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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정기모임을 마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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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sooner 작성일09-08-12 17:27 조회45,75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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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정기모임을 마치고

무더운 여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자매들이 시간이 되니 속속 반가운 얼굴로 들어왔다.
오늘도, 언제나 멋있고 한결같은 혜경자매의 인도로 찬양을 뜨겁게 부른 다음, 가슴을 활짝 열어놓은 우리는 박선옥자매의 진심어린 기도로 모임을 시작하였다.

이어서 중고생 자녀를 둔 학부모조들이 나와서 특송을 했는데, 저절로 눈에 눈물이 흐르고 은혜가 되었다.
“나의 인생길에서 나를 도우시는 주!  나의 등 뒤에서 나를 도우시는 주 !
다비다 자매들아! 일어나 걸어라!  내가 새 힘을 주리니........
지치고 넘어질 때에도 나를 재촉 하시네...........
때때로 뒤돌아보면 여전히 계신 주님! “

가사 한절, 단어 하나하나가, 오늘따라 유난히 그녀들의 고백 같아서, 아니 고백이 틀림없어서 가슴이 무너졌다.
나 역시, 하나님이 아이를 셋이나 내게 맡기셨건만, 훌륭히 감당하지 못하고 절절매는 처지 인지라, 저절로 눈물을 주체하지 못했다.
저들은 입으로 부르는 찬양이 아니다. 가슴으로 영혼으로 부르는 고백일 것이다.
우리는 이어서 그들의 자녀와 우리들의 자녀들을 위해서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모두들 큰 소리로 기도하며 자녀들을 하나님께 올려드렸다.
“우리는 자신이 없습니다. 주님이 길러주시고 아버지 되어주세요. “

이어서 삶을 나누는 간증 시간에, 정 순자자매의 여정과 믿음의 고백들을 들으며 우리는 다시 한 번 가슴에서 비가 내렸다. 그것은 자매들의 가슴을 맑히고 씻겨내는 아름다운 비였다.
간암으로 남편을 일찍 하늘나라로 먼저 보내고 남매를 홀로 키워내면서도 얼굴에 항상 선한 웃음을 잃지 않는 평상시의 자매모습을 보며 나는 그녀가 참 아름답다고 늘 생각해 왔다.
남편이 투병생활 할 당시, 공교롭게도 시어머니도 함께 암으로 투병 중이었다고 한다. 그 당시 병원, 직장, 집으로 동분서주하며 힘들었을 그녀를 버티게 한 것은 오직‘주님의 위로’였다고, 그때마다 상황 따라‘주제찬송’하나씩을 가슴에 품고 늘 부르며 견디어냈다고 그녀는 고백했다.
이렇듯, 실로 찬양의 힘은 엄청난 것이 분명했다. 도저히 끝날 것 같지 않던 고난들이 다 지나고, 이젠 자녀들을 열심히 기르는 일만 남았는데, 어디 그것이 생각처럼 녹록한가?
사춘기라는 복병을 만난 아이들은 홍역을 앓듯이 어김없이 누구라도 한차례, 어미인 우리들에게 눈물의 기도를 요구하고야 만다.
그렇다. 자녀들은 어미의 눈물을 받아먹고 사는 존재가 아니던가?

그녀에겐 남다른 버릇이 하나 있다고 한다. 힘들 때마다 가끔씩 하나님과 직통전화로 통화하는 버릇이 있다는 그녀의 말에 공감을 했다.
어느 땐, 하나님 품에 이미 안긴 남편이 오히려 부럽다는 그녀의 솔직한 고백을 누가 반박할 수 있겠는가? 그녀의 요즘 주제찬송은 ‘내 구주 예수를 더욱 사랑’이란다. 그녀가 어떠한 삶을 살아가는지 단적으로 말해주는 대목이다.
자매님! 당신을 사랑하고 존경합니다.

이어 박 남수권사님을 추모하는 시간이 있었는데, 회장님은 오늘 회원명찰을 정리하다가 권사님의 주인을 잃은 명찰을 한쪽 편에 빼놓으면서, 아쉬움을 담아‘천국조’로 분류했다는 말을 하셨다.
그러기에 그는 가셨지만 우리와의 관계는 아직도 끝난 것이 아님을 확인했다.

오늘은 우리끼리 애니어그램 검사를 하며 조별로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서로에 대한 이해와 공감은 다음모임에서 애니어그램 검사결과로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지만, 이번 검사로 인해 적어도 서로를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검증된 자료를 가질 수 있게 되었다는 것만도 우리에겐 놀라운 일이 되리라 믿는다.

모임을 마치고 돌아와서 내내 머릿속을 맴도는 말이 있었는데, 그것은 혜경 자매가 찬양시간에 소개한 -절망이 소망에게 길을 묻다-라는 묵상 한 구절이다.
어쩌면, 절망이란 이름의 원래이름도 소망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어떤 문제와 절벽을 만나 기대와 바람이 희미해지거나 보이지 않을 때, 그만 절망이란 이름으로 바뀌었을 것이다. 절망이란 뜻은 희망 즉, 소망이 사라짐을 말하는데, 우리에겐 소망이 곧 예수님이 아니던가?

가슴에 절망이 있는가? 용기 있게 소망에게 다가서서 길을 물어야 할 것이다.
우리 자매들이야 말로, 소망에게 다가가 ‘어디가 길이냐’고 날마다, 매순간, 물으며 살아가는 나그네들이라고 나는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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