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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후 변화된 나의 삶 / 김양이(김혜란 회장 며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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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그의목적 작성일12-12-06 17:33 조회44,86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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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들의 이야기>

결혼 후 변화된 나의 삶

김 양 이(김혜란 회장 며느리)

3살 때인가 부모님이 별거하시면서 아빠와 함께 할머니 보살핌으로 자랐습니다. 그래서 저에게는 엄마라는 호칭을 부르는 것이 낯설고 어색합니다. 아빠는 전형적인 경상도 분으로 평소에는 말도 없으시고 대화도 별로 없이 자랐습니다. 대신 언제나 온유하신 할머니와 언니 같은 고모들이 다섯이나 있어서 엄마의 빈자리를 별로 의식하지 않고 학창시절을 보냈던 것 같아요.

그러다가 우연히 그리고 갑작스럽게 결혼을 하게 되었습니다. 어떤 사람인지 알아볼 시간도 없이 급하게 한 결혼이라 정말 남편은 어떤 사람인지 부모님은 어떤 분이신지 아무것도 모르고 같이 살게 되었어요…….

그렇게 시작한 결혼 생활……. 결혼 후 완전히 변해버린 저의 삶을 잠깐 나누고 싶어 이 글을 씁니다.

결혼 후 제 삶이 바뀐 결정적인 계기는 예수님을 알게 된 것부터 시작합니다.

결혼 전까지 예수님을 모르고 살았어요. 패션업계에서 일하면서 강남 압구정이 주 활동 무대였던 저는 늘 밤문화에 익숙한 잘나가던 싱글 커리어 우먼으로 잘 살고 있었습니다. 보이는 것, 보여주는 것에 주목하고 살던 제가 결혼과 동시에 일을 그만두고 제가 굳이 어머니랑 살겠다고 시댁에 들어가 살았습니다. 근데 과거의 아니 엊그제까지도 밤마다 친구들과 사람들 틈에 둘러싸여 놀던 생활이 딱 싫고 귀찮아진 거예요……. 대신 어머니와 교회를 다니면서 일대일제자 양육을 해주셨는데 (결혼하자마자 시어머니가 일대일제자양육 성경공부 시켜주셨다고 하면 다들 억지로 하느라 힘들었겠다 생각하시는데요…….) 그게 재미있더라구요. 처음부터 성경 읽는 것이 힘들지 않은 거예요. 지금은 하나님 은혜요 선물임을 알지만 그땐 믿음도 신앙도 없던 때인데도 교회 가는 거, 성경 공부하는 거 이런 것이 재미있었어요.

그러면서 ‘모태신앙에 어머니가 저렇게 열심이신데 아들은 왜 저래?’ 하면서 영적으로 남편을 인정해 주지 못하고 늘 불평하며 살았어요. 죄송하고 감사한 것은 제가 친정엄마가 안계시잖아요. 남편 때문에 속상할 때면 어머니한테 불평, 불만 남편 흉을 막 봐요. 그러면 어머니는 늘 제 입장을 두둔해 주시면서 이해한다고 말씀해 주셨어요. (저도 지금은 아들을 키우지만 며느리가 내 아들 부족하다고 징징대면 참 미울 거 같은데 우리 어머니 정말 대단하시지요^^ 암튼 엄마 없이 살던 저에게도 친정엄마보다도 든든한 존경하는 엄마를 주신 건 정말 하나님께 감사해요.) 그렇게 남편과의 갈등은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고 밤늦게 까지 접대하느라고 주일도 일을 해야 하는 남편 사업이 싫어서 어머니와 함께 상의하여 외국유학을 가기로 결정을 보고 남편을 설득하기 시작했는데요... 사람 좋아하고 자기 일 좋아하는 남편이 절대로 스스로 유학을 가겠다고 하지는 않을 것이고... 그때부터 아니 결혼과 동시에 하나님께서 이미 일하셨음을 지금은 말할 수 있겠네요... 잘하던 사업이 결혼과 동시에 사건 사고의 연속이었죠. 정말 말도 안 되는 사고가 터지면서 남편도 일에 회의를 느끼고 벗어나고 싶은 생각이 저절로 들만큼 확실하게 하나님이 사업을 무너뜨려 버리셨어요. 그리고 때맞춰 유학자금도 생기고 우여곡절 끝에 아무도 아는 사람 없는 낯선 땅에서 유학생활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때가 결혼 후 일 년 반... 제 신앙 나이도 한 살 반이었을 때입니다. 한국에서 믿음이 좋다고 칭찬만 듣다가 잡아주는 사람 하나 없는 말 그대로 광야생활이 시작되었습니다. 선교의 꿈을 안고 시작한 유학생활이지만 안 그래도 너무 다른 남편과 실제로 둘이서만 살게 되니 하나에서 열까지 부딪치는 거예요. 남편도 마찬가지로 힘들었겠죠. 공부도 힘들고(30넘어서 생전처음 공부라는 것을 하느라 고생한다고 엄마가 말씀하시곤 했지요.) 남의 나라 사는 것도 힘들고 사람 좋아하는데 아는 사람 별로 없고 이해는 하지만 배려할 마음의 여유가 저에게도 없을 만큼 영적으로 육적으로 피곤한 생활이 일 년 반 동안 계속되었습니다. 유학생활 일 년 정도 지났을 때 정말 엄청나게 싸웠습니다. 날마다 싸우고 날마다 울고 그때 우리 애기가 세 살 쯤 그 조그만 애기한테 화풀이 하면서 ‘이렇게는 못 살겠다 더는 못 산다’ 집을 나왔습니다. 갈 데가 없었어요. 한국 같으면 친구 집에 친정집에 도망이라도 갈텐데…….

