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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1>저 세례 받았어요./진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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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그의목적 작성일13-08-21 14:12 조회43,78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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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1>

저 세례 받았어요.

진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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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창립 19주년 다비다모임에 참석 한 이후 7개월 동안 제게 너무나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예수님에 대해 알지 못했고 관심도 없던 제가 지난 7월 14일 세례를 받았습니다.

제가 복음을 듣고 믿음으로 세례를 받게 됨을 진심으로 감사하며 이 감격을 여러분과 나누고자합니다.

저는 아버지가 정통불교의 남자보살로 독실한 불교집안 7남매 중 둘째로 태어났습니다. 이북 개성에서 월남하신 아버지는 강하시고 엄격하셔서 아버지 말씀은 곧, 집안의 법이었습니다. 저는 아버지의 독선이 너무 싫어서, 빨리 아버지 품을 떠나고자 열띤 반대를 무릅쓰고 다정다감한 분위기의 집안에서 자란 남편과 결혼하였습니다.

결혼생활은 불교와 무속신앙을 함께 가진 시부모님과 함께 집안 거실에 모셔놓은 불상에 엎드려 절하는 것으로 매일 하루를 시작하였습니다. 첫 아이를 갖고 만삭으로 출산일 아침까지도 절을 올린 정도였으니까요. 하지만 어른들의 사랑을 받으며 분가한 후 경제적으로도 부족함 없는 삶을 살며 두 아이의 엄마로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그런데 착실하게 무역회사에 다니던 남편이 전업을 하면서부터 가정에 틈새가 벌어지게 되었습니다. 밤낮이 바뀌는 방송관련 일이었기 때문에 남편은 일에 빠지고 자기만의 영혼예술의 세계에 빠져들면 며칠씩 집을 비웠고 아이들도 한 달에 한두 번이나 겨우 아빠를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는 수 없이 매번 제가 옷가지와 보약을 싸들고 회사로 드나들었습니다.

시부모님께서는 남편을 말려도 보시고 제게 아이들 잘 키우라시며 아낌없이 지원해주시곤 했습니다. 그때까지도 아빠의 부재 말고는 별다른 문제는 없었지요.

그러던 중 96년 12월, 당시 6학년이던 큰 아이가 하교길 집 앞 횡단보도에서 그것도 초록불에 친구와 손잡고 건너다가 교통사고를 당했고 그 자리에서 사망하였습니다.

그 엄청난 순간에도 무심한 남편은 휴대폰도 꺼둔 채 작업실에도 연락이 닿지 않았습니다. 슬픔과 남편에 대한 분노는 저의 모든 이성을 마비시켰습니다. 시어머니는 그 해에 남편이 죽을 운인데 아빠를 대신해 갔다고 하시고 교회에 다니던 친정언니는 영안실에 달려와 “너도 교회에 나가야해 너희 집이 우상을 섬겨서 이런 일이 생긴거야.”라고 했습니다.

그 소리에 격분한 저는 “네가 믿는 하나님은 죄 없는 아이를 데려가는 게 옳은 거고 이게 너희 교회의 교리냐”고 언니에게 욕설을 퍼부었습니다.

시어머니와 언니와 남편을 용서할 수가 없었고 미칠 것 같은 슬픔과 가족 간의 미움이 극에 달해 제정신이 아니었습니다. 예쁘고 똑똑하여 학교에서도 이웃들에게도 칭찬받고 저의 기쁨이었던 딸이 그렇게 떠나다니 도저히 받아 드릴 수 없었습니다. 급기야 쓰러져서 병원에 입원하고 밤마다 수면제를 몰래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모아둔 약을 한꺼번에 먹었는데 눈을 뜨니 살아있는 제가 원망스럽고 삶은 바로 지옥이었습니다. 괴로움은 시간이 가면서 더해지고 가족들과도 단절했습니다.

