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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망중의 소망 / 유현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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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그의목적 작성일12-12-06 17:30 조회44,65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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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 3>

소망중의 소망

유 현 만

제주도에 와서 좋은 자연 환경을 바라보며 이것이 천국이구나! 하면서도 가슴 한구석이 에이는 것은 왜 그런 걸까요? 어차피 후회하며 사는 인생이라고 어디서 들었기에 그러면 결혼도 해보고 후회하자 했는데 정말 후회하게 되더군요~ 히히^^

우리 아들 희웅이를 낳고 얼마나 웃었는지, 허파에 바람이 든 사람처럼 정말 지금 생각해도 눈물 나도록 기뻐서, 나를 무시하고 구박하는 그들에게 보란 듯이 웃었는데, 겨우 두 달도 안 된 아이가 운다고 우유통을 아이에게 집어던지고 파리채로 따귀를 때리고 “왜 그래? 자기야!~”했다고 맞고, 참 수도 없이 맞고 도망가고 우리 희웅이 때문에 다시 집에 들어가고 항상 희웅이가 너무 불쌍해서, 내 아들이 너무 가엽고 안타까워서 더 잘 키우고 싶었던 마음이 되레 어리광조차 받아주지 못해서 지금 너무 가슴이 메이고 아픕니다.

언젠가 희웅이가 그러더군요. “나는 엄마랑 아빠한테 맞은 것 밖에 생각이 안나.” “엄마 아빠가 나를 이렇게 만들었잖아!” 정말 가 막히고 코가 막히지 내가 아들을 얼마나 사랑하는데, 어떻게 엄마에게 저런 말을 하냐? 그러고는 한바탕 한 적도 있었지요. 돌이켜 보면 희웅이가 그렇게 생각 할만도 하다고 뼈저리게 느끼지요. 왜냐하면 사실이니까~하하 어이없는 웃음이 한숨과 함께 나오네요.

그 사람과 안 살고 우리들만 살면 폭력 없이 행복하리라 생각하였는데 아무생각도 없이 모든 걸 체념하는 아들 모습이 안타까워 눈물로만 세월을 보냈습니다. 정말 당당하게 힘차게 살다보면 언젠가는 좋은 날이 오겠지 하면서 이것저것 교육도 받아가며 아이들에게 본이 되고자 열심히 살았습니다.

그러나 많은 시간을 아이들만 두고 다니다보니 내 자신은 커가는 듯 해보였으나 다 허당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뒤 늦게야 엄마가 같이 있어야하는데 그러지 못했다고 느껴서 공부고 나발이고 아이들을 우선으로 같이 있는 시간을 많이 가지려 노력을 해도 잘 안되더군요. 가만히 생각해보면 우리 한 부모 가정은 특히나 더 어려움이 있다는 걸 깨닫게 되고 내 스스로 아무리 발버둥 쳐도 안 되는 세상이라는 생각이 들 때가 많았습니다. 누가 무시한다고 느끼면 열 받아 소리가 높아지지 않으면 울어버리고 정말 아이들에게도 정말 본이 안 되는 엄마였어요. 히히 정말 아직 멀었네요. 유현만 사람 되려면........

그러던 중 제주에 있는 동생이 힘들다고 언니가 내려와 도와주었으면 하고 싸랑하는 아들은 여전히 밤 문화에 젖어 이 어미를 걱정하게 하고 더군다나 교통사고 후에도 늦게 일어나고 지각하고 학교 간다고 나가서는 학교도 안가고……. 조금만 신경만 써도 내 몸은 내 몸이 아니어만 가고……. 굳은 결심으로 아이들에게 의논을 했더니 지들도 제주에 내려가고 싶다고 하기에 여러 가지 준비, 특히 학교문제를 알아 봤더니 소연이는 중학생이라 괜찮은데 희웅이가 고등학생이라 어려울 것 같고, 또 괜히 힘든 상황이 올 것 같아 제주로 내려가기를 포기하려 했는데 싸랑하는 아들이 빨리 내려가자고,.......... 좀 이상하다 싶으면서도 몇 번을 물어봐도 가자고 하기에 드디어 내려왔더니 아니나 달라 서귀포 고등학교나 남주 고등학교에서 무단결석이 5번이 있다는 것으로 트집을 잡고 다른데 알아보라고..........

