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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곁에 있어 행복합니다.(김혜란회장님 생신에 드리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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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하늘꽃향기 작성일10-03-29 16:43 조회57,315회 댓글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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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하는 당신,
    당신을 보면서 이런 생각을 자주 하곤 했습니다.
    우리의 삶에 있어서 때로는
    아픔도 길이 되며...........그리고 슬픔도 마침내 길이 될 수 있다고.

    물론 이 말이 이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해당되는 말은 결코 아닐 것입니다.
    바로 당신처럼
    기나긴 시간을, 오직 사람을 위하고
    한 길만을 걸어온 성실한 발걸음에게만 해당되는 말 일거라 여겨집니다.

    오늘
    당신의 60번째 생신을 맞아
    그동안 묵묵히 걸어온 당신의 버거웠을 시간들을 되돌아봅니다.
    그러나 아직도 남아있는 숙제가 있고,
    그리고 더 살아내야 할 시간들이 많이 남아있지만
    그럼에도 이 시간 당신과 더불어 생신을 축하하며
    이 자리를 빌어서 우리 자매들의 애틋한 마음도 전하고자
    당신을 갑자기 이렇게 놀라게 하고 있음을 용서하소서.

    이런 자리가 결코 당신의 뜻이 아님을,
    제가 알고 있고 여기 우리 자매들도 다 압니다.

    그 꽃다운 나이에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내고
    그 세월을 어찌 보내셨을지.........
    당신의 인간적인 외로움을 진심으로 위로해 드리고 싶습니다.
    그동안 숨 가쁘게 달려와 어언 고개 마루에 올라서서
    앞으로 남은 일들을 위해 다시 한 번 자신을 연마하는
    당신의 삶의 모습과 그 마음을 우리는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사랑하는 당신,
    뒤돌아보니, 인생이 참 길고도 그러나 모순되게도 참 짧게만 느껴집니다.
    믿음의 선진들도 그렇게 고백했고 옛 임들도 다 인생의 덧없음을 노래했습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가지고 있는 신념 하나가 있습니다.
    인간이 어떤 상황에서도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다면 그는 아직도 희망이 있는 거라고 ........
    바로 당신이 이렇게 멋지고 의미 있는 삶을 살 수 있었던 것은
    우리 자매들을 사랑할 수 있는
    당신의 그 사랑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나는 확신합니다.

    정작 자신에게는 한없이 인색하면서도
    자매들의 어려운 사정을 접하면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자신의 지갑을 열어 남몰래 돕곤 하셨던 당신의 헌신을 저는 압니다.
    어디 그 뿐 입니까? 어디 좋은 것 있으면
    우리 자매들에게 경험하게 해주려 몸을 낮춰 섭외하며
    자매들을 위해서 머리 숙여 아쉬운 소리 해가며
    우리를 풍요하게 먹이고 입혔습니다.

    사랑하는 당신,
    욥바항 에 있었던 다비다라는 여 제자가
    근동의 수많은 여인들의 상처와 아픔을 돌보더니
    어느 날 그의 죽음을 통하여 여인들의 눈물의 고백으로
    그동안의 선행과 구제가 밝혀지고 그로 인하여
    마침내 많은 사람들이 주를 믿게 되는 복음의 역사가 일어난 것을
    우리는 성경을 통하여 기억합니다.

    그 아름다운 정신을 가지고 출발한 우리 다비다 자매회가
    바로 당신의 외로움과 고독의 승화이며
    신앙의 실천 이라는 것을 우리가 잘 알기에
    오늘 당신 뜻과 상관없이 이런 자리를 조촐하게 가집니다.
    당신께서 나무라시면 제가 대표로 맴매를 기꺼이 맞겠습니다.

    다시 한 번 당신의 그동안의 고단했을 사역을 감사하며
    우리 모두 새로운 다짐을 다지는 시간을 가지렵니다.

    지도자로서의 당신의 리더십은 섬기는 리더십이었으며
    어머니로서의 당신은 강했으며
    신앙인으로서의 당신은 행동하는 믿음이었으며
    그리고 여인으로서의 당신의 향기는 정말 안쓰러우리만큼 아름다웠습니다.

    오늘 당신에게 이 시를 선물로 바치며 마치고자 합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

    나는 그늘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그늘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그루 나무의 그늘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햇빛도 그늘이 있어야 맑고 눈이 부시다.
    나무 그늘에 앉아
    나뭇잎 사이로 반짝이는 햇살을 바라보면
    세상은 그 얼마나 아름다운가.

    나는 눈물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눈물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방울 눈물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기쁨도 눈물이 없으면 기쁨이 아니다.
    사랑도 눈물 없는 사랑이 어디 있는가.
    나무 그늘에 앉아
    다른 사람의 눈물을 닦아 주는 사람의 모습은
    그 얼마나 고요한 아름다움인가.

    바로 당신의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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