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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비다의 기도 (최춘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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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sooner 작성일09-08-11 18:37 조회44,88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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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비다의 기도

                                                                                                                        최춘옥 자매

 “휙_ ” 무언가 내 눈앞에서 그의 모습을 알아차리기도 전에 지나가 버린 것이 있었다. 알 것 같았지만 멍하니 있다가 애써 알아 낸 그것은 시간(Time)이었다.
검정 염색했냐고 물어왔던 머리가 이젠 하얀 붓으로 발라놓은 동양화처럼 자연스럽게 나를 쓰다듬고 있다.
5살 딸 아이가 엄마 나이를 궁금해 물어 왔을 때 나의 대답은 이십년의 타임머신을 타고 온 스물 여섯 살의 엄마였다. 그래서 지금 아이에겐 서른 살의 엄마이다.

시간.
누구나 자기가 살아 갈 여정표를 갖고 있다. 길을 잘못 들어섰으면 지우개로 애써 지우고 다시 작성해서 길을 찾아 나섰던 여정들...   
지난 일들이 내가 원했던 원치 않았던 그렇게 시간이 흘러갔다.
시간이라는 기다란 선상에 각 시나리오의 배역의 옷을 몇 번 갈아 입었나...
같은 선상에서 서로 공유했던 짝이 없어지고 구구단 외우기에 끙끙대는 자녀를 바라보며 긴 터널의 끝에서 비쳐오는 밝은 빛을 향해 겨를 없이 오늘도 한발을 힘차게 내딛는다.
어느 광산에서 캐온 원석인지 다듬어지지 않아 거칠고 단단하고 잘못만지면 손을 베일 보잘 것 없는 나를 내박쳐 버리고 철저하게 혼자이게 한 석공.
자기를 드러내지 않고 나를 연마하기 시작한 노련한 석공의 손을 보며 도대체 무엇을 만들려고 하는지 오직 석공의 마음에 집중해 왔다.
나의 찢어지는 비명에 물로 씻어줄 때마다 석공의 땀방울도 함께 흐르며 나는 그의 맘대로 형체를 이뤄가고 있었다.
기계소리가 좀은 잠잠한 날. 나를 어루만지는 석공의 손길이 따뜻함을 느낄 수 있었다. 그는 예수그리스도.

하나님이 인간에게 주신 명약은 웃음과 눈물과 잠이라고 생각한다.
다비다자매회의 눈물을 기대한다. 주님 앞에서 흘리는 우리의 눈물이 진주가 되어 능력으로 나타날  줄 믿는다. 과학적으로 눈물은 21가지의 면역체를 만들어 낸다고 한다. 슬픔을 감싸 안고 있는 자는 병이 나고, 눈물로 쏟아낸 사람은 치유가 일어나며 그 힘으로 건강하게 웃고 열심히 살아가고 하늘에 걸려있는 등불이 꺼지면 잠 잘 자는 것이다.
어느 상담사에게 문의 전화가 왔다. 남편이 여자가 생겨서 집을 나가더니 밖에서 살림을 차렸기에 아이업고 갔는데 욕하고 때리고 쫓아내서 너무 속상하다고, 이야기를 듣던 상담사는 말하기를 “그래도 당신이 부럽다. 우리 남편은 왜 집도 안 나가는지 모르겠다. 나 싫다고 하는 사람한테 왜 맞아가면서 메달리냐 당신도 좋은 사람 찾아라.” 나에게 슬픔을 주는 것에 연연하지 말라고 한다.

초 긍정의 힘!
그것은 어디서 올까 사순기간을 통해 십자가 후의 부활에서 오는 것 같다.
우리 다비다자매회가 이러한 힘을 소유한 모임이길 소망해 본다. 이미 우린 십자가의 죽음을 경험했다. 완전한 부활을 위한 몸짓이 있을 뿐이다.
한 달에 한 번 모일 때마다 그리스도의 향기로 진동하기에 모이고 싶고 나누고 싶은 다비다자매들이 되도록 나도 노력하고자 한다.

주님!
갖가지 색상으로 어우러져있던 내가 그 모든 색들이 어디로 갔는지 이젠 하얀색으로 탈색되어 어느 한 색깔을 더욱 선명하게 하는 바탕색이 되었습니다.
하나에서 열까지 모두 갖추고자 하는 욕망과 긴장 속에서 수많은 거절을 경험하며
이젠 가장 고상한 것이 예수그리스도라는 진리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주님.
제가 얼마나 주님을 거절 했습니까. 너무 기가 막혀 침묵으로 저를 바라보시던 주님의 모습을 아프게 떠올려 봅니다. 모래무덤 꼭대기에 서있는 모습, 남루하게 찢어진 옷을 걸친 모습, 여전히 세상의 옷으로 갈아입으려고 옷장을 뒤적이는 나의 영적상태를 보여주며, 주님 뜻대로 연단의 도가니에서 불로 단련하시니 그래도 몇 퍼센트의 정금으로 여기 나아옵니다. 거룩한 신부의 옷이 어색하지 않아요.
주님.
당신의 거룩한 신부들이 다비다동아리에 모여 서로 따스하게 팔장을 끼며 내가 가장 연약해 있을 때 사랑으로 오신 주님의 마음을 서로 나눕니다.
주위에서 끈 떨어진 것들이라고 빈정대지만 우리는 서로 모여 끈을 묶으면서 다짐합니다. 이것이 사랑의 성령의 한 띠를 이루는 것이라고.
우리에게서 신랑이고 싶어 하시는 주님을 느낍니다.
호세아에게 자신의 사랑을 보여주며 그가 순종할 수 있게 하신 주님이 누구신지를.
주님.
우리는 고독하지 않아요. 주님이 친구로 함께 하시니까.
미움도 이젠 용서할 수 있어요. 주님이 나를 용서하시고 귀하게 여기시니까.
긍휼이 나를 이겼습니다.

저희 두 손이 주님을 향해 모아집니다.
자녀들의 앞길을 인도해 주시길, 전능하신 아버지가 되심을 알게 해 주세요.
이미 빛과 소금이 됐으니 그 역할을 잘 할 수 있도록 인도해 주세요.
회장님과 모든 스텝들에게 거룩한 지혜와 능력과 이 땅의 기름진 복으로 채워주세요. 다비다자매회위에 성령의 만지심으로 치유와 회복의 능력이 나타나며 구제와 선교의 뜻을 이루어 가길 소원합니다.  아멘
상단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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