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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학습을 통해 깨달음을 주시는 하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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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하늘꽃향기 작성일10-08-19 14:04 조회48,44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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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연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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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지난 해 7월부터 시각장애인 활동 도우미를 하고 있습니다. 제가 돕는 사람은 현재 나이 30세의 여성이고 23세에 다발성 경화증이라는 희귀병을 앓게 되면서 시신경에 문제가 생겨 25세 때부터 눈이 조금씩 안보이기 시작해 지금은 사물의 어른거리는 형체만 조금 보이는 상태랍니다.

우울증과 조울증으로 약을 복용해온 이 자매는 “왜 하필 나에게 이런 병이 왔느냐?”라고 늘 불평과 원망을 하고 매사에 공격적이며 그녀의 극심한 변덕은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정도였습니다.

“왜 팔을 힘 있게 잡아주지 않느냐. 키가 작아 불편하다. 왜 빨리 걷느냐 천천히 걸어라. 왜 천천히 걷느냐 좀 빨리 걸어라. 내 느낌에 그 쪽이 아닌 것 같은데 왜 그리 가느냐. 똑 바로 가라....” 하며 짜증을 심하게 내곤 했습니다.

제가 감당하기엔 너무 힘이 드는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늦은 나이에 얻은 직장이라 쉽게 포기할 수도 없어서 “왜 이런 사람을 내게 붙여주셨어요?”라고 하나님께 자꾸 자꾸 물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게 네 모습이다. 그 자매가 네 모습이다.”라는 성령님의 깨달음이 있었습니다. “내 모습이라구요? 내가 얼마나 많이 변했는데 내 모습이라구요?” 라고 또 자꾸 자꾸 반문했습니다.

그러다가 곧 깨닫고는 “네, 맞습니다. 나를 속이고 나도 속고 있는 단단한 나의 자아가 내 안에 있음을 인정합니다. 주님 제가 너무 무지하니까 현장학습을 시키시는 군요. 감사합니다.”라고 회개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중에 3개월의 시간을 보내는데 또 다시 “더는 못하겠다. 내가 이 일 안한다고 굶어죽는 것도 아니고 뭐 이런 고약한 아이의 투정을 다 받아야 하나?” 하며 제 아들들에게 더는 못하겠다고 말을 한 후 정말 그만 두어야겠다고 마음을 정했습니다.

그 다음 날이 주일이라 교회를 갔는데 목사님께서 예레미야서의 말씀으로 설교해 주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예레미야 선지자를 통해 이스라엘 백성들이 애굽을 의지하지 않고 바벨론의 포로가 되어야 산다고 말씀하셨으나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기보다는 자신들의 생각대로 애굽을 의지했다가 애굽이 망하게 되었고 결국 바벨론의 포로가 되었다는 그런 말씀이었습니다.

그 말씀을 듣는 중에 내가 이 사람을 버린다면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불순종하는 이스라엘 백성과 같다는 생각이 나를 사로잡았습니다. “다비다자매회에서도 2010년도는 우리가 하나님께 순종하는 해가 되자고 회장님이 말씀하셨는데...” 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래서 “주님의 뜻이라면 제가 바벨론의 포로로 사는 것에 순종하겠습니다.” 라고 기도하며 일을 계속하기로 결심하였습니다. 제가 바벨론의 포로로 살겠노라는 순종을 결심하고 기도한 후 자매가 많이 수월해 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자매는 두 달에 한 번 꼴로 병원에 입원을 하는데 한 번은 심한 설사를 만나 병원에 입원을 했습니다. 제가 간병인 일은 하지 않으나 가족이 돌봐주지 않아 설사한 기저귀를 갈아주어야 하는 사건이 생겼습니다. 그 젊은 사람의 설사한 기저귀를 갈아준다는 것은 저의 모든 의지를 동원하지 않으면 안 되는 참으로 힘든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제 마음에 그 일하는 것을 성령님께서 참 기뻐하신다는 생각이 들면서 “하나님 구역질 안 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라고 고백을 했더니 “얘야 수고한다. 그리고 그 더러운 것은 네 속의 그 더러운 것도 다 빠져나오고 있는 모습이란다.” 라고 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주님께서 인자한 웃음을 가득 담고 내 어깨를 살짝 잡아주시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놀라운 것은 그렇게 까탈을 부려 힘들게 하던 아이가 순한 양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이 자매를 만나서 말로 다 할 수 없는 여러 가지 일들이 많았지만 너무나 많은 것들을 깨닫고 배우는 축복의 기회였습니다. 저의 영적 소경됨을 깨달았고, 자신의 생각이 어떠하든 하나님의 뜻에 “예” 하고 순종하는 것을 배웠고, 또 우리의 죄가 아무리 더러울 지라도 주님의 보혈로 다 씻어주신다는 것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1년이 넘는 세월을 이 자매와 함께 지내면서 저는 지금 자매를 통해 저를 교육하시는 하나님 아버지의 섭리와 사랑을 보게 되고 날마다 하나님의 사람으로 만들어져 가는 자신의 모습을 본답니다. 앞으로도 아버지께서 허락하시는 날까지 이 자매와 팔짱을 끼고 다닐 것입니다.

순종 뒤에 따라오는 보너스일까요? 오랫동안 간절히 소원했던 장막문제가 해결되어 9월에 상암동 국민임대 아파트에 입주하게 되었답니다. 그리고 날마다 일상의 평안함을 주시는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살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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