아 근데 하나님은 왜 못 찾았을까요? 한국에서 믿음 좋다던 저의 믿음이 가짜였더라구요. 진짜 힘들 때는 하나님 생각도 안 났어요. 그때 알았지요. 교회는 열심히 다니고 봉사도 열심히 했는데 한 번도 하나님을 아빠라고 불러본 적이 없었던 거예요. 갈 곳 없어 헤매던 저를 하나님은 교회로 이끄셨고 교회주차장에서 처음으로 하나님을 울면서 찾았습니다. ‘하나님 살아계시면 저 좀 도와주세요…….’

그때부터 하나님과 인격적인 만남, 예수님과 동행하는 생활이 시작되었습니다. 성경이 새롭게 열리기 시작했고 새벽을 깨우시는 하나님께서 매일 새벽 기도를 통해 많은 것을 계시해 주시고 하나님의 영광을 보여주시며 지금까지 저와 함께 하시며 앞으로도 함께 하시겠다고 날마다 저를 붙들어 주십니다.

하나님이 저의 삶을 이렇게 바꾸어 주셨습니다.

남편과 나의 기질이 전혀 다름이었음을 알게 하시어 이젠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게 해주시고 참을성을 갖게 하시고 인내하게 하시며 사랑하라고 말씀하시면서 그 사랑을 할 수 있게 도와주시겠다고 하셨어요. 물론 지금도 완전히 남편을 인정하고 존중하며 섬기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처음과 비교하면 엄청난 발전입니다.

교회에서의 사역에도 주님이 함께 하십니다. 제 열정 제 열심으로 하던 사역에 기도로 먼저 주님께 물어보고 마음에 소원을 주시고 기도하면 그대로 행하시는 주님의 일하심을 보게 하시면서 더 견고한 믿음을 저에게 심어 주셨어요. 지금은 청년목장을 꾸리고 있는데요. 목자로 많이 부족하고 힘들지만 늘 하나님께서 부족한 부분을 채워 주세요. 그래서 정말로 하나님이 지워주시는 멍에는 가볍고 쉽다는 것을 날마다 체험하면 살고 있습니다.

또 사람들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어요. 전에는 혼자하길 좋아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무관심하며 살았는데요. 지금은 사람들을 만날 때 마다 그 사람의 영혼을 봅니다. 하나님을 아는 지, 안다면 하나님을 만났는지, 아직 못났으면 정말 좋으신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서 날마다 함께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사람들을 대하게 되었어요. 정말로 한 영혼을 천하보다 귀하게 여기시며 찾아가시는 주님의 마음을 저의 발걸음을 통해 일하시는 주님을 보면서 정말 사랑이 많으신 분이구나 생각합니다.

이렇게 하나님을 만나고 난 후 지금은 정말 다른 인생관으로 예전에 누리지 못했던 참 기쁨과 행복이 무엇인지 알아가면서 가족과 함께 자~알 살고 있습니다. 저희가 이렇게 살기까지 당연히 어머니의 기도와 많은 분들의 기도가 있었겠죠? ^^

언젠가 예언은사가 있는 자매가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대언한 적이 있었는데요. 하나님께서 우리 가정을 그리스도의 모범 가정으로 만들고 싶다고 하셨어요. 그때는 그저 늘 화평하고 좋은 일만 있는 가정으로 만들어 주시려나 생각했는데요……. 지금은 그것이 무슨 의미인지 조금 알 것 같아요. 서로 갈등하고 부대끼면서 상대를 더 이해하려고 애쓰며 주님이 나를 용서하신 것같이 서로 용서하며 부족함을 채워주면서 온전하게 세워져 가는 가정의 모습, 더불어 하나님 안에서 주님께서 주신 비전과 소명을 부부가 함께 품고 기도하며 동역하는 가정이 저희의 지금 모습이고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모습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지금도 여전히 부딪치고 다투지만 이제 더 이상 환경이 우리의 마음을 갈라놓진 못할 거예요. 주님의 사랑이 우리 가정을 하나로 묶어 놓았기 때문입니다.

남편은 아빠가 일찍 돌아가셨고 저는 엄마가 안 계셔서 온전한 가정을 이루는 것이 서툴고 힘들어요. 그래서 우리의 연약함을 아시는 아바 아버지 하나님께서 날마다 도와주시고 빈자리를 채워주세요……. 좋으신 하나님 감사합니다.

그리고 오늘도 기도하시는 어머니, 엄마 사랑해요. 제 손에 성경을 잡게 해 주신 엄마, 감사합니다. 더 자~~알 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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