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의 자서전 / 성미숙 > 우리들 이야기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우리들 이야기

  

회복의 자서전 / 성미숙

페이지 정보

작성자 김혜란 작성일12-07-09 15:20 조회45,286회 댓글0건

본문

회복의 자서전

성 미 숙

<?xml:namespace prefix = v ns = "urn:schemas-microsoft-com:vml" /><?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xml:namespace prefix = w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word" />- 나의 생각과 의지로 살아온 삶

돌이켜보면 저는 참으로 감사함에 인색한 사람이었습니다. 이 땅에 출생한 순간부터 지금 이 순간까지 감사한 것이 너무 많았는데도 말입니다. 대가족 속에서 넉넉하진 않았지만 부모님의 사랑을 받으며 평범한 유년 시절을 보냈고 이후 사춘기나 학창시절에도 큰 외상을 겪는 일 없이 평탄하게 그저 성실하면서도 열심히 생활했던 것 같습니다. 다만, 성격적으로 약간 조급함이 있어서 계획대로 잘 진행되지 않거나 늦어지면 스트레스를 받고 불안함이 생기곤 했습니다.

교직에 입문하고 결혼, 출산에 이르기까지 큰 실패의 경험 없이 자신감을 가지고 생활하였습니다. 인간적으로 열심히 노력하기만 하면 불가능은 없을 것 같은 순진하고 단순한 자신감이었지요.

결혼 2년 여 만에 사별을 하기 전까지의 제 삶은 나름대로 성공적인 것으로 보였습니다. 국정원에 근무하던 남편이 사고를 겪게 되던 날, 아침 출근길의 작별인사가 마지막이 되었습니다. 아무 준비 없이 그야말로 어느 날 갑자기 당한 사고소식은 제게 충격 그 자체였고, 받아들이기 힘든 것이었지요. 제 자존심 때문이기도 했고, 한 살 바기 어린 아들을 잘 돌봐야 한다는 본능적인 모성애로 겉으로는 큰 상실감이나 패배감 없는 듯이 씩씩하게 열심히 생활하였습니다. 하지만 그건 제 겉모습일 뿐이었고 실상 저의 내면은 연약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왜 하필 내게 이런 시련을 주시는가 하면서 하나님을 원망하기도 하고, 자기연민에 빠져서 나만 외롭고 힘들다는 어린아이 같은 생각을 할 때도 많았습니다. 하나님의 섭리로 이해하고 모든 것을 신앙적으로 받아들인다는 것은 내겐 이론일 뿐이었고, 그 누구의 위로도 진솔하게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뿐만 아니라 아직은 보수적이고 선입견이 심한 우리 사회에서 싱글여성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참 쉽지 않았습니다. 젊은 나이에 배우자를 잃고 사회생활을 하다 보니 주변에 미혹하는 세력들에게 시험을 당하는 경우도 있었고, 교회공동체 내에서도 처신이 조심스러울 때가 많았습니다. 섭섭할 때도 많아서 혼자 울기도 많이 울었습니다. 외로움과 자기연민의 감정은 저를 수도 없이 넘어지게 하더군요.

이렇게 그동안의 제 신앙생활은 사상누각처럼 허약한 것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런 사실은 아들아이를 통해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제 에너지를 쏟아 부었던 아들아이가 학년이 높아지면서 점차 심정적으로나 물리적으로 저로부터 멀어지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면서 제 공허함은 걷잡을 수 없었고 그 무엇으로도 채워지지 않았습니다. 아버지의 사랑을 전혀 받아보지 못한 아들아이였지만 다행히 학교생활이나 교우관계에서나 별 문제없이 모범적으로 생활하였고, 원하던 대학의 학과(지금은 대학원 3학기)에 진학하여 열심히 학업에 정진하고 있는데도 제게는 감사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공허함과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극복해보려고 제 나름대로의 다양한 취미활동, 운동, 새로운 인간관계 맺기 등 여러 가지 노력을 해 보았지만 근본적인 해결방법이 아니었습니다.

 

- 진정한 위로자 되시는 하나님과의 깊은 교제

이렇듯 방황하는 저를 하나님은 포기하지 않으시고, 강한 팔로 붙드시며 품에 안아주셨습니다. 하나님과 깊이 인격적으로 만나서 교제하게 된 이후부터 저는 시간 날 때마다 시편말씀을 묵상하며 내적인 힘을 쌓아나갔습니다. 가장 큰 힘이 되었던 말씀 중의 하나인 “여호와는 나의 빛이요, 나의 구원이시니 내가 누구를 두려워하리요 여호와는 내 생명의 능력이시니 내가 누구를 무서워 하리요.”(시편27편 1절)를 수도 없이 묵상하면서, 제 내면에 자기연민․수치심․억압된 분노․낮은 자존감․우유부단함․자기표현의 결핍․동반의존․극단적인 기분과 행동 등 부정적 측면의 성향이 참 많이도 자리잡고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또한 그 모든 부정적 성향의 감정들을 극복할 수 있는 힘도 역시 주님이 함께 해주시는 제 내면에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진정한 위로자는 오직 하나님 한 분 밖에 안 계심을 절실하게 깨닫고 제 삶을 전적으로 의뢰하게 되면서 저는 평안함을 얻게 되었습니다. 또한 교회 성가대 활동을 계기로 찬양의 즐거움을 알게 되면서 제 삶에 큰 활력을 찾았고, 교회 내 소그룹 단위의 멘토링을 받으면서 저는 자신감을 많이 회복하게 되었습니다. 참 좋으신 하나님을 소리 높여 찬양합니다^^

 

- 희망을 말하기

저는 이제 아주 작은 일부터 하나씩 하나씩 실천하고 있습니다. 매일 매순간 감사하며 미소 짓기, 보상받고 싶어 하기보다는 누구에겐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기, 힘들어하는 학생들을 더 사랑하고 안아주기, 일터와 가정에서 동료나 이웃들에게 좀 더 친절하게 베풀기, 아들아이에 대한 집착으로부터 벗어나서 자유롭게 내려놓기 등 완벽하진 않지만 매일 매일 훈련하는 과정을 통해서 미숙했던 미숙이가 이제 더욱 성숙해질 수 있을 것으로 믿습니다.

지금까지 제 삶을 인도해 주셨고 앞으로도 영원히 임마누엘 동행해 주실 주님을 온전히 신뢰하며 찬양합니다.

 

 

 

상단으로

다비다 사무실 주소:서울 성북구 동소문로 54, 대아빌딩3층
전화:02-909-6613 팩스:02-941-6612 다음까페(싱글맘 동산) COPYRIGHT(C) BY www.dabidasisters.com.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