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가을, 나를 되돌아보며.....(이수연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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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하늘꽃향기 작성일10-10-18 13:08 조회51,052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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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유치원 다닐 때 엄마의 손에 이끌리어 처음으로 교회에 나가게 되었습니다. 교회에 다니는 아이들은 삐뚤어지지 않고 불량하지도 않은 것 같다는 엄마의 생각으로 교회에 첫 발을 내딛게 된 것입니다.
그런 엄마의 생각이 저에게 전달되었는지 저는 그렇다할 만한 말썽 없이 컸습니다. 특별히 튀지는 않았지만 저를 알고 있는 제 주위의 친구들은 저를 재치 있다고 생각해 주었습니다. 주일이면 당연히 하루 종일 교회 안에서만 지내야 하는 줄로 알았던 나는 교회 에서 나의 사춘기를 보내며 자랐습니다.
그러나 사회생활을 하면서부터 세상적인 것에 재미를 느끼게 되어 교회보다는 흥청망청 노는 것,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에 빠져 살았습니다. 젊음이 좋은 줄, 아까운 줄 모르고 미지근한 그리스도인으로 주일만 지키고 신앙생활을 내 맘대로 합리화 하면서 가슴이 뜨겁지 못한 신앙생활을 했습니다.
그러다가 서른 살이 가까워지니 집에서는 시집을 가라고 재촉했습니다. 친구 좋아 어울려 놀 줄만 알았지 애인도 없이, 그야말로 나를 여자로 봐주지 않는 남자 친구들만 남았습니다. 시집가라는 구박과 친정아빠와의 갈등이 심하면서 더욱 집 밖으로 돌다가 내가 독립하는 길은 진정 결혼을 하는 길 밖에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친구의 소개로 남편을 만났습니다.
가정을 이루는 것에 대한 대책이나 뚜렷한 남편상이나 기도도 없이 믿지 않는 평범하지 않은 남자를 만났습니다. 평범하지 않다는 것은 신체에 장애가 있다는 것도 아니고 말을 못하는 것도 아닙니다. 과거에 자신을 못 살게 한 사람들에 대한 원망, 부모, 사회에 대한 불만 등의 생각들을 머릿속에 집어넣고 비우지 않은 채 피해의식과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나약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로 인해 우울증 치료와 정신 치료를 받으며 살아 온 사람을 측은한 마음과 가정을 이루어 잘 지켜주어야겠다는 강한 자신감을 가지고 겁 없이 결혼이라는 모험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아무 준비 없이 집을 지으려고 했던 저의 무지와 안일함이 집터만 닦아 놓은 채 손을 내려놓아야 했습니다. “잘되겠지! 좋아질 거야!”하는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새벽기도도 가보고 성경옮겨쓰기도 해보고 여러 가지 방법을 찾아보았지만 정신적으로 나약하기만 한 남편은 알코올에만 의지했고 폭력성은 더욱 심해져 갔습니다. 견디다 못한 저는 결단을 내리고 한 달 동안 기도하기로 작정을 하고 교회 기도실에 내려가서 찬송가를 부르고 울며 기도했습니다. 그때처럼 간절하게 절실히 기도해 본 적은 없었습니다.
한 달 후 기도를 마치고 응답을 받았는지 아니면 내 마음이 끝내자는 결심으로 기울어 졌는지는 모르겠지만 남편은 교회에 다니는 것에 대한 편견과 저를 미워하는 마음을 기독교 욕하는 것으로 표현하고 점점 심해지면서 상황은 더 안 좋아지는 방향으로 나아갔습니다. 제가 아무리 발버둥을 쳐도 하나님이 모든 상황을 만들어 가는 것이라 느끼고 일단 아이를 데리고 친정으로 가서 별거를 하게 되었습니다.
시댁 식구들의 부탁과 간청에도 저는 그 집에 다시 들어가기 싫었습니다. 남편이 평소에 저에게 잘 못해주는 것을 아시는 시어머니는 저를 참 잘 대해 주셨지만 저의 확고한 생각에 한 순간 등을 돌려 버리고 저를 나쁜 아이 취급하시더군요.
친정에서 지내면서 방황을 많이 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하나님 앞에서 부끄럽기 짝이 없이 살았습니다. 그런데 설상가상으로 평소에 저의 사정을 잘 알고 도와주며 친언니처럼 지내던 언니에게 사기를 당해 조금 가지고 있던 돈도 모두 잃어버리게 되었습니다. 배신감이 밀려오고 사람들이 싫어졌습니다. 그때 저는 하나님께 의지하지 않고 사람에게 의지했고, 일하지 않고 쉽게 얻을 수 있는 이자 받는 일에 의지하며 문제를 해결 받으려고 했습니다.
그러한 제가 벼랑 끝에 서서 잡을 수 있었던 한 줄의 끈은 오직 하나님이 나의 아버지시라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제가 하나님만 의지하게 하기 위해 하나님이 저를 내치셨다고 강하게 느꼈습니다. 제가 이혼하지 않았다면 어쩌면 저는 하나님을 찾지도 않고 안일하게 그저 물이 흐르는 데로 내 삶을 맡기고 살았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제 삶을 온전하게 하나님께 드리는 삶을 살게 하기 위해 이 모든 과정을 허락하셨나 봅니다. 저는 어려움을 주시고 넘어야 할 산을 주셔서 기도하지 않으면 그것을 이길 수 없도록 하시는 하나님께 날마다 기도하고 있습니다.
또 제가 당하는 시련과 갈등 속에서 제게 무슨 메시지를 주시는지 계속 생각해 고 묵상해 봅니다. 그러한 때마다 주시는 답을 제가 너무도 잘 알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됩니다. 또 인간관계 속에서 갈등을 겪은 후 하나님이 저에게 주시고자 하는 메시지를 찾아보면 모든 일이 우연히 일어난 일이 아니고 모든 것을 계획해 놓으셨다는 하나님의 섭리를 깨닫게 되어 기쁠 때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를 힘들게 하고 욕했던 사람들을 위해 기도합니다. 하나님은 저에게 그렇게 하라고 하십니다.
이 글을 쓰면서 저의 살아 온 모습을 되돌아보았습니다. 그리고 사진첩을 열어 보게 하였습니다. 아직 제 인생의 절반 정도 밖에 살지 않았으니 모든 걸 다 겪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사탄은 사람에게 두려움이라는 것을 주고 시도도 못하도록 중간에 주저앉게 만드나 봅니다. 두렵고 주저하는 일들이 참 많았습니다. 혼자 결정해야 하는 일도 힘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모든 것을 하나님께 맡기고 하나님만 의지하고 살려고 합니다. 딸 아이와 같이 살면서 목표가 생기고 욕심이 생기고 앞으로 일을 계획해 보게 됩니다.
한 달 동안 기도했던 그 간절함처럼 기도한다면 저는 못 할 것이 없다고 믿고 있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