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