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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에서 온 편지 ◆ 유범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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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sooner 작성일08-11-09 17:46 조회43,22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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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에서 온 편지 ◆
                                                                                                                유 범 선
언니
잘지내시죠? 보내주시는 회지 잘 읽고 있습니다.
한자도 빼놓지 않고서리 ..ㅎㅎ 감사 또 감사 꾸뻑.
 
언니생각이 많이 나서요.
어제는 승진이하고 저녁 먹고 산책을 나가서 많은 대화를 했어요.
언니가 예전에 나에게 했던 말들이 기억이 났어요.
"어린 시절 혼자 있었던 시간이 너무 힘들었노라고"
 
저는 승진이에게 혼자 있게 두지 않으려고 많이 노력했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어요.
자신은 초등학교 저 학년 때 하교하여 집에 가서 엄마에게 핸드폰하여 안 받으면 (나는 그때 신학교 입학) 그렇게 무서웠다나요.
그래서 벽을 잡고 한참 울었다는 이야기를 하는데 맘이 너무 아팠어요. 그때 전화기 색깔도 정확하게 기억하는 것을 보면 충격이었던 것 같아요.
 
내가 우러러 보아야 할 만큼 키가 커버린 승진이의 등을 쓰다듬으며 내가 사과했죠. 정말 몰랐다고 미안하다고... 맘이 많이 아팠어요.  얼마나 무서웠을까?...
‘그때의 기억이 아직도 승진이를 힘들게 하고 있구나’ 라는 생각을 했어요 .
 
지금 돌아보니 혼자 있게 했던 시간들이 참 많았어요.
정신없이 앞만 보고 걸어오느라 승진이의 눈높이에서 생각을 못했던 것이죠 !
학교 다니느라 3년은 혼자 있게 하고, 그 후에 심방전도사 하며 3년은 또 정신없이 바빴고 ..
모든 것이 미안한 마음이 이제야 드네요. 나 나름대로 챙기며 최선을 다 했지만  그 아이가 생각하는 엄마의 자리에는 빈자리가 많이 있었어요.
 
저도 이제 철이 들어가나 봐요.
엄마로써 당당하게 항상 승진에게 서 있었는데 지금은 그 애가 필요할 때 내가 그 자리에 있어주지 못했던 미안한 마음이 많이 들어가고 약해지니 말이죠 ㅎㅎ.
 
언니 공부하느라 힘들죠 ?
저도 더 공부하고 싶어도 꽤가 나네요 ....
하지만 그렇게 하고 싶었던 공부였는데 감사해야죠 ㅎㅎ.
언니, 존경스러워요. 끊임없는 도전과  사랑을 실천하며 주님의 십자가를 지고 가시는 모습.
다비다가 기도로 항상 사역을 이어나가니 사역에 힘이 느껴져요.
하나님의 함께하심의 역동성이 회지를 읽어 내려가며 발견합니다. 
많은 사람들을 향하여 하나님이 일해 나가심을 바라보게 되며 늘 감사하고 있어요. 
다비다의 사역위에 하나님의 기름 부으심의 역사가 있길 기도하며.....
                                                          달라스에서    범선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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