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찬양하며 살리라 /유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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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하늘꽃향기 작성일11-10-12 12:05 조회44,597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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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서 경
2년 전 사랑하는 남편을 천국으로 먼저 보냈다~! 아들도 호주로 돌아갔다~! 혼자 덩그라니 남았다. 물론 주님이 나와 함께 계신다. 그래서 늘 감사하다.
24시간 함께 일하고 함께 다니던 남편이 어느 날 홀연히 떠나 버리고 혼자 남으니 어찌 살아야 하는 건지 도대체 해결할 방법이 없었다. 하루 종일 멍하게 앉아있어야 하고 아무생각 조차도 할 수 없어졌다.
남편은 너무나도 건강했고 오히려 아픈 사람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이었다. 몸이 아픈 사람을 보면 건강관리 잘못해서 게을러서 아프다고 말하곤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이가 아프기 시작했다. 피곤해서 그런 줄 알고 광고에 나오는 잇몸치료제(인사돌)를 약국에서 사다 먹었다. 그렇게 하루 하루 지나다 보니 어느 덧 2,3개월이 지나버렸고 드디어는 조그만 동네 치과에 까지 가게 되었다.
치과에서 이를 하나 덜렁 빼 버렸다. 그런데도 통증이 가시지 않고 계속 아파서 다시 갔던 치과에 갔더니 나머지 이 2개도 마저 빼고 임플란트를 하라고 했다. 두 번을 가도 이를 빼야한다고 해서 다시 진통제를 먹으며 또 2,3개월을 보냈다.
그러던 어느 날 찬양하러 집회에 갔다가 치과 의사를 만나게 되었는데 식사를 잘 못하는 것을 보고 왜 그러시냐고 물었다. 이가 아파서 진통제 먹다가 이를 뺏다고 그래도 낫질 않는다고 했더니 그럼 내일 당장 자기 병원으로 오라고 말씀하셨다.
“네 알겠습니다!” 하고 다음 날 그 치과에 갔다. 그런데 “아~!” 하는 순간 “큰 병원에 가셔야 하겠습니다. 암 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는 바로 강남 세브란스로 소견서를 써 주셨다. 검사를 시작했다. 그러나 또 다시 “신촌 세브란스로 가셔야겠습니다.” 라고 해서 다시 신촌으로 가서 정밀검사가 시작 됐다.
남편은 내 것을 모르는 사람이다. 언제나 우선순위는 다른 사람이다. 그래서 내 가족도 두 번째인 사람입니다. 늘 남에게 먼저 주고 나눠주고 나보다 더 급한 사람 먼저였다. 그래서 난 여러 번 도망가려고 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내 마음을 만지셔서 다시 마음을 고쳐먹었고 돌아왔다. 그에게는 하나님이 1번, 목사님이 2번, 성도들이 3번, 그리고 가족은 마지막 번... 이렇게 사는 사람이라 남들 다하는 저축 할 수도 없는 사람이었다. 어려운 사람 만나면 집에 올 차비만 남기고 주머니에 있는 것 다 내어 주는 사람이다. 십의 2조를 드리는 사람이었다.
선교사이면서 이벤트 레크리에이션 사무실을 운영해서 돈도 남부럽지 않게 벌었으나 그 돈들은 모두 주님나라를 위해서 쓰여졌다. 아이에게는 “선교사는 좋은 집 좋은 차 안 타는거야~!” “그 돈 있으면 선교하는데 써야 하는거야~”! “집은 비만 안맞으면 되고 차는 굴러만 가면 되는 거야~!” 하며 아이에게 세뇌하곤 했다.
고맙게도 아이도 어릴 때도 메이커 사달라고 조르지 않고, 그런 줄 알고 컸다. 고마웠다. 안쓰럽긴 하지만...
집념이 대단한 사람이라 무엇이든 한번 잡으면 끝을 내는 사람이었다. 새로운 악기도 시작하면 며칠 밤낮을 연습해서 완전히 마스터해내고야 마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못 다루는 악기가 없을 정도였다. 실력도 감정도 체력도 받쳐주는 탁월한 달란트를 받은 사람이었는데 그렇게 아까운 사람이 가고 없으니 어떻게 살아 갈 수 있을까~?
