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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 상담을 마치고 1>나 자신부터 행복해지기/씩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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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그의목적 작성일13-07-15 22:25 조회43,50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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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 상담을 마치고 1>

나 자신부터 행복해지기

씩맘

이번 집단 상담을 통해서 어느 누구 보다 더 수혜를 많이 받는 사람이 저라고 생각합니다.

저의 문제의 초점은 거의 아이에게 맞추어져 있습니다. 몇 년 전만해도 저는 제 자녀는 얼마나 느려터지고, 게으르고, 답답한지 제 속이 터져 죽을 지경이었습니다.

이렇게 답답함을 느끼고 있으니, 어쩌다 감정이 폭발하면, 거의 초죽음이 될 정도로 아이와 저는 말과 몸으로 상처를 주고받았습니다.

이 숙제를 풀지 않으면, 겉으로 보여 지는 저의 긍정적인 모습들이 모두 가식일 수밖에 없었기에 마음에 걸림이 되었습니다.

마침 다비다에서 집단 상담을 한다는 소식을 듣고 신청을 하게 되었고, 8시간씩 4회기를 받으며, 지금까지 제가 자녀와의 관계개선을 위해 노력을 많이 했지만, 노력만큼 성과를 거두지 못한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관심기울이기, 경청하기, 공감하기, 자기 노출하기, 직면하기, 나 전달법으로 말하기 등 1회기에 배운 내용은 지금까지 배워왔던 것이지만, 이번에는 정말로 잘해봐야겠다는 작정을 하고, 벽에 걸린 작은 화이트보드에 실천내용을 적어놓고 매일 아침 일어나 눈을 뜨면 칠판을 한번 보고 자녀에게 하루에 한 가지씩 실천해보기로 의식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회기의 텀이 길었기에 배우고 까먹으면, 소용없다는 생각에 자녀에게 관심을 기울이고 경청하고 공감하는 연습을 하다 보니 단답형이었던 자녀의 말이 점점 꼬리를 물며 자세하게 이야기할 때도 가끔 있었습니다. 자녀가 감정 폭발이 일어날 때도, 공감을 해주니 감정이 빠지는 순간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2. 3회기에는 나의 과거를 통해 성장과정에서 역기능 가정이었음을 깨달았고, 나의 자녀에게 또한 역기능가정을 물려주고 있었음을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나의 어린 시절의 불행은 6살 때 시작되었습니다. 엄마가 뇌졸중으로 쓰러져 반신불수가 되면서 저는 어린나이에도 할 일을 스스로 찾아서 해야 하는 어른아이로 자랐습니다. 자녀를 키우면서도 내가 그렇게 컸기 때문에 자녀에게 거는 기대가 컸고, 아이가 도덕적인 자아가 형성되기도 전에 잘 된 것과 잘 못 된 것을 구분하여 잘 못 된 행동을 했을 때 아이를 과도하게 혼내고 때리던 과거의 잘못을 뉘우쳤지만, 말할 수 없는 죄책감이 밀려왔습니다. 얼마나 힘들었을까…….

아이는 청소년기가 되면서 감정폭발이 일어나면, 짐승이 포효하듯 소리를 지르고 자신의 말을 못 믿는다며 베란다로 뛰어 오르는 등 자살시도를 수도 없이 벌였습니다. 너무 힘들고 지쳐 때로는 그래 죽어도 할 수 없지……. 포기 할 때도 있었습니다.

어렸을 때 안정애착을 형성해주지도 못했고, 자존감도 세워주지 못했고, 칭찬은 고사하고 도덕적인 잣대만 내세워 잘잘못만 따지고 혼내고 때렸던 과거의 내 모습을 적나라하게 확인하는 자리였습니다. 하지만, 저의 장점중 하나는 탄력회복성이 강하다는 것입니다. 과거에는 그랬다 하더라도 지금부터 잘해보자 배웠던 거 실천해보자 라는 의지로 한 가지씩 실천하다보니 아이가 내 마음을 알아차렸는지 나의 음력생일인 5월 23일에 꽃 화분을 사와 써프라이즈를 해주었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호두파이 한 조각에 촛불을 켜고, 꽃 화분을 들고 생일축하노래를 부르며 다가오는 아들의 진심이 느껴져 감격스러움을 맛보기도 했습니다.

집단 상담을 마치며 일주일에 한 번 꼴로 감정폭발을 했던 아이는 3개월이 지나도록 잘 지내고 있답니다. 언제 또 폭발할지 모르지만, 전 같지는 않을 것이라는 기대를 가져봅니다.

다비다자매들 중에는 저와 같이 자녀와의 관계로 많이 힘들어하는 분들이 계실 것 같습니다. 자녀문제는 100% 부모의 문제라고 합니다. 혹 문제가 있으신 분들도 집단상담의 기회가 있다면 꼭 받아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부모가 행복하면 자녀를 좀 더 사랑스럽게 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먼저 나 자신도 행복해지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출근길을 걸어가며 안양천변에 무더기로 피어있는 세 잎 클로버를 봅니다. 행복이 무더기로 피어 있는 것을 바라보며 행복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닌 것을 매일매일 확인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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