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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리도록 느꼈던 생각을 나누고 싶습니다. / 나미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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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sooner 작성일08-10-04 08:49 조회43,28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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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리도록 느꼈던 생각을 나누고 싶습니다.

                                                                                            나미일 자매(샘물교회 전도사)

“ 힘에 지나도록 심한 고생을 받아 살 소망까지 끊어지고,
  우리 마음에 사형 선고를 받은 줄 알았으니,
  이는 우리로 자기를 의뢰하지 말고,
  오직 죽은 자를 다시 살리시는 하나님만 의뢰하게 하심이라.” 고후 1:8-9

여리고, 세상 물정도 몰랐던 설흔도 되지 않은 나이에 딸아이와 홀로서기를 시작했습니다.
곁눈질하며 세상 구경을 할 틈도 없이 앞만 보고 살아왔더니,
딸아이는 벌써 30살의 나이로 어엿이 자기 관리를 잘 하는 아름다운 숙녀로 자리매김하고, 저는 2007년도에 아프간 사건으로 온 세상에 알려진 샘물교회 전도사가 되어있네요.
 
이제는 힘을 주어도 감출 수 없는 배에 시선이 자꾸 가고, 게을러서 석주만 지나면  반백의 흰 뿌리가 올라와 내가 보기에도 할머니 같은 모습에
‘가는 세월 그 누구가 잡을 수 있나요’라는 노래 가사가 떠오르곤 합니다.

지나온 시간들을 종종 돌아보면 모든 것이 은혜였고 기적으로 채워졌습니다.
많이도 울었습니다.
새벽마다 하나님과 마주앉아 미주알고주알...
때로 감사하여, 때로 답답하며, 때로 막막하여...
오열도 해 보고, 통곡도 하며 얼마나 울었던지 내 속에 독이 다 빠져 나간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사람 앞에서는 별로 할 말도 없고 울 일도 없었습니다.
그리고 모든 일에 ‘그럴 수가...’ 가 아닌 ‘그럴 수도 있다’라는 눈으로 보며 이해하고 용납하게 되었습니다.

50중반에 신학을 시작하고,
아직은 유학 중에 있는 딸아이 뒷바라지 하느라고 눈 코 뜰 사이가 없지만,
다비다 식구들은 마음 한 켠에 늘 자리하고 있습니다.
제가 혼자 살아오면서 저리도록 느꼈던 생각을 나누고 싶습니다.

“스스로 소외 되지 마세요!”
사실 사회 보다 교회 안에서 더욱 혼자라는 느낌을 받을 때가 많이 있지요.
부부 중심으로 세워져 가는 교회 안에서 은근히 왕따 된 듯한 어정쩡한 자리, 율법적이고 옳고 그름에 예민한 교회안의 ‘싱글 맘’에 대한 정죄하는 듯, 불쌍히 여기는 듯한 시선, 아빠 없이 키우는 자녀에게는 늘 미안한 마음이 있기 때문 일 것입니다.
그러나 그럴 때 일수록 하나님께서 나를 어떻게 보시는지에 우리의 시선이 가 있어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너희는 택하신 족속이요 왕 같은 제사장들이요 거룩한 나라요 그의 소유된 백성이니...” (벧전1:9)라고 우리의 신분을 천하에 선포 해 주셨습니다.

우리 자신을 스스로 귀하게 여길 때 다른 사람들도 나를 귀하게 여깁니다.
자존감을 가지고 당당히 살아가려면 내 안에 채워지는 것들이 있어야 하는데 그것은 ‘하나님’입니다. 내 안에 하나님으로 가득 찰 때 영적 파워가 생깁니다. 내속에 있는 ‘나’가 아닌 ‘예수그리스도’로 말미암아 강하고 담대해 질수 있고 영향력을 가지게 됩니다.
외모를 가꾸는 것도 굉장히 중요하지만, 시간과 물질을 투자하여 내면을 키우도록 노력하셔야 합니다. 먹고 살기도 바쁜데... 라고 하실 수 있겠지만, 우리가 어디에다 우선권을 두느냐에 따라 우리 삶의 패턴이 정해집니다. 배워야 합니다. 많이 알아야 합니다.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내 자리가 있고 인지도가 있을 때 영향력이 생기고, 그 영향력은 나를 위해서가 아닌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고 또 다른 사람을 섬기고 세워 줄 수 있는 능력이 됩니다. 아직도 우리 생은 남은 날이 많습니다. 저는 54세 인데 이제부터 남아있는 1/3의 인생이야 말로 값지고 귀하게 쓰여 질 시간이라는 것을 절감하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자녀와 모든 것을 함께 하세요!”
모든 상황을 아이들에게 숨기지 마십시요. 아이들에게 상처가 될까봐 이리저리 숨기다 보면 아이들이 이중적이 되고 그늘이 생깁니다. 엄마가 건강하고 씩씩하게 살아가시되 어려움과 아픔과 상황들은 함께 나누고 함께 힘이 되어지고 함께 기도 할 때에 오히려 건강하고 기도하는 믿음의 아이들로 자라게 됩니다.
라인홀드 니버가 “바꿀 수 없는 것은 받아들이는 평온을, 바꿀 수 있는 것은 바꾸는 용기를, 또한 그 차이를 구별하는 지혜를 주옵소서.” 라고 말한 것처럼, 우리에게 거부할 수 없는 상황이 닥쳐졌을 때는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오히려 힘들지 않고 긍정적이 될 것입니다.

“하나님만 의지하세요!”
우리의 한계는 너무나 분명합니다.
우리를 너무도 사랑하시고 우리에게 필요한 것을 다 아시지만 “그래도 구하여야 주리라”고 하시는 하나님을 의지 할 때만이 우리의 제한 된 한계를 벗어날 수 있습니다.
“믿음은 우리가 바라는 것들에 대해서 확신하는 것입니다. 또한 보이지 않지만 그것이 사실임을 아는 것입니다.” (히11:1) 하나님은 ‘믿음’ 대로 된다고 약속 하셨습니다.
우리의 인생이 하나님과 세상 앞에서 크레센도 되고, 우리 자녀들이 우리가 겪은 시행착오를 겪지 않고 바른길 축복된 길로 가게 하려면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받아야 합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가장 좋은 것으로 주시는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지면이 너무 적네요.
얼굴을 대하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눌 때가 있기를 소원합니다.

                              여러분의 동무 나미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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