정신없이 일 년을 보내고 무엇인가 해야 살아 갈 수 있을 것 같아 아는 목사님 소개로 일본에 가게 되었다. 처음 의도는 선교와 일을 겸할 수 있도록 했으나 일과 선교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일에 지쳐 몸이 너무 고단했습니다. 그리곤 무엇인지 모르는 느낌이 오고 있었다. 빨리 돌아가야 한다는...
그런데 같이 일하는 사람은 들은 체를 하지 않았다. 오히려 아들까지 이리 오게 하라고 한다. 그러나 몸이 많이 힘들었다. 그리고 마음이 급해졌다.
마음이 약해서 간다는 말을 못하다가 어느 날 강하게 말했다. “여기 있다간 여기서 쓰러질 것 같다고...” 그러나 쓰러지면 간호 잘 해 줄테니 걱정 하지 말라고 했다.
그렇게 기분 좋지 않게 오게 되었다. 오자마자 한의원에 가서 침을 맞기 시작했다. 심장에 부정맥이 왔다고...조심하라고...
그러던 8월 어느 날 주일 오후 예배가 끝나고 집사님들과 함께 헤어지기 전에 집사님 한분의 집을 방문했다. 아침부터 머리가 많이 아팠기 때문에 잠시 들렀다 먼저 가리라 마음먹고 들어갔다. 그런데 들어가는 순간 어질하더니 말이 안 나왔다. 그리고 서 있을 수가 없었다. 그대로 소파에 쓰러지고 정신도 들락날락 했다. 응급실로 실려가 혈전용해제를 맞았다. 3시간 안에 실려갔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리곤 원상태로 돌아왔다. 하나님의 은혜이다. 정말 아찔한 시간이었다. 교회 식구들이 아니었다면~ 아니 나 혼자 집에 있을 때 그런 일이 일어났다면 어찌 되었을까~?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그렇게 해서 살려주신 하나님께 영광을~!!!
몸은 그렇게 해서 살아났는데 많은 부작용이 나타났다. 기억력이 많이 없어지고 몸에는 기운이 없으며 노래가 되지 않는 것이었다. 언제 노래했던 사람이었는지~? 노래는 어떻게 하는 건지~? 호흡은 어떻게 했는지~? 도대체 기억나는 것이 없었다.
아 이제는 포기해야 되는 구나~! 돈을 벌러 나갈 수도, 무슨 일을 할 수도~! 정말로 막막한 시간이 돌아왔구나~! 어찌해야 좋을 지 아무 생각도 나질 않았다.
그러던 와중에 남편의 후배 목사님께서 나를 불러주셨다. 프레이즈 신학교 교수님이신데 선배님 다 못하고 가신 찬양을 대신해야 되지 않느냐고~ 연습하면 된다고, 장학생으로 해 드릴테니 나와서 연습하시라고 하면서 나를 끌어 내 주셨다.
그래서 1학기 어린 학생들과 그 틈에 끼어서 열심히 다녔다. 처음엔 희망이 보이질 않았다. 그러나 횟수가 거듭되면서 0.1%씩 나아지기 시작했다.
소리가 나는 건 기적이었다. 그래서 주님께 기적을 이루어 달라고 기도하면서 다녔다. 하나님께서 그 기도를 들어주시는 중이시다.
그렇게 철판 깔고 잘하는 사람들 틈에 끼어 묻어가고 있는 중이다.
그 때가 언제일까~? 80%~90%까지 회복 될 수 있는 그 날까지 열심히 최선을 다해 연습하리라. 기도의 기적이 이루어지는 그 날까지 주님이 써 주시는 그 날까지 희망을 잃지 않고 기도하며 나아가리라~!
지켜주시고 함께하신 하나님의 은혜를 감사하며 이곳까지 인도해 주신 주님을 찬양하리라~! 늘 나와 함께 하시는 주님을 찬양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