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했던 가평 다비다 가족 캠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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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하늘꽃향기 작성일10-08-19 14:03 조회49,361회 댓글2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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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혜 란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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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6일 오후 2시, 청량리역에서 모여 기차를 타고 가평역에 도착하니 정성기 목사님 내외분께서 반갑게 우리를 맞아 주셨다. 2박 3일 동안 우리에게 제공된 가평교회의 버스와 승합차를 타고 ‘칼봉산 통나무펜션’으로 갔다. 어제 내린 비로 인해 급하게 흘러내려가는 계곡의 물소리가 시원스러웠으며 깨끗하게 씻긴 산과 들의 푸른 색깔로 인해 우리의 눈과 마음이 맑고 밝아지는 듯하였다.
캠핑의 참석자들은 23명의 자녀와 26명의 자매들, 격려차 찾아와 주신 이영복, 한명술 이사님과 말씀을 전해주신 정성기 목사님, 아이들과 함께 하신 범희숙 사모님 그리고 찬양사역자 박형근, 변혜경 집사님과 쌍둥이 자매 백선영, 백은영 자매님들이었다.
이번 일정은 낮 시간은 특별한 계획 없이 자유롭게 하였고, 저녁시간은 찬양사역자를 모시고 하나님을 찬양하는 시간을 가진 후 어른들은 정성기 목사님을 강사로 모시고 “만남과 회복”이라는 주제로 2시간 씩 특강을 듣고, 아이들은 범희숙 사모님 의 지도하에 여러 가지 그림 그리기와 작품 만들기에 참여하는 것으로 하였다.
가족캠핑을 준비하며 바랐던 것은 엄마와 아이들이 함께 몸만 휴식을 취하는 휴가가 아니라 심령 가득히 깊은 하나님의 은혜 안에 들어감으로써 영혼의 휴식을 취하고자 하는 것이었다.
이틀간의 특강은 편안하고 정감 있는 정성기 목사님의 영성과 인품을 통해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에게 전달되어 상한 마음, 지친 영혼이 회복됨을 느끼며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얼마나 소중하고 존귀한 하나님의 걸작품인지를 확인하는 시간이 되었다.
야곱의 일생에 기초한 “하나님을 만나야 합니다.” 라는 주제의 말씀은 이런 생각이 들게 했다. “야곱이 언제 하나님을 만났나? 우리는 언제 하나님을 만날 수 있나? 바로 광야에 홀로 있는 시간이 곧 하나님을 만날 수 있는 기회임을 설명해 주실 때 우리 다비다 자매들은 바로 하나님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경험한 자매들이 아닐까? 그 힘들고 외로운 인생길에서 주님을 만났기에 오늘도 감사하며 주님을 섬기고 말씀을 사모하여 이 자리에 서 있는 것이 아닐까? 그런 면에서 우리 다비다 자매들은 결코 불행한 것이 아니라 행복한 사람들이다.”
첫째 날 밤에는 밤이 새도록 많은 비가 쉬지 않고 쏟아졌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계곡으로 나가보았다. 요란한 폭포소리를 내며 쏟아지는 혼탁한 계곡 물이 무섭기까지 하였다. 오늘은 어떻게 하나? 우리가 계획했던 계곡에서의 물놀이는 불가능한 상태이다. 그러나 뭔가 하나님의 또 다른 계획이 있으실 것 같은 느낌에 걱정이 되지는 않았다.
엄마들이 중, 고등학생 자녀들을 이곳에 데려 오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이런 저런 말로 간신히 데리고 온 아이들인데 온 종일 어떻게 펜션 방안에만 둘 수 있겠나!
마침내 예산을 초과하여 경비가 들더라도 아이들에게 남이섬 수상 레저를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주기로 결정하였다. 한 번도 타 본적이 없는 ‘바나나보트’, ‘날으는 바나나’를 타고 물속에 빠져보기도 하고 소리소리 지르며 스피드를 즐기다 보면 그동안 쌓였던 스트레스가 좀 풀리지 않을까?
비가 오지 않았으면 그저 이틀 동안 계곡에서 물놀이 하는 것으로 그쳤겠지만 하나님께서 비를 내려주신 덕분에 우리 아이들이 수상 레저를 즐길 수 있게 되었으니 비가 온 것이 오히려 감사할 일이다.
넓은 방에서 함께 자고 함께 밥을 지어 먹으며 엄마들은 기도회도 갖고, 이야기 꽃도 피우고, 또 아이들은 게임도 하고 장난도 쳤다. 짜증스러워하던 아이들의 얼굴이 차츰 차츰 밝아지고 자기들끼리 친해져서 신나게 노는 모습이 참 한가롭고 평화로워보였다. 진정한 쉼을 누리는 것 같았다.
금년 여름 가족 캠핑에는 다른 해 보다 자녀들이 많이 참석하였다. 상담 전문가이신 범희숙 사모님께서는 이틀 동안 그림 등 여러 가지 작업을 통해 아이들의 내면을 살펴본 후 엄마들과 개별 상담을 해 주셨다. 이 상담을 통해 엄마들은 전혀 깨닫지 못했던 아이들의 속마음들을 알게 되어 큰 도움을 받았다며 눈물을 흘리며 고마워하였다.
우리 자녀들이 다비다자매회 가족이라는 자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 여름이 되면 서로 보고 싶은 형과 아우, 언니와 동생들이 되었으면 좋겠다. 아이들에게 바비큐를 해 주고 싶다며 고기와 소시지를 준비하여 달려온 키다리 아저씨 박세환 선생(임명숙 자매 아들)처럼, 이 아이들이 자라서 다비다를 감사하며 아끼고 봉사할 줄 아는 기둥들이 되었으면 좋겠다.
다행히 서울로 돌아오는 날, 가평교회에서 주일 예배를 마치고 숙소에 가니 어제의 그 흙탕물의 급류는 거짓말처럼 사라지고 물놀이하기에 딱 좋은 깨끗하고 잔잔한 계곡으로 변해 있었다. 역시 다비다 자매들을 아끼고 돌보시는 하나님의 사랑은 아무도 말리지 못하리라.
8월 8일 오후 5시 30분, 신나는 물놀이로 인해 비록 몸은 피곤하였지만 모두가 흡족하고 행복한 마음으로 서울로 돌아오는 경춘선 기차에 몸을 실었다.
가평역에서 서울을 향하여 떠나는 기차를 향하여 손을 흔들어주시는 정성기 목사님과 범희숙 사모님의 전송을 받으며 아주 오랜만에 영화 속의 한 장면과 같이 정감이 있는 기차역의 풍경을 경험할 수 있었다. “좋은 분들을 만나는 행복이 바로 이것이구나!” 옆에 앉은 김혜온 총무 역시 나와 같은 마음인 것을 확인하며 이 따뜻하고 잔잔한 행복감이 오래 오래 우리의 가슴에 남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에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