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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자의 글>다 비우다 /임희수 후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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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그의목적 작성일13-04-16 21:46 조회45,10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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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자의 글>

다 비우다

임 희 수(후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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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ml:namespace prefix = v /><?xml:namespace prefix = o /><?xml:namespace prefix = w />남자도 나이가 들면 눈물이 많아진다고 했던가,,,

매달 도착하는 다비다 이야기를 보면서 가끔은 안경이 흐려져 고개를 들어야 할 때가 있습니다. 어째서 이렇게 힘들게들 살아가야만 하시는지,,, 봄볕이 뜨락 마루 끝으로 나오는 이때쯤이면 게으른 기지개를 켜 볼만도 한데 아직도 시린 어깨로 견뎌야 하는 외발수레,,,

소월의 시처럼 산지기 외딴집 눈먼 처녀는 송홧가루 봄바람에 문고리를 잡지만 외발수레들은 아직도 쩍 달라붙는 문고리에 가슴이 콩닥거립니다. 그나마 시린 손들이 모여 한 가족이 되는 다비다는 언 몸 녹여주는 화로 같아 참 다행입니다.

다비다!

다비다자매회 하면 잘 모르시는 분들은 다 비웠다는 말 이가? 이 먼말이고? 할지 모르겠지만 다비다는 하나님을 믿는 여 제자의 이름입니다.(행9장36절로)

그 이름의 뜻이 노루 같은 여성이라는 뜻이고 또 예쁜 눈을 가진 영양이라는 뜻입니다. 다비다는 히브리식 이름이고 아람어(헬라어)로는 도르가 입니다. 다비다는 욥바라고 하는 바닷가에 살고 있었는데 (지금의 텔아비브) 이 분이 과부와 고아들 그리고 가난한 많은 사람들에게 귀한 겉옷과 속옷을 나누어 주는 선행을 하므로 그 향기가 인근을 덮었다고 합니다.

그렇게 착한 다비다가 어느 날 죽었습니다. 그래서 그 시신을 잘 씻어서 다락에 두고 룻다라고 하는 욥바에서 멀지않은 곳에 있던 베드로를 불러옵니다. 그리고 주님의 능력으로 다비다가 살아납니다. 결국 두 번 산 여인 다비다입니다. 일련의 글들로 보아 다비다는 자식이 없이 혼자 살아온 아낙으로 추정이 됩니다. 그래서 다행인 면도 있습니다.

얼마 전 제가 알고 있는 할머니가 암으로 돌아가셨습니다. 이분이 일찍 남편을 보내고 자식하나를 길렀습니다. 남편이 남겨준 그 아들을 위하여 모든 정성을 다 드렸습니다. 좋다는 것은 다 했습니다. 집을 팔아 자식을 유학까지 시켰습니다. 자식이 유학을 마치면 소망이 있을 것으로 믿고 즐겁게 그 어려운 일들을 다 해냈습니다. 아들이 돌아왔고 할머니는 모든 것을 얻은 것처럼 기뻤습니다. 내 아들이 대기업이나 나라에 큰 자리를 차지 할 것이라는 기대도 가졌습니다. 그러나 할머니 생각처럼 되지 못했습니다. 대기업에 이력서를 넣었지만 번번이 낙방을 하고 결국 작은 회사에 들어갔습니다 만 그것도 잠시, 회사가 IMF로 문을 닫고 아들은 실업자가 되었습니다. 제 어미 벌어오는 씨알만한 벌이로 입에 풀칠을 하다가 어렵게 얻은 일자리가 외국어학원 영어강사 자리였습니다.

그러는 사이 장가갈 시기도 놓치고 벌써 40대 중반을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이제나 저제나 하던 할머니는 장가도 못간 아들이 안쓰럽기도 했지만, 때맞추어 출근하고 퇴근하는 젊은이들이 부러웠습니다. 아들은 점심 먹고 나가고 어떤 때에는 밤에도 나가고, 돌아오는 시간은 제 멋대로 이다보니 기다리는 어머니는 잠을 제대로 잘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할머니는 학원이라는 곳이 직장 같아 보이지 않았습니다. 할머니 마음이 상했습니다. 그 마음에 한이 맺혔습니다. 내가 어떻게 키운 자식인데 학원 강사라니, 없는 형편에 유학까지 보냈는데, 학원 강사라니,,그 속앓이가 커다란 상처가 되어 결국 죽음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놓고 보면 이 할머니 보다 다비다는 복이 있는 것 같습니다. 자식 없는 복?

여러분도 자식 때문에 걱정하실 때가 많으시지요? 저도 그렇습니다.

제가 지금 남에 이야기 할 형편이 아닙니다. 이 이야기는 저에 이야기와 같습니다.

아침에도 아들 소리가 납니다. “아빠 오늘 자동차 쓰세요?” “아니~” “그럼 제가 끌고 나가도 되요?” “그래! 그런데 이런 식으로 코앞에 닥쳐서 말하지 말고 미리 미리 말해라!” “알았어요~”

삼십 살 제 아들입니다. 뭐든지 코앞에 닥쳐서 내 놓으라는 아들을 보면서 큰 숨이 다시 올라 옵니다. 중학교에 가자마자 싸움질로 허송하다가 고등학교도 못 들어가고 이런 저런 이유로 한국에서 공부하지 못하고 필리핀으로 중국으로 케나다로 이리 저리 돌아 머리가 커질 대로 커져서 돌아온 아들, 요즈음은 사업하겠다고 돌아다닙니다. 한가하면 운동하러 간다고 야구장에 가고, 밤인지 낮인지 구분이 안 되는 생활, 눈만 떴다. 하면 휴대폰인지 게임기인지 구분이 안 되는 것에 시력을 빼앗기고, 누구의 말도 귓등으로 듣는 아들,,,가슴이 내려앉습니다. 멍이 듭니다. 할머니처럼,,,

제가 상담전문가입니다. 수 없는 편지를 쓰고, 말로 타이르고, 가르치고, 두들겨 패기고 해보았지만, 잘되지 않았습니다.

자식 없는 다비다가 부러울 때가 있습니다. 저만 그런가요? 아이들 때문에 많은 어려움을 겪는 분들이 계실 줄 압니다. 그래서 저는 다비다를 선택했습니다. 다 비운다는 뜻의 다비다를,, 비워야 자식을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비다는 두 번 산 사람입니다. 저 역시 두 번째 사는 사람입니다. 덤으로 사는 사람은 내 소유가 없습니다. 내 자식도 내 것이 아닙니다. 조금 더 기다려 줍시다. 속 썩이는 남편이 없으니 걱정이 반으로 줄었다고 생각한다면 억측일까요?

눈이 선한 영양 같은 다비다, 속을 다 비운 다비다 그 다비다가 된다면 조금은 평안해 질수 있지 않을까요? 두발수레가 어찌 비틀거리는 외발수레의 속사정을 다 알겠습니까? 만, 하나님 주신 두 번째 인생이 덤이라고 생각한다면 자녀들 문제 앞에서 조금은 속이 편하지 않겠습니까?

내려놓고, 비우고 사시는 다비다, 눈이 선한 노루 같은 다비다 회원들에게 하나님 안에서 누리는 평강과 행복이 임하시기를 축원합니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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