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다비다문학상 / 사랑하는 딸 보혜 / 김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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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kim 작성일23-06-12 11:02 조회8,562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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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상>
사랑하는 딸 보혜
김이제
저는 필그림 반에 속한 김이제입니다. 나이가 적지 않은 딸과 따로 살다가 다시 함께 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착하고 말 잘 듣던 딸이 너무 많이 변해서 당황스러웠습니다. 별 말도 아닌데 말대꾸를 하고 자주 얼굴을 붉히게 되더라고요. 내가 어찌해야 하나 고민할 때 필그림 모임에서 성경공부를 하는 시간에 자녀들과의 관계에 대하여 나누었는데 지적을 많이 하느냐 칭찬을 많이 하느냐를 물어보셨습니다.
한 사람 한 사람 나눔을 할 때 결혼한 자녀들을 두신 분들은 지적을 하지 않고 자식들이 어려울 때 많이 도와주신다고 말씀하시고 지적할 게 무엇이 있느냐 하시더군요. 그런데 저는 핑계를 댔습니다. 결혼한 자녀와 하지 않은 자녀는 다르다고 하면서 하나라도 가르쳐 주려고 잔소리를 많이 하는 편이라고요. 그런데 성경공부 교재에 자녀에게 편지 쓰는 난이 있었고 숙제였기에 저는 딸 보혜에게 편지를 썼지요.
“사랑하는 딸에게,
보혜야 사랑한다. 엄마가 70년을 살면서 얼마 남지 않은 삶인데 보혜한테 칭찬보다는 지적을 많이 한 것 같다. 앞으로는 칭찬을 더 많이 하도록 노력할게. 우리 서로 사랑하며 배려하며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삶을 살자.
세상에서 제일 관심 있고 사랑하는 사람은 우리 딸 보혜야. 이제는 엄마 자신을 조금 더 사랑하며 천국을 소망하며 살아가련다. 많이 소중하고 사랑하기에 지적이 많았던 것 같다. 이제는 칭찬만 하고 사랑만 하는 엄마가 되고 싶다. 사랑하는 엄마가 딸에게.”
이 편지를 딸에게 보여 주었어요. 딸은 “엄마, 나한테 칭찬 많이 해줘. 직장에서도 스트레스 많이 받고 너무 힘들어.”하면서 그 편지를 읽고 가져다 놓고를 반복하더군요. 나도 지적 안하려고 노력하는데 딸이 더 노력하는 게 보였어요. 설거지도 잘하고 출퇴근할 때마다 인사도 잘하고 180도 달라졌어요. 그래서 지금은 노력하면서 서로 이야기도 많이 하고 하나님 이야기도 하면서 하루하루 재미있게 지내며 살고 있어요.
작은 배려가 서로를 사랑할 수 있게 하는 것 같아요. 우리 다비다 회원 여러분, 배려하고 존중하며 하나님의 사랑으로 나아가는 다비다가 됩시다. 사랑합니다.