정말 암담했습니다. 서울 희웅이 다니던 삼성고등학교 담임선생님께 전화를 했더니 50번 결석했어도 받아주는 거라고 나중엔 고발한다고 해버리라고 하셨지만 차마 그렇게는 못 하겠더라구요. 왜냐면 그래봤자 돈 없고, 빽 없으면 보호자인 이 엄마가 힘이라도 넘쳐서 싸워야하는데 솔직히 이리저리 치여서 기운도 다 빠지고 가슴이 메며 눈물만 나더군요. 우리 아들이 갈 곳은 어디인가? 교육자라는 그 높~으신 분들은 과연 무엇을 두고 교육이라 하는가? 숨이 막히고 그냥 멍하니 정신도 없습디다. 그래도 여기서 주저앉으면 우리 아들 어떠하겠나 싶어 좀 멀고 후졌어도 대정고등학교를 찾아 갔습니다. 외관상으로는 썰렁했지만 교무부장님이 친절하게도 흔쾌히 승낙해 주셔서 당장 교복도 사고 책도 주문하고........ 다음날 등교를 했는데 담배 피다 걸리고 두 번째 날에는 3학년이 복학 전학생이라고 뭐라 했는지 난리 난리가 났네요. 그래서 이리도 저리도 달래보고 윽박도 질러보고 도저히 힘에 붙여 더 이상 뺄 기력도 없고 다시 삼성고 담임께 전화를 했더니 당장 보내라고 더 이상 무단결석일수가 많아지면 안 된다고........ 다음 날로 희웅이만 비행기 태워 보내긴 했는데 설상가상, 나 원 참! 삼성고 교무부장님께서 학교가 네 멋대로 가고 오는 것이냐며 쫓아내더랍니다. 담임선생님께서 무척 난처한 상황이 되셨고 부모님이 오셔서 교장님께 무릎 꿇고 빌어야 되겠다고.........

왜? 우리 희웅이는 이리도 가는 길마다 큰 바위들이 못 가게 하는지? 정말 또 눈물만 나네요. 이틀 뒤 저도 비행기를 타고 서울 삼성고 교장실로 갔는데 교장님 말씀이 한 달이라도 견뎌보고 다시 오라시는데, 뭐라 할 말도 없고 그냥 여기 있는 엄마라는 이 사람이 한없이 미워서, 저기 벌서듯이 열중 셧! 하고 있는 듬직한 아이가 너무 불쌍해서 그저 고개만 끄떡이다 교장실을 나와 버렸네요. 울음이 터진 희웅이와 저는 계단 모퉁이에서 어쩔 줄 모르고 잠시 있으려니 교감님께서 나오시더니 엄마가 무릎도 안 꿇고 뭐하는 거냐면서 교무실에서 담임께라도 꿇으면 당신이 잘 말씀드려 허락 받아 보시겠다고 하시지만, 희웅이는 다시 울음섞인 소리로 죽어도 못하겠고 더러워서 안다닌다 하니 교감님께서 희웅이를 달래시며 여기서 니가 낮아져야 사회에 나가서도 적응한다며 겨우 달래서 다시 교무실로가 담임께 교감님의 말씀을 전했더니 선생님께서는 알겠다고 하시며 교감님께 가서 희웅이가 무릎 꿇고 빌었다고 거짓말을 해가면서 학교 등교허락을 겨우 따(?)냈습니다. 그래서 제주로 간 방황의 20일의 무단결석 처리 상황에서 현장학습처리로 대처해 주시고 희웅이를 학교로 다시 오게끔 해주신 양 선생님의 노고에 정말 감사드립니다. 선생님 아니었으면 이도저도 아닌 우리가 되어버렸을 것입니다. 엄마 마음에는 여전한 것 같은데도 희웅이는 노력한다고 큰소리 치고 방 얻어 달래는데, 그러지는 못할 형편이고 오죽하면 아침금식을 20일하면서 새벽에 말씀과 기도로 매달렸습니다. 아직 응답은 없으신지 있는데 제가 못 깨닫는지는 모르지만 한 가지 느낀 점은 건강을 위해 금식을 자제 해야겠다는 거~ 약도 먹어야하는데 정말 죽기 살기로 하긴 했는데 금식 끊은 지 며칠이 지났는데도 계속 머리가 어지럽고 아프다는 거~ 히히

어미의 마음은 다 똑같다는 거~ 말은 원수라 하면서 제일 사랑하는 내 새끼! 내 강아지! 라지요. 오늘 전도서를 묵상하면서 돌고 도는 인생, 지금 내가 하는 일들이 선조들도 했던 일들이라지요~ 헛되고 헛되어도 하나님만을 경외하면서 산다면 내 마음은 기쁨으로 충만하게 될 줄로 믿습니다. 부족하고 부족하지만 한없이 아들을 위해 기도하고 또 기도하며 하나님을 아들에게 만나게 해주는 엄마가 되기를 간절히 기도하면서 이글을 마칩니다.

소망을 품고 살면서 소망이 없어 울 때 제 곁에 항상 계시는 분, 바로 당신을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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