2년 후 학교 계약직 교사와 보이 스카우트 지도자로 활동하면서 차츰 생활의 활력을 찾게 되었습니다. 그 후 10년이 넘도록 열정으로 봉사하며 국내로 해외로 다녔습니다. 그러면서도 딸에 대한 그리움은 우울증으로 변했고 저는 우울증과 전쟁을 하며 이중적인 생활을 해야만 했습니다.

작년 12월초 작은딸이 국비로 유학을 떠난 뉴질랜드에 잠시 여행을 갔습니다. 큰 아이의 기일이 가까운 시기라 절에 가서 기도드리지 못함을 힘들어하다가 잠이 들었고 꿈속에 어떤 남자가 나의 양 어깨를 꽉~쥐며 “힘들었지! 쉬어가~!!” 라는 또렷한 음성에 너무나 소름끼치게 무서웠습니다. 두려움에 깨고 보니 땀범벅이었고 양 어깨와 온몸이 몹시 아팠습니다.

한의사를 찾아가서 침을 맞으며 통원치료를 받았는데 하루는 의사선생님이 귀국하면 서울에서 싱글맘모임 회장으로 봉사 활동하는 자기 어머니를 만나보면 어떻겠냐고 권해 주었습니다. 그런 인연으로 다비다 모임에 찾아와서 한의사의 어머니이신 김혜란 목사님과 만나게 되었고 어색함이 있었지만 다비다 모임에 참석하기 시작했습니다. 늘 반갑게 맞아주시며 눈 맞춤을 해주시는 몇몇 분들과 안부도 나누게 되면서 싱글맘들의 애환도 소통하며 믿음가운데 생활의 힘을 얻으며 의지함들이 보이고 제 마음도 조금씩 열리기 시작하였습니다.

목사님과 상담을 하며 교회에 다녀보고 싶다고 말씀 드리게 되고 좋은 교회 소개도 받아 열심히 성경말씀공부와 예배에 참석하며 지난 17년 간 종교문제로 단절했던 언니와도 화해를 했습니다. 저를 축복해주며 펑펑 우는 언니목소리를 듣고 긴 시간동안 나를 위해 눈물로 기도했을 언니생각에 너무 고맙고 미안했습니다.

항상 굳게 닫혀있던 제 마음에도 6월 다비다 힐링캠프를 다녀오며 예수님의 피값으로 내가 지은 모든 죄가 깨끗이 씻어지고 구원하시며 내 스스로 포기하고 우울과 잃어버린 자존감의 회복이 얼마나 귀한 것인지 다시 한 번 깨달음의 시간이 되었습니다.

요즘 집에서는 딸과 작은 갈등이 생겼습니다. 제가 갑자기 교회에 나가는 게 싫었는지 “엄마, 너무 빠져든거 아냐~?” 퉁퉁거립니다. 함께 다니자했더니 매몰차게 거절하는 딸의 목소리에 맘저리고 아픕니다.

저는 cbs 방송을 듣고 성경책을 펼치고 찬양을 흥얼거리고 딸의 눈치를 보며 어색한 식사기도를 드리고 화장실에 들어가 기도드리고 길을 걸을 때도 대중교통 속에서도 기도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하나님 아버지 저의 가정에 임재해주세요. 저와 딸의 마음에 깊이 들어와 주셔서 하루속히 함께 교회 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환경은 힘들고 어려운 상황이지만 하루하루가 감사하고 살아계신 주님께서 나를 인도해주실 것을 믿습니다.

"보혈을 지나 하나님 품으로 보혈을 지나 아버지 품으로 한 걸음씩 나아가네~" 이 찬양을 부를 때는 눈물이 쏟아지고 "모든 영광과 존귀와 능력 받으소서 받으소서 그리스도 살아계신 하나님~~!! 자꾸만 반복하여 부르며 다니게 됩니다.

나를 대신해 죽으신 구주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고 구원받은 제가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에 보답하는 길은 밝고 건강하게 행복한 모습으로 누구에게나 복음을 전하며 사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주님 오시는 그날까지 영원하신 하나님 아버지께 감사하는 삶이 저의 소망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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