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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손잡고 가는 길 / 김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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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4-07-17 15:03 조회47,07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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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손잡고 가는 길

김영자

제가 다비다자매회를 만난 지도 2년여가 되었습니다. 되돌아보면 저의 생활에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처음 극동방송을 통해 싱글맘 모임을 알게 되었고 크고 작은 모임에 빠짐없이 참석하며 많은 것을 배우고 깨달으며 영적으로 성장을 하였습니다.

저는 충남 보령에서 지적장애가 있으신 아버지와 안면도에서 시집오신 청각장애가 있으신 어머니 사이에 5남매의 장녀로 태어났습니다. 어린 시절 저는 유난히 겁이 많은 아이로 어두움을 두려워하고 사람들 앞에 나서는 걸 몹시 어려워하는 나약한 아이였습니다. 이런 저에게 교회 주일학교는 저를 영적으로 키워주고 새로운 길로 나아가게 도와주었습니다.

부모님의 연약함으로 인해 저는 어린 시절을 정서적으로 방치된 상태로 보냈으며 가난으로 어렵게 중학교를 마친 후 서울에 올라와 봉제공장, 가정부 살이를 하면서 방통고를 졸업하였습니다. 가난한 집 장녀로 부모님과 동생들을 돌봐 줘야 하는 위치에 있어서 집안일에 많은 신경을 쓰고, 어려움 속에서의 탈출구로 공부에 열중하던 중 저는 너무나 힘든 나머지 정신분열을 일으키고 말았습니다. 20대 초반이었던 그때 주위에는 저를 도와 줄 사람이 없었습니다. 기도원에 가서 기도하고 주변상황을 바꾸어 지내는 것으로 새로운 삶을 시작하였습니다.

병원 간병인으로 돈을 모았고 남편을 만나 결혼을 하게 되었습니다. 나름 기도로 많은 준비를 했지만 솔직히 경제적 탈출구를 찾는 데 많은 비중을 두고 한 결혼이었습니다. 그런데 남편의 허풍에 속아 아주 가난한 상황에서 시작하였습니다. 4살 터울로 딸 둘이 태어났습니다. 신앙 안에서 열심히 돈을 벌며 아이들을 양육하던 중 정신분열이 재발해 어수선하던 때 남편은 다른 여자와 바람이 나 이혼을 요구했습니다.

저는 3살, 7살 된 두 딸을 데리고 온전치 않은 정신 상태에서 다시 새로운 삶을 시작했습니다. 생계를 위해 가사도우미로 일하면서 아이들은 여러 학원의 선생님께 맡겼습니다. 영구 임대 아파트로 이사하고 두 아이가 중학생, 고등학생이 되었을 때 저는 약으로 인한 비만과 가사도우미의 힘든 일 때문에 두 무릎의 연골판이 찢어져 수술을 하고 일을 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우울증이 심한 날엔 극동방송을 들으며 누워 지내곤 했는데 2012년 4월 어느 날 방송을 통해 다비다 자매회를 알게 되었습니다. 정기모임에서의 특강은 저의 눈을 뜨게 하고 김혜란 목사님의 개인적인 격려는 제가 꿈을 꾸게 만들었습니다. 처절한 좌절 속에서 자신의 인생은 이제 끝이 났다고 생각하며 그 어떤 욕심도 희망도 가질 수 없는 상황이었고 병으로 인해 하루 대부분을 우울감으로 무의미하게 지내는 가운데 다비다 모임은 활력소가 되고 새로운 삶에 대한 눈을 뜨게 도와 주었습니다.

집단상담을 통한 치유와 회복의 시간이 있었고 여러 자매님들과의 만남은 외톨이로 여겼던 삶에서 벗어나 공감하는 삶을 알게 해 주었습니다. 연약한 마음과 환경이 오히려 강함이 되는 것을 체험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병이 호전되어 지금은 우울한 날들을 넘어 좀 더 발전된 자신이 되도록 하기 위해 하나님과 깊은 만남의 시간을 갖고 독서도 많이 합니다. 그토록 자신의 힘으로 아둥바둥 살아보려 몸부림 쳤던 인생길이었는데 다비다 모임에서 배운 깨달음이 없었다면 저는 많은 것을 놓치고 가는 삶을 살았을 것입니다.

이제는 하나님의 은총으로, 유연한 마음으로, 넉넉한 가슴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성년이 된 큰 딸이 자기 꿈을 찾아가게 도와주고 기다려주는 아량을 갖게 되었으며, 사춘기를 보내고 있는 작은 딸이 공부에 뒤쳐져도 기다리는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이 다비다모임에서 얻은 많은 지혜 덕분입니다.

저는 지금 꿈을 갖고 있습니다. 신체적으로는 많이 연약하지만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독서와 글쓰기로 준비하며 장래 누군가의 이정표가 되는 삶을 나누는 작가가 되고 싶습니다. 연약한 저에게 두 딸을 주시고 지금까지 이끌어 주신 하나님이 항상 좋은 것으로 채워 주실 것을 믿습니다. 깊은 신앙으로 향하게 도와주시고 저의 자존감을 키워 주신 다비다자매회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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