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다회지’ 200회를 축하하며/김혜란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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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하늘꽃향기 작성일11-03-16 11:25 조회43,762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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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이 행하신 기적입니다.
1994년 1월 20일 아무 준비 없이 ‘다비다자매회’라는 싱글여성 공동체의 회장이되었다. 전혀 예측하지 못한 상황에서 몇 몇 교회 사모님들이 모시고 오신 싱글맘 성도님 몇 분, 그러나 누가 누군지도 모른 채 다비다자매회는 출범하였다. 기존 회원들이 있는 것도 아니고, 지역교회처럼 한 지역에 모여 사는 것도 아니고, 사무실이 있는 것도 아니고, 임원이 있는 것도 아니고, 재정이 있는 것도 아니고.... 이 공동체를 도대체 어떻게 이끌어야 할지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한 상황 속에서 어떻게 겁도 없이 감히 ‘다비다회지’를 만들 생각을 했는지 지금 생각하면 참으로 신기하기만 하다.
그 당시 회원들 모으기가 힘들었고 또 회원들이 각각 흩어져 살고 있었기에 이들을 하나가 되게 하기 위해서는 ‘다비다회지’를 통해 다비다의 동정과 회원들의 삶을 기록하여 알려주는 길 밖에 없었다는 생각을 한 것이다.
그 때 나는 컴퓨터는 물론 타자도 칠 줄 몰라 직장 후배의 도움을 받으며 열심히 배웠다. 그 결과 당시 어느 여직원보다 컴퓨터에 빨리 친숙하게 되어 직장에서 뿐 아니라 후에 교회 사역지에서 사역할 때에 큰 도움을 받았다.
또한 처음엔 서툰 글을 써서 누군가에게 보여준다는 것이 참으로 부끄럽고 자신이 없었지만 글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을 전해야 한다는 목적이 있기 때문에 여학생 때 습관적으로 일기를 써 왔던 실력으로 한 줄 한 줄 만들어 나갔다.
다비다 창립 초기부터 십여 년 동안 내 인생에서 가장 보람이 있었던 일은 “다비다회지 읽고 감동받았어요.”라는 말을 들었을 때였다. 그만큼 자신이 없었고 또 큰 부담이 되었던 것이다. 그러나 그 덕분에 16년 되던 지난 해 ‘외발수레’라는 에세이집을 만들게 된 것이다.
오랫동안 기억하고 싶지 않아 마음속 깊은 곳에 헝클어진 채 먼지 덮여 쌓아둔 아픔과 고민, 슬픔들을 하나하나 꺼내어 먼지를 털어내고 다시 만져 보며 글로 표현하다 보면 무엇이 문제인지 찾아내게 되면서 생각의 정리가 된다. 자신의 마음을 글로 표현하는 것은 상처를 치유하는데 큰 도움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매월 다비다 정기 모임에서는 자매들의 삶을 글로 써와서 고백하는 시간을 빼놓치 않는다. ‘삶의 고백’을 맡은 자매들은 이것을 준비하면서 자신을 많이 돌아보고 하나님의 은혜를 깨닫게 되면서 치유가 되며, 또 회원들에게 나눔으로 인해 회원들과 공감을 나누며 그들과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게 되는 등 많은 유익이 있음을 많이 확인 하였다.
말이란 그 시간이 지나면 곧 잊어버리지만, 글로 기록한 것은 시간이 지나도 남아 있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나누어 볼 수 있기 때문에 다비다 회지는 우리 자매회를 많이 홍보하기도 하여 이 소책자를 읽고 찾아오시는 분들이 많이 있다.
이 ‘다비다이야기’는 우리 자매들의 삶의 애환이 담겨진 소중한 책이다. 이 책처럼 소박하고 진실하고 아름다운 신앙의 고백이 또 어디 있을까?
그러나 지금도 여전히 ‘다비다이야기’를 만들어야 하는 월말이 되면 왜 이렇게 한 달이 빠른지~ 또 한달 지났구나! 마치 아침 먹고 점심 준비하고 또 저녁 끼니를 준비해야 하는 주부처럼 한 달이 빠르다. 이달엔 무슨 이야기들을 나눠야 할지 고민이 된다. 그러나 한 끼도 빼먹지 않고 어떻게 17년 동안 매월 이 일을 해냈는지.... 이 모두가 하나님께서 행하신 놀라운 기적이다. (사실은 초창기 여름에 한번 빼먹었음을 고백한다.)
200회 다비다이야기가 계속 만들어지기까지 원고를 보내주신 많은 회원님들과 원고 없을 때면 SOS로 긴급도움 요청할 때마다 거절하지 않고 도와주신 이영복 이사장님께 감사드린다. 그리고 그동안 이 작은 책자를 애독해 주시고 아껴주신 독자님